본사와 공장을 한 곳에’
유가 상승, 일과 가정 생활의 균형, 차일드 케어 필요성 증대 등 3가지 요인으로 인해 대형 기업체들이 시드니 도심(CBD)에서 벗어나 시드니 서부로 터전을 옮기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CBA, 울워스, 옵투스 등 국내외 대형 기업체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값비싼 시드니 도심을 벗어나 저렴한 시드니 서부로 본사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
웨스턴 시드니 대학 도시연구소의 필립 오닐 교수는 “도심의 교통체증, 장거리 출퇴근, 높은 오피스 임대료 등이 대기업들의 집단이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현재 도심외곽의 군사용 토지들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기업체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닐 교수는 “도시 중심부는 기업들이 사회적 명성이나 위치에 걸맞게 고가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며 본부를 유지할 만한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사실 도시외곽에는 본부를 신설할 만한 고가의 사무실 지역이 부족하다. 하지만 현재 기업 마인드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고 있으며 CBA, 울워스, 옵터스가 교외로 본부 이전을 실시하고 있고 여기에 저렴한 지역 노동력 활용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대 서부시드니 경제개발 위원회 (Greater Western Sydney Economic Development Board)’의 봅 저메인 위원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M7 고속도로 주변에 주문형 사무실을 설립해 항구와 인접하면서 운송 및 유통 과정을 간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덧붙여 “과거에는 서부에 주로 공장이, 동부에 본사가 위치했다. 하지만 지금은 본부와 공장을 한군데 배치하면서 효과적인 교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 시드니 서부지역의 경제규모는 약 8백억 달러이며 이는 호주 전체 GDP의 9%를 차지하고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125개 국가의 경제살림보다 큰 규모이다.
지난 2년간 리버풀 한 지역에서만 제약, 식품, 엔지니어링, 경제 기업체들이 지역 경제붐에 미친 영향력은 전체적으로 약 40%를 차지하며 이는 7억 5700만에 달한다.
국제적 규모의 수출업체 레즈메드(ResMed), 엔지니어링 업체 브로엔즈 (Broens),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캐드버리 스웹스 (Cadbury Schweppes), 콜스 마이어 물류담당(Coles Myer Logistics), 우편배달서비스 업체 TNT, LG그룹, 코카콜라 아마틸(Coca-Cola Amatil), 제약사 와이어스(Wyeth Pharmaceuticals), 컴퓨터 업체IBM 등이 현재 도시 중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으로 본부와 공장을 옮기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한편 NSW 주정부 역시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는 마찬가지.
파라마타에 대규모 법원지구와 약 5억 달러 규모의 리버풀 병원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