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해도 귀한 내 감정 김옥춘 아침 점심 저녁 밤 반복되는 일상인데 매일매일 느끼는 감정들이 닮아있을 수밖에 당연하지 봄 여름 가을 겨울 반복되는 계절인데 계절마다 표현되는 감성들이 닮아있을 수밖에 당연하지 만남 설렘 사랑 갈등 이별 그리고 외로움 억지로 되는 인연 아닌데 기쁨과 좌절 그리고 행복 닮아 있다고 외면만 하면 안 되지 당당하게 사랑하고 당당하게 행복해야지 다시 오지 않을 오늘 중년인 오늘 느끼는 감정은 비슷해도 소중하지 날이 갈수록 내 삶이 소중해지기 때문이지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은 반복된 일상과 계절도 거부할 수 없었던 사랑과 이별까지도 감사할 따름이지 2009.8.14 | 사진 찍기 김옥춘 비 오는 날 꽃잎을 빗물에 적셔서 네모 안에 넣었다. 찰칵 예쁘다. 신비롭다. 햇살 고운 날 꽃잎을 눈부시게 빛내 놓고 네모 안에 넣었다. 찰칵 예쁘다. 눈부시다. 바람 부는 날 꽃잎을 바람에 날려 놓고 네모 안에 넣었다. 찰칵 자꾸 나간다. 네모 안에서 눈이 오는 날 나뭇가지에 하얀 눈을 꽃잎처럼 뿌려 놓고 네모 안에 넣었다. 찰칵 꽃 같다. 예쁘다. 사진 찍기 재미있다. 2009.8.14 |
광복절 아침에 김옥춘 햇살 맑게 빛나는 광복절 아침입니다. 태극기를 내달았습니다. 작은 소망이 금방 생겼습니다. 태극기가 더 많이 달렸으면 하는 광복절 아침 나의 창가 오른쪽에 고마운 마음을 축하의 마음을 태극기로 달았습니다. 내 어머니의 어머니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분들의 이웃 또 그분들의 이웃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은 까닭입니다. 그분들의 자손들까지 나까지 축하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은 까닭입니다. 광복절 아침 태극기를 내달고 내 어머니의 어머니 내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내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그분들의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놓지 않았을 자식을 위한 기도를 생각합니다. 그 기도가 지켜냈을 내 생활의 일부에 감사합니다. 광복의 날! 그날을 만들어낸 분들께 감사하며 그분들의 미래인 후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오늘 하루를 살겠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내 나라 만세! 우리 모두 만세! 나 만세! 그분들의 가슴을 생각하며 작게나마 두 손을 들고 외쳐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2009.8.15 | 잡초야! 김옥춘 야생화라는 이름 대신 잡초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산과 들이 아닌 논과 밭에 났기 때문이야 야생화라는 고운 이름 대신 잡초라는 질긴 이름을 얻은 것은 뿌리가 깊고 질기고 곡식보다 웃자라고 빨리 퍼지는 생명력 때문이야 미워서가 아니야 못나서도 아니야 곡식과 채소를 기르는 사람을 번거롭게 하기 때문에 곱지 않아 보일 뿐이야 미워서가 아니야 못나서가 아니야 잡초를 뽑는 사람들이 가꾸는 곡식과 채소에게 바라는 게 바로 잡초의 근성이야 불경기와 취업난 속에서 밀려나고 잘려나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리도 잡초의 근성을 배우고 있어. 2009.8.15 |
최고의 화장법 김옥춘 미소를 펴 바른다. 골고루 환하게 미소 라인을 그린다. 매력적으로 입술에 눈가에 미소는 가슴을 열어 퍼서 바른다. 미소라이너는 꺼내 쓰기 쉽게 생각주머니에 꽂아두어야 한다. 늘 2009.8.15 | 1주년사랑 김옥춘 운명이었을까? 널 만난 게 운명이었기에 피할 수 없었을까? 기도의 응답이었을까? 널 만난 게 간절한 기도 아니었으면 만날 수 없었을까? 운명처럼 기도의 응답처럼 우린 만났고 우린 사랑했다. 이미 사랑한 사람들처럼 우린 서로 존중했고 서로의 부모님께 자식이 되었다. 참 잘했다. 용기 내 만난 거 용기 내 사랑한 거 가진 것 없는 지금의 모습 존중한 거 고마운 마음 표현한 거 부모님께 당신 자식 외롭지 않은 모습 더 늦기 전에 보여 드린 거 벌써 1년이다. 헤어질까 봐 걱정하는 대신 사랑하면서 실망 드릴까 봐 걱정하는 대신 미흡하나마 자식 노릇 하면서 1년이 하루 같았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행복하다는 말 사랑이 기도 같았다. 감사의 기도 축복의 기도 내일 헤어지더라도 오늘은 사랑하자 내일 부모님 가슴이 아플지라도 오늘은 부모님께 재롱을 보여 드리자. 만나고 1년처럼 우리 그렇게 살자. 미루지 말고 감추지 말고 부지런히 사랑하자. 마음껏 행복하자. 사랑한다. 존경한다. 고맙다. 행복하다. 2009.8.18 |
꽃길 아니어도 괜찮아요. 김옥춘 잠깐만! 공터에 길가에 제초제를 뿌리시게요? 참아주세요! 그냥 두세요! 투정하지 않을게요. 내가 걷는 길이 꽃길 아니라고 뒤섞여 피면 어때요? 풀꽃이면 어때요? 우리를 위해 아름다운 환경을 위해 꽃을 가꾸기 위해 야생화를 가꾸기 위해 공터에 길가에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면 내 자녀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참아주세요! 부디! 뒤섞여 피면 어때요? 풀들이 더 많으면 어때요? 지금 당장 보는 예쁜 꽃길보다 내 자녀의 내 자녀의 자녀의 건강한 삶이 더 중요해요. 꽃길 아니어도 괜찮아요. 내 자녀의 삶이 건강할 수 있다면 행복할 수 있다면 가시밭길 마다하지 않을게요. 제초제는 참아주세요. 고마워요. 부모 된 마음 읽어줘서 2009.8.19.(황구지천 언덕에 말라죽은 풀들을 보며) | 서로 사랑하라! 김옥춘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딱 하나 자식의 행복일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녀에게 가르칠 것은 사랑이다. 신이 사람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딱 하나 나의 행복 곧 인류의 행복일 것이다. 그래서 신은 사람과 자연을 통해서 사랑을 가르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신은 내가 행복하길 바란다. 신은 내가 사랑하며 살길 바란다. 서로 사랑하라! 신의 메시지다. 이 세상을 살다 간 수많은 사람의 결론이다. 2009.8.21 |
내 마음의 인사 김옥춘 내 창가에 매달릴 때 태극기는 내 마음이다. 내 창가에 매달릴 때 태극기는 내 마음을 전하는 인사다. 나 태어나기도 전 자식 사랑 후손 사랑으로 목숨도 아끼지 않았을 열정적인 삶에 전하는 인사.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을 그 노고에 감사하는 인사. 나 사는 동안 열정적인 삶으로 나와 내 이웃을 돌봐준 사랑에 내 후손들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그 고운 마음에 전하는 인사 두고두고 빛이 될 그 노고에 보내는 찬사. 가끔 내 창가에 태극기가 매달린다. 가끔 내 창가에 내 마음이 전하는 인사로 태극기가 나부낀다. 하늘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2009.8.22 | 바보가 되고 싶다. 김옥춘 모두가 바보라고 하여도 정말 바보가 되어도 남을 배려하는 수고는 할만하다. 나의 수고는 내 몸을 정갈하게 하고 내 정신을 가볍게 한다. 모두가 바보라고 하여도 정말 바보가 되자. 너를 위하고 우리를 위하자. 바보는 행복하다. 나보다 네가 기쁘길 바라는 사람 나보다 네가 편하길 바라는 사람 네가 웃으면 덩달아 웃는 사람 네가 행복해하면 그제야 행복해지는 사람 너를 보고 나를 만나는 사람 네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나도 바보다. 모두가 바보라고 하여도 정말 바보가 되어도 바보로 살고 싶다. 언제나 행복하게 너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 2010.8.16 |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네게 김옥춘 습관이 되지 않으면 쉬운 일도 쉽지 않다. 습관이 되면 어려운 일도 어렵지 않다. 바른 습관은 나를 건강하게 하고 당당하게 한다. 예의 바른 습관은 나를 존중받게 하고 사람들을 겸손하게 한다. 절약하는 습관은 내 생활을 튼튼하게 하고 삶의 가치를 곱하게 한다. 계획하는 습관은 반성하게 하고 도전하게 한다. 메모하는 습관은 실수를 줄여주고 결과를 알차게 한다. 웃는 습관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정리하는 습관은 너와 나를 위한 기본 습관이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쉬운 일도 쉽지 않다. 습관이 되면 어려운 일도 어렵지 않다. 좋은 습관으로 한평생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아라. 사랑한다. 믿는다. 2010.8.16 | 지치지 말자 김옥춘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힘으로 사람 괴롭힐 일 아니다. 지혜로 사람 속일 일 아니다. 능력으로 사람 무시할 일 아니다. 천년만년 사는 거 아니다. 세월 앞에 사람 앞에 겸손할 일이다. 세월 앞에 시간 앞에 나의 하루에 감사할 일이다. 천년만년 사는 거 아니다. 지치지 말고 우울해지지 말고 행복해지자. 내 삶도 누군가의 삶처럼 귀하고 아름다워야 하는 복된 삶이다. 꼭 꼭 행복해지자. 2010.8.16 |
2주년 사랑 김옥춘 너와 나 손잡고 마주 손잡고 새로워진 사랑의 지구를 타고 태양을 두 바퀴 돌았다. 행복했다. 고맙다. 너를 만나서 2년 너를 사랑하는 나를 만나서 2년 천 년을 사랑한 듯 따뜻했다. 처음 만난 듯 설렜다. 만남 2주년 축하한다. 사랑 2주년 축하한다. 사랑한다. 고맙다. 나의 지구는 사랑의 지구다. 네가 있어서 너를 사랑하는 내가 있어서 2010.8.27 | 사랑아! 내 사랑아! 김옥춘 사랑아! 내 사랑아! 천 년을 하루 같이 사랑해야 할 내 사랑아! 한결같은 내 사랑아! 한결같아야 하는 내 사랑아! 고맙다. 사랑한다. 사랑아! 내 사랑아! 천 년을 하루 같이 섬겨야 할 내 사랑아! 귀하고 귀한 귀하고 귀해야 하는 내 사랑아! 고맙다. 사랑한다. 사랑아! 내 사랑아! 가슴이 아파도 웃어주는 내 사랑아! 웃으면서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내 사랑아! 사랑한다. 축복한다. 네가 있어 참 많이 행복하다. 2010.8.31 |
내가 하늘이다. 김옥춘 산에 갔더니 꾸준하라고 한다. 꾸준히 걷는 사람 이길 수는 없을지 몰라도 지지는 않는다 한다. 산에 갔더니 욕심내지 말라 한다. 적당히 하라고 한다. 걷는 것 사진 찍는 것 쓰레기 줍는 것까지도 적당히 하라고 한다. 몰두하다 보면 아름다움 다 못 느낀다고 산 다 못 본다고 적당히 하라고 한다. 산에 갔더니 목표에서 자유로우라고 한다.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좋으니 행복하게 느끼고 정상에 가서는 보지 못할 지금 지나는 곳의 아름다움을 맘껏 보고 느끼라 한다. 땅만 보지 말고 야생화만 보지 말고 쓰레기만 보지 말고 보고 느끼고 행복하라고 한다. 산에 갔더니 그래도 땀 흘려서 조금 버겁더라도 정상에 한 번 서보라 한다. 정상의 바람과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말라 한다. 산에 갔더니 산이 말을 한다. 하늘이 말을 한다. 내 안의 내가 산이요 하늘이었다. 2011.8.2 | 원추리 김옥춘 폭염이라고 하는 날씨에 칠보산에 갔다. 노란 원추리 소나무 숲에서 빠끔히 창 내고 고개 내밀어 인사를 한다. 나보다 먼저 반갑다 한다. 땅에서 올라오는 열이 얼굴을 뜨겁게 하는 날씨에 칠보산에 갔다. 길가의 원추리 나만 기다린 듯 고개 길게 빼고 웃는다. 기다렸다고 다리에 감긴다. 눈 맞추자 한다. 웃어달라 한다. 더위 식히는 장대비 내린 날 칠보산에 갔다. 숲 속의 원추리 길가의 원추리 빗방울 송글송글 매달고 노래를 한다. 행복하다고 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고 빗방울 장식 예쁘냐고 묻는다. 여름 산엔 원추리가 핀다. 내 맘으로 네 모습으로 아름답게 핀다. 환하게 핀다. 2011.8.2 |
한여름 밤의 산책 김옥춘 한여름 밤에 밖으로 나갔다. 바람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었다. 따라오라는 듯 사르락 나뭇잎들 위로 밤빛으로 푸른 하늘과 밤빛으로 흰 구름이 보였다. 비행기 한 마리 깜박이며 반짝이며 날아간다. 굳이 잡으려 하지 않았다. 굳이 손가락에 앉으라 하지 않았다. 마음껏 날라고 걸었다. 가로등은 홍길동놀이에 열중이었다. 내 그림자 이리 놓았다 저리 놓고 나누어 놓았다가 합치고 재미있나 보다. 웃었다. 그만두라는 말 대신 동백역 곡선평상엔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음식을 먹는 어른들은 행복해 보이고 전화기를 만지는 청소년들은 다소 따분해 보이고 놀이에 열중인 아이들은 매우 바빠 보였다. 호수공원엔 개구리 가끔 울고 다정하게 앉은 연인들 호수를 바라보고 손잡은 젊은 부부 느리게 걷고 홀로 운동하는 이들 빠르게 움직였다. 풀숲에선 풀벌레 소리를 가다듬어 기량을 쌓고 살랑살랑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은 벌써 여름이 그립다며 가을에 선듯 너스레를 떨었다. 부지런히 걸어 집으로 오니 집에서 기다리던 여름이 와락 달려든다. 한여름 밤의 산책 즐거웠다. 2011.8.3 | 나는 몰랐었다. 김옥춘 아이들은 모른다. 어른들이 얼마나 약한지 얼마나 상처받고 사는지 어른들은 모른다. 아니 잊는다. 아이들이 얼마나 성숙한지 얼마나 존중받고 싶은지 나는 몰랐다. 상처받았을 내 부모 가슴 나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았을 그 가슴 어른들이 주는 상처는 나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주는 상처가 있는지는 알지 못했었다. 내가 상처받아보기 전에는 눈물 쏟아보기 전에는 짐작도 못 했었다. 오늘 하루 나도 모르게 내 부모 가슴에 아이들 가슴에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예의를 갖추고 사람을 가족을 존경하자고 사랑하기에 앞서 존경하자고 두 손 꼭 잡고 내 가슴에 하늘 같은 내 가슴에 기도를 올린다. 2011.8.10 |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 않는다. 김옥춘 안녕하세요? 30분만 가면 정상이에요. 힘내라는 말 하고 싶었나 보다. 칠보산에 갔더니 처음 보는 초등학생이 인사하고 웃는다. 안녕하세요? 용기 줘서 고마워요! 훌륭한 인품이라고 칭찬하고 싶었다. 나도 인사하고 웃었다. 사람 조심하라고 배웠을 초등학생이 가슴 트고 살자고 사는 것처럼 살자고 어른들 가르치는 듯했다. 사람에 대한 예의를 먼저 가르칠 수 있는 살맛나는 사회이길 기도해 본다. 배운 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어른들 아니 배운 반대로 가르쳐야 하는 어른들이 때때로 안쓰럽다.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는 않는 것이 사람인 듯하여 진리와 정의를 찾아 배우는 것이 사람인 듯하여 다행이다. 2011.8.11 | 백로마을 김옥춘 돈섬 소나무 숲에 하얀 백로마을이 이사 왔다. 소나무들 어쩌나 어쩌나 동네 사람들 어쩌나 어쩌나 울음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던데 배설물 냄새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고 하던데 소나무 죽는다고 하던데 사람들 걱정 모르는지 소나무들 걱정 모르는지 사랑인지 다툼인지 날아올라 날개를 펼친다. 아름답다. 집집마다 걱정 다른 사람들처럼 다른 몸짓 다른 표정들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예술이다. 걱정 빼면 다 아름답다.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처럼 2011.8.11 |
비행기 김옥춘 잠자리만 한 것이 엄청나게 시끄럽다. 한여름 낮 칠보산 팔각정 바람 시원하게 즐기다 고개 들어 보니 잠자리와 비행기 비행을 한다. 아름답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잠자리만 한 비행기 비행기처럼 높이 날겠다는 잠자리 함께 떠 있다. 매미만큼 시끄러운 것만 빼면 비행기도 잠자리 같고 잠자리도 비행기 같다. 비행기도 아름답고 잠자리도 위대하다. 2011.8.11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 김옥춘 농사를 짓는 사람은 식물을 기르는 사람은 안다. 뼈아프게 잘 안다. 옮겨 심은 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적응하는 과정과 같다는 것을 식물도 사람도 역경을 이겨내고 적응해야 이 험한 세상을 제대로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능동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꽃을 피우는 사람들은 안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온도 차이라는 시련이 식물에게 꽃을 피우겠다는 의지를 굳건하게 한다는 것을 식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위기감과 역경은 이겨내야 할 삶의 과제라는 것을 부모들은 안다. 대신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을 더불어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넘어지면 일어나고 상처는 아문다는 것을 믿음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을 2011.8.20 |
벼꽃이 피었다. 김옥춘 쏘옥 쏘옥 연두색으로 벼 이삭이 올라왔다. 사랑으로 축복으로 병아리 부리처럼 껍질 쫙 벌려 벼꽃이 피었다. 달랑달랑 달랑달랑 하얀 꽃술이 춤을 춘다. 때맞춰 부는 살랑 바람이 고맙다. 때맞춰 빛나는 따가운 햇살이 고맙다. 내 삶의 양식의 꽃 인류를 축복하는 꽃 벼꽃이 피었다.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벼를 가꾼 농군 꽃을 피운 벼 햇살과 바람 오늘이 사랑스럽고 고맙다. 부정 탈까 두려운 맘에 자꾸 하늘을 본다. 기도로 간절함으로 고마움으로 2011.8.21 | 벌초 김옥춘 석성산 자락 한 움큼 햇살 드는 곳에 금잔디 깔아드리고 싶은 맘 자식 맘 다녀갔나 보다. 햇살 좋아 철마다 갖가지 야생화가 피고 갖가지 식물들이 씨를 날려 앞을 다투어 앉히던 그곳에 가을 빛깔로 금잔디 빛깔로 자식 맘이 빛난다. 덥수룩했던 산소 까까머리처럼 반질반질하다. 미소를 담은 턱선처럼 매끈하다. 가을 햇살이 까르르 즐겁다. 2011.8.23 |
3주년 사랑 김옥춘 보고 싶다. 가끔 많아졌다. 주고 싶은 것 아깝지 않다. 주는 것 없어졌다. 설렘 그래도 네 생각하면 미소가 그려진다. 똑같다. 손 잡으나 안 잡으나 굳이 손잡지 않는다. 커졌다. 걱정 네가 하는 일 네 건강 네 가족 사랑한다. 3주년 축하한다. 고맙다. 3년 전 내 사랑이 되어준 너 약속하지 말고 부담 갖지 말고 부담 주지 말고 오늘만 오늘만 오늘만 사랑하자. 지금 이 순간만 2011.8.24 | 우리 모두 행복해야 하는 이유 김옥춘 할머니! 앞집 꼬마 내 엄마를 처음으로 할머니라고 불렀었다. 내 엄마 지금 나처럼 주름살 늘고 흰 머리카락 생기기 시작했을 때 사는 걱정만으로도 웃으실 수 없었을 때 오십이 되시기 전에 야! 아니야! 할머니 아니야!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 따지러 쫓아가고 싶었었다. 동요 가사처럼 잠이 안 올 정도로 분했었다. 당황스러웠었다. 화가 났었다. 나 청춘일 때 내 엄마도 늙으셔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고 싶었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모르고 살고 싶었었다. 내 엄마 당신 늙으시는 것보다 자식 늙는 게 더 가슴 아프다 하신다. 더 서럽다 하신다. 나 처음 아줌마 소리 들었을 때보다 내 엄마 처음으로 할머니로 불리었을 때 더 당황스러웠었다. 가슴 철렁했었다. 세월 막을 수 없으니 엄마를 위해서라도 난 행복해야 한다. 자식을 위해서라도 부모님은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셔야 한다. 2011.8.29 |
잠자리 김옥춘 바보! 내 손가락인데 나뭇가지 아닌데 앉으라고 앉는다. 겁보! 잡을 거 아닌데 날았다가 다시 앉는다. 아주 가버린다. 뾰족한 곳마다 잠자리가 앉았다. 가을이어서 잠자리가 많다. 잠자리가 많아서 가을이 더 예뻐졌다.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 나랑 같이 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읊조리며 내밀었던 손가락에 자주 앉아서 나의 즐거움이 되어주었던 잠자리 빨랫줄에 줄지어 앉았던 잠자리 전깃줄에 줄지어 앉았던 잠자리 뜨끈뜨끈한 항아리 뚜껑에 앉았던 잠자리 어디든 앉을만한 곳이면 앉았던 잠자리 잠자리 앉았다. 잠자리 날았다. 잠자리 날았다 앉았다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지금도 손 내밀면 놀아줄 것 같아서 자꾸 손을 내밀어 본다. 2011.8.29 | 그래도 사랑은 선물 김옥춘 잠 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꿈속에서도 너는 나와 함께 있었어. 내 머리에 내 가슴에 내 하루에 온전히 기쁜 순간에도 고달픈 순간에도 아플 때도 바쁠 때도 심심할 때도 일할 때도 쉴 때도 너는 나와 함께 있었어. 내 머리에 내 가슴에 내 하루에 온전히 응원이 되었던 사랑이 사무치는 그리움 되고 지치는 기다림 되고 가슴을 찌르는 통증이 되고 눈물이 커튼처럼 세상을 가려버렸지. 너만 보이라고 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울어보겠어? 사랑하는 동안 행복했으니 이별하는 동안도 행복이야! 사랑만큼 이별도 선물이야! 고맙다. 이별로 더 많이 채워줘서 더 많이 사랑하게 해줘서 2014.8.8 |
산책 김옥춘 바람이 불었어. 나무가 흔들렸어. 바람이 하는 일 중의 하나가 흔드는 건가 봐! 너처럼 나를 흔들었던 너처럼 사랑처럼 인생을 흔드는 사랑처럼 바람이 불었어. 나무가 흔들렸어. 바람이 세게 불었어. 나뭇잎이 여러 장 떨어졌어. 내가 흘린 눈물처럼 나뭇잎이 떨어졌어. 바람이 불었어. 숲을 걷는데 나무가 흔들렸어. 숲이 흔들렸어. 숲을 걷는데 나도 흔들리고 싶었어. 사랑으로 나도 행복해지고 싶었어. 사람으로 2015.8.8 | 입추에 김옥춘 가을이 온다. 비바람 맞으며 불볕더위를 견디며 가을이 온다. 코스모스 피었다. 해바라기 피었다. 잠자리 날았다. 바람도 불었다. 하늘도 파랗다. 가을이 왔다. 한여름에 더위의 절정에 풀빛의 절정에 가을이 왔다. 가을이 온다. 가을이 왔다. 하늘이 아름답다. 2015.8.8 |
짐 정리 김옥춘 다시는 생각나지 마! 다 버렸으니까 다 내다 버렸으니까 너를 생각나게 하는 물건들 다시는 생각나지 마! 다 버렸으니까 다 내다 버렸으니까 사랑을 기억하는 물건들 다시는 생각나지 마! 다 버렸으니까 다 내다 버렸으니까 탈탈 털어 구석구석 뒤져 지독하게 버렸으니까 너에서 나까지 다 버렸으니까 다시는 생각나지 마! 2015.8.8 | 쉬는 날 김옥춘 쉬는 날이다. 달콤하다. 아침이 시간이 내내 쉬는 날이다. 달콤하다. 오전이 시간이 내내 쉬는 날이다. 달콤하다. 점심이 시간이 내내 쉬는 날이다. 달곰쌉쌀하다. 오후가 시간이 내내 쉬는 날이다. 달곰쌉쌀하다. 저녁이 시간이 내내 휴일이다. 싹둑싹둑 시간이 잘려나가는 느낌이다. 솔솔 단맛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쉬는 날이다. 달콤했다. 행복했다. 그런데 어째 허전하다. 쌉싸래하다. 밤이 시간이 내내 2015.8.25 |
휴우우 김옥춘 내가 돌아서고 당신 혼자 남았으면 당신 이렇게 아팠을 건데 휴우우 집 안이 텅 비었습니다. 사랑의 선물부터 내 사랑을 기억하는 물건까지 다 버렸습니다. 이제는 사랑이어도 사랑이 아니고 소중해도 소중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파도 아프지 않고 눈물이 나도 울지 않습니다. 내가 돌아서고 당신 혼자 남았으면 당신 이렇게 아팠을 건데 휴우우 당신 아픈 것보다 그래도 낫습니다. 휴우우 내가 아픈 게 휴우우 2015.8.29 | 엄마랑 걷다가 김옥춘 엄마! 작아도 참 예쁘죠? 고들빼기꽃! 자세히 보면 다 예쁜 거야! 좋은 맘으로 보면 다 예쁜 거야! 그렇구나! 중년이 된 어느 날 들꽃을 보며 절절하게 느낀 것을 엄마도 느끼고 사셨구나! 엄마도 나처럼 들꽃을 보며 위로도 받으시고 용기도 얻으셨겠구나! 그렇겠구나! 내가 느끼고 사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사는 거겠구나! 중년이 되어 노년이 되어 느끼는 것은 세월이 누구에게나 주는 가르침이구나! 엄마! 엄마 말씀이 맞아요! 좋은 맘으로 볼게요. 누구를 보든 자세히 볼게요. 무엇을 보든 엄마! 사랑해요! 공주보다 더 예쁜 내 엄마! 엄마 가슴이 책보다 가르침이 큽니다. 2016.8.1 |
오늘이 그립다 김옥춘 우리 만나던 날 금불초가 참 예쁘게 피었었지 여름이었어. 우리 만나던 날 하늘이 참 맑았었지 여름이었어. 우리 만나던 날 잠자리가 앉았었지. 가을로 가고 있었던 거야. 그날이 그러니까 오늘이 그날이 그러니까 여름이 그날이 그러니까 가을로 가고 있던 여름이 오늘이 그립다. 우리 만나던 날 서로 행복하게 웃었지 사랑이었어. 이별이 뒤따라오고 있는 사랑. 사랑이 그러니까 네가 사랑이 그러니까 내가 사랑으로 이별까지 시작했던 우리가 너와 내가 그립다. 몰랐지. 이별까지 시작된 줄은 알았으면 사랑 안 했지. 사랑은 모르고 하는 거야! 사랑은 몰라서 하는 거야! 이별! 이별의 아픔! 우리 만나던 날 참 예뻤지. 너도 나도 하늘도 바람도 꽃들도 2016.8.10 | 한여름 아침에 김옥춘 밤사이 공기가 많이 식었다. 부서질 것만 같았던 몸의 고단함이 많이 풀렸다. 밤사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안 한 사이 나 잠들어 아무것도 못 본 사이 내게 힘이 채워졌다. 하루를 이겨낼 힘 나무들도 풀들도 동물들도 사람들도 힘을 채웠을까? 밤이 낮이고 낮이 밤인 사람들이 동물들이 일하는 사이 밤사이 새삼 날마다 오는 밤이 고맙다. 날마다 맞이하는 아침처럼 2016.8.10 |
나도 지금 아름다운 중이다. 김옥춘 바람이 흔들었나? 카멜레온 화분이 갑자기 비스듬히 누웠다. 웃었다. 더 예쁘다. 어떻게 놓여도 예쁘다. 그래! 나도 지금 아름다운 중이다. 우주에서 보면 하늘에서 보면 내 눈에 보이는 모래알보다 작은 존재일 나. 그래! 나도 지금 아름다운 중이다. 가끔은 멀리서 날 보고 내게 아름답다고 말해주자! 자주 내 안에서 날 보고 내게 훌륭하다고 말해주자! 나 지금 행복한 중은 아니어도 아름다운 중이다. 쓰러져 기울어진 카멜레온 화분처럼 울고 있어도 웃고 있어도 나 지금 아름다운 중이다. 사랑한다. 나! 내 인생! 2016.8.12 | 이별 후에 김옥춘 사랑하시겠습니까? 누군가 손 내민다면 난 가슴을 버렸소 그리 답할 것이다. 누군가 선물을 주겠다고 하면 내가 가진 것 외엔 그러니까 내게 필요한 것 외엔 내겐 다 쓰레기라오. 쓰레기를 나에게 버리지 마시오. 그리 답하고 싶다. 꽃을 드릴까요? 누군가 꽃을 내민다면 그건 내가 사겠소. 그리 답할 것이다. 2016.8.12 |
걱정이 없다 김옥춘 사랑이 끝났다. 걱정도 끝났다. 일 걱정 옷 걱정 밥걱정 마음 걱정 미래 걱정 건강 걱정 집안 걱정 가족 걱정 노후 걱정 네가 없다. 걱정도 없다. 걱정이 없다는 것은 행복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2016.8.13 | 인증 사진 김옥춘 잠깐만! 찰칵! 잠깐만! 찰찰칵! 한 번만 더! 찰찰찰찰 칵칵 칵! 남기고 싶어서 자랑하고 싶어서 예뻐서 신기해서 아름다워서 알려주고 싶어서 안내해주고 싶어서 소중해서 지금 나보다 추억할 내가 그러니까 사진이 먼저가 됐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하고 싶은 말을 속삭이고 싶은 수다를 돌아올 수 없는 지금을 사랑스러운 나를 사진으로 남기기를 즐긴다. 찰칵 찰찰칵 하트하트 사랑해! 촛불촛불 축하해! 방글방글 행복해! 찰칵 찰찰칵 증명 인정 쾅쾅 쾅 찰찰 칵 2016.8.13 |
나는 지금 행복한 게 맞아! 김옥춘 반쯤 눈을 뜨고 거의 눈을 감고 새벽밥을 먹었었지 참 고단한 하루하루였어. 참 평범한 일상이었지. 지금 떠올리니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참 행복한 모습이었다. 우리의 모든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 우리의 모든 일상은 고단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거야! 우리의 모든 일상은 버거워도 충분히 행복한 거야! 먼 훗날에 보면 그럴 거야! 그러니까 지금 내 삶은 아름다운 게 맞아! 그러니까 지금 나는 행복한 게 맞아! 맞지? 2016.8.14 | 베란다 문 김옥춘 베란다 문 활짝 열었다. 햇살 들라고 바람 들라고 활짝 열었는데 반이다. 미닫이문이다. 우리도 그랬을까? 고작 서로 반이었을까? 활짝 연 것이 그래서 가는 게 쉬웠을까? 베란다 문 열다가 닫힌 사랑의 문을 보았다. 2016.8.14 |
나의 의지는 하늘의 답장이다. 김옥춘 그리운 사람을 보았다. 하늘도 못하는 일을 누군가 대신해주었다. 지금 내가 하는 사소한 일들은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하늘이 우주가 내게 맡긴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다. 기도가 되기도 전에 이루어진 소망들로 가득한 내 삶에 감사하다. 가끔 간절한 기도가 되는 안타까운 내 삶의 사연까지 감사하다. 지금도 누군가는 간절한 소원을 기도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은 하늘도 해줄 수 없는 일들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은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은 나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내가 대신 쓰는 하늘의 우주의 답장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다.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경건하게 하루를 살자. 2016.8.15 | 사랑의 무덤 김옥춘 내 안에 너 있었더라. 간다고 해놓고 너 있었더라. 내 안에 너 있었더라. 내가 되어 너 있었더라. 간다고 하고 너 있었더라. 보내지 못해 너 있었더라. 내가 되어 너 있었더라. 내가 너이고 네가 나였기에 그리되었더라. 잊는 건 안 되더라. 잊을 수는 없는 거더라. 그냥 세월에 맡기는 게 맞더라. 세월에 묻는 게 맞더라. 세월이 사랑의 무덤이더라. 2016.8.15 |
쌍무지개 김옥춘 오늘 저녁으로 가는 오후에 비가 왔어요. 성긴 비가 살랑 바람에 흔들거렸어요. 해님하고 바람이 구름 한쪽을 조금 열었어요. 궁금했나 봐요. 창문을 열어보는 나처럼 아직도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구름 틈으로 해님이 바라보는 곳엔 비가 왔어요. 해님이 바라보는 곳엔 무지개도 떴어요. 쌍무지개였어요. 해님도 예쁘다고 한참을 구경하고 갔어요. 해님 쌍무지개 만드는 동안 해님 쌍무지개 바라보는 동안 사람들은 기뻐했어요. 행운이라고 좋은 일 많을 거라고 하는 일마다 잘 될 거라고 오늘 해님이 보낸 메시지 비님이 받아 그렸어요. 그리고 내가 봤어요. 희망을 가지라는 용기를 내라는 의지를 다지라는 메시지 쌍무지개에 있었어요. 쌍무지개 좋은 일 있을 때까지 일 잘 풀릴 때까지 내 가슴에 떠 있을 거예요. 오늘 쌍무지개 떴어요. 오늘 기분 좋았어요. 쌍무지개를 만든 구름과 비와 해와 바람 때문에 쌍무지개를 바라봐준 나 때문에 2016.8.28. 쌍무지개 뜬 날 | 8월에 전하는 인사 김옥춘 잠자리 날면 곧 초가을입니다. 햇살에 날개 반짝이며 잠자리 날았습니다. 달맞이꽃 피면 곧 초가을입니다. 아침마다 달맞이꽃 달큰합니다. 코스모스 한두 송이 피기 시작하면 곧 초가을입니다. 코스모스 한두 송이 피었습니다. 8월입니다. 8월처럼 사랑하겠습니다. 8월처럼 일하겠습니다. 해처럼 집중하고 열중하겠습니다. 식물처럼 결실을 위해 더위라는 축복이 재난이 되지 않게 조심하고 가꾸겠습니다. 8월을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8월입니다. 8월의 축복이 재난이 되지 않게 건강과 생활을 지키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2019.8.1 |
8월의 메시지 김옥춘 오뚝이 닮았네! 모래시계 닮았네! 무한대 기호 닮았네! 8월의 8. 무더워도 아니 무더우니 정신 차려 오뚝이처럼 일어서고 몸도 마음도 항상 제자리에 바로 세우라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인가 보다. 무더우니 아니 무더워도 모래시계를 세워둔 마음으로 열중하여 하루하루를 귀하게 살고 계획한 만큼 이루어 내라는 나에게 주는 임무인가 보다. 무더워서 무한대로 땀 흘려도 내 삶을 내 하루를 무한대로 사랑하고 무한대로 행복을 느끼며 무한대로 책임지라는 예언인가 보다. 땀 흘리지 않아도 땀 흐르는 8월! 오늘의 나를 오늘의 너를 축복한다. 사랑한다. 고맙다! 2019.8.2 | 상처가 되기도 하는 하루 김옥춘 오늘은 당신 말 한마디에 가슴 아파서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괴로움으로 바꾸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당신 표정 한 번에 가슴 서늘해서 세상살이에서 느끼는 사랑을 원망으로 바꾸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나의 한마디 말에 가시가 있는지 비아냥이 있는지 조심하고 조심하겠습니다. 오늘은 나의 표정 한 번에 독기가 있는지 가슴 베는 칼이 있는지 조심하고 조심하겠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말에서 축복의 말만 들이고 기억하겠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표정에서 사랑 고백의 표정만 받고 기억하겠습니다. 오늘은 덜 상처 받고 덜 상처 주는 내가 되기 위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서로 축복이 되는 하루를 기도합니다. 2019.8.3 |
소나기 내린 날 김옥춘 기습작전처럼 갑자기 우르르 쾅쾅 쫘르르 슉슉슉 무더운 여름 한낮의 소나기는 축복이었습니다. 휴식이었습니다. 그 고마움이 지나간 후에도 고마움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때때로 나의 인사 한마디가 무더운 날 지친 당신께 소나기 같은 축복이 되기를 소나기 같은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축복하는 마음을 마음에 담고 축복의 말을 자주 퍼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때때로 나의 미소가 일하고 사랑하는 삶이 자신 없어졌을 때 아주 작용 용기라도 줄 수 있기를 아주 큰 응원으로 안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고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의 말 한마디에 소나기 같은 위로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당신의 미소에 용기를 얻어 일을 더 열심히 할 때가 많습니다. 당신의 축복의 말과 당신의 미소는 따뜻한 햇살이었다가 때때로 소나기로 나를 시원하게 합니다. 당신처럼 나도 소나기 하겠습니다. 당신처럼 나도 햇살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고맙습니다. 2019.8.4 | 버스에 사진기를 두고 내렸다. 김옥춘 더웠다. 무섭게 더웠다. 햇살에 바지가 뜨겁게 느껴졌다. 더는 걸을 용기가 없었다. 무거웠다. 짐도 있었다. 뜨거워서 비싸지만 먼저 온 좌석버스를 탔다. 환승이라는 안내 음성이 들렸다. 다행이라는 말이 입속에 맴돌았다. 버스 카드를 찍기 위해 손에 들었던 사진기를 맨 앞 좌석에 놓았다. 금방 내려야 했기에 짐을 챙겼는데 사진기를 안 챙겼다. 몰랐다. 없어진 걸 아니 두고 온 걸 더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샤워하고 나서 알았다. 사진기를 버스에 놓고 내렸다는 것을 두 번 전화했다. 사진기 분실물 들어온 게 없다고 한다. 난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누군가 기사님께 맡겼을 거라고 믿었는데 누가 가져간 걸까? 내가 잘못하고 속이 매우 아프다.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내동마을 연꽃 사진 정성 들여 찍었는데 용인5일장 사진도 조심스럽게 찍었는데. 하루를 몽땅 버스에 두고 내려 찾을 수가 없다. 속상하다. 나도 그랬을까? 주인이 옆에 없으니 내 거 해도 된다고 들고 왔을까? 속이 상하니 몸속이 아프다. 위염의 속 쓰림처럼 아프다. 버스에서 물건을 주우면 기사님께 맡겨야 한다. 그래야 주인을 찾아갈 수 있다. 누가 들고 갔을까? 버스에 두고 내린 나의 하루 나의 사진기 2019.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