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해설해 주실 김태휘 샘을 아는 모놀 식구들에게 넌지시 안내했다.
여섯 분 참석하는 줄 알고 길 나섰다.
선약땜시 참석 못 하지만 사전에 커피 후원 자리 마련하겠다는 아우가 창덕궁 맞은편으로 꼬셨다.
모이는 데 익숙하고 부지런한 모놀답게
답사 전에 커피를 얻어 마셨다.
아무개 언니가 일찍 오긴 했는데
서방님과 오셔서 커피 타임엔 참석하지 않는댔다.
낯가림하나 보다 여겨 흔쾌히 인정했다.
해설 시작시간 맞춰 일어서려는데
연금술사 자처하는 커피 맛보여 준 아우가
신사임당 언니 사진을 2장이나 내밀었다.
오늘 비록 동행하진 못해도 세 번 얼굴 튼 김태휘 선샘께 도장 찍고 싶단다.
답사 끝나고 꼭 식사 대접하라고.
이런?
나한테만 살짝 줬어야지
모놀패 다 있는데서 공개적으로 내밀다니...
삥땅 전문가의 오늘이 캄캄해졌다.
1시간 예정 해설은 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김태휘 선샘 모시고 식당으로 향했다.
메뉴 주문하고 맹숭맹숭 기다리는데
오늘 첨 본 그 양반이 첨 입을 열었다.
나를 '겨우' 총무로 지칭하며.
총무님, 막걸리 좀 주문해도 되나요?
그때부터 사달이 났다.
육사 출신 1953년생 오빠야 변죽에
그 순간부터 우린 자빠지고 말았다.
점심시간 지났지만 식당에 손님은 빽빽했다.
목소리 낮춰달라는 부탁과
우리 스스로의 자제가 혼미할 만큼 뒤섞였다.
1953년 출생년도와 상관없는
뻔뻔하고 팽팽한 낯색과 머리색에
1956년생, 1959년 1960년생 너나 할 것 없이 자지러졌다.
좌중을 휘어잡는 그분을
모놀 신입생인 줄 알았던 우리는
마구 으스러졌다.
모놀에 16차 때부터 참석한 고참이라니?
본인의 노래 실력과 춤을 보여주고 싶다며
훤한 일요일 대낮에 노래방에 가자는데...
어느 새 가게 관계자에게 인근 노래방을 소개받았더라.
문주란 가수를 까칠하게 닮은
노래방 주인네가 내미는
맥주와 생수를 앞에 두고
낮 공연이 펼쳐졌다.
노래를 택하는데 '듣보잡 신상'이다.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다.
그거 역시 평균 나이 65세인 우덜에겐
깜놀로 이름 붙일 수가 없다.
한마디로 잡놈 중의 잡놈이닷!!!
코로나 시절부터 나이 꽤 찬 우덜에게
꽝 닫힌 노래방 문을 원없이 풀어제꼈다.
주인공은 바로
얌전하기 그지없는 무용과 출신
'미라지' 언니의 서방님 '신기루'
오빠야는 내 고향 군산 옆 이리(익산) 출신이고
나와 킬리만자로 서방과 같은 진주 강 씨다.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언니는 강 씨랑 결혼한 사람 중
최고로 서방 잘 만난 사람이야~
상쾌한 1패를 킬리도 끄덕였다.
9월 제주도 노거수 탐사길에
2패를 기꺼이 맛보련다!
신기루 오빠야~
그래도 제주도 길에서는
미라지 언니보다 내 손 잡아주라~~
톡 까놓고 사귑시다요~~~
당신은 비록 한동안 '굶은 모놀인'지만
세월을 삭혀준 '참 모놀인'입니다!
16차 답사부터 모놀과 인연 맺은
진짜배기 모놀인
'신기루 오빠야'
다음을 설레며 기다리겠사옵니다~
이종원 모놀 대장님!
동참하고 싶지라?
어서 자리를 펴주십시와요~^^~
첫댓글 신기루 오라방은 답사 내내 시커먼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묵묵히 벙어리(이 표현 괜찮을까.. )처럼 입 뻥긋도 안 하고 다녔지요. 그런데 식당에서 본색을 드러내고 우릴 꼼짝 못하게~^^~
부부의 메가네가 커플이네 ㅎ
요로코롬 글읽는 내내 재미진데 함께한 모놀인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꼬?
거룩한 주일 지키느라 참석 못했지만 팔여사님 보고로 함께 즐긴 기분이외다.
감사허이.
부럽~~~~소 읽기만 해도 이처럼 잼나는데..
함께한 그대들이 부럽소..^^)**
소띠구나~~! ㅋ
암튼~~뭐~~!
알것다구~~~!
꿈은
꾸는자의 몫이고
세상은
적극적인 자의 몫 이려니ㆍㆍㆍ
잘~~~혔쓰~~!^^
얼마나 재미졌을지 눈에 선합니다요.
조용한 미라지님의
눈치 봐가며
아부도 하면서
신기루님은 놀고싶은데로 노시고
모두를 쥐락펴락^^
네. 지난 일요일은 정말 오랫만에 배꼽빠지게 웃느라 바뻣네요.
김성숙님이 깔아주신 웃음마당에서 신기루님이 피날레를 멋지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부터는 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함께 즐겨요.
덜깬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