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꿈의 세계(9)
프로필
별명없음
2016. 7. 8. 9:31
이웃추가본문 기타 기능
꿈의 세계(9)
사람의 세계는 현세가 있고, 꿈의 세계가 있으며 영의세계가 있다. 이중에 현세와 꿈의 세계는 살아생전의 세계이다. 죽어서 영의세계가 열리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꿈의 세계를 소재로 한 소설은 고전소설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소설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김시습(金時習)의 <금오신화(金鰲新話)>는 다섯 편 가운데 두 편이 꿈속 세계를 그린 것이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는 주인공 박생이 저승에 가서 염부주의 왕과 세상의 부조리에 관해 토론을 벌이는 꿈을 다룬 작품이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은 한생이 용궁에 들어가 상량문을 짓고 환대를 받고 돌아왔다는 이야기이다. 두 작품 모두 인간계가 아닌 이계(異界)를 여행하는 꿈을 다루고 있는데, 유자(儒者)로서의 강직함과 문사로서의 재능을 꿈의 세계를 통하여 들어내 보이고 있다. 숙종 때의 김만중(金萬重)이 지은 <구운몽>은 불교적인 인생무상의 사상을 꿈을 통해 표현한 소설이다.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性眞)은 세속의 부귀를 동경하다가 꿈을 꾸어 양소유(楊少遊)로 환생하였고, 여덟 선녀의 환생인 미인과 결연하여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꿈을 깬 뒤, 세상의 영욕이 모두 꿈과 같이 허무함을 깨닫고 불도에 귀의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구운몽>의 꿈의 세계는 꿈이라는 점에서 비현실성이 있지만, 세속의 삶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현실적 생활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조선시대 사대부의 욕망과 이상을 꿈속에서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성진(性眞)의 세계와 양소유(楊少遊)의 세계는 현실과 꿈으로 나뉘어 있으면서도, 꿈속의 꿈의 형태로 교섭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성진의 꿈속에서는 양소유의 삶이 제시되고, 양소유의 꿈에서는 육관대사나 성진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꿈의 세계는 현실과 꿈을 구분하려는 의식 자체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는 불교의 공사상(空思想)에 근거하여 설정된 것이다.
조선 말기에 남영로(南永魯)가 지은 옥루몽(玉樓夢)은 <구운몽>과는 달리, 선관 선녀의 꿈의 세계를 설정하여 인간계의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양창곡은 천상계의 문창성군이 꿈속에서 인간계로 환생한 인물이다. 그러나 꿈을 꾼 주체인 문창성은 인간이 아닌 초월적 존재이고, 그가 잠든 백옥루도 인간계가 아닌 천상의 한 누각이므로, 꿈속의 인물인 양창곡이 오히려 현실적 존재로 인식된다.
<옥루몽>은 양창곡의 파란 많은 현실의 삶을 묘사한 것이지, 문창성이 잠자는 모습을 그린 것은 아니다. 이처럼 꿈속의 세계가 그대로 현실 세계로 설정된 것은 <옥루몽>에 이르러 신의 세계가 주변으로 밀려나고, 인간 중심의 세계로 작품 세계가 변모되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현대소설인 이광수(李光洙)의 <꿈> (1925)은 <<삼국유사>>의 <조신설화>를 소설화한 것으로서, 조신과 김흔공의 딸과의 몽중생활에 현실성을 부여한 작품이다. 현대소설에서 소재로 다루어진 꿈들은 대체로 꿈의 내용이 꿈꾼 사람의 의식세계를 상징이나 은유의 형태로써 제시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꿈속의 세계를 작품세계로 설정한 소설은 이광수의 <꿈> 이후 그다지 많이 쓰여 지지 않았다.
꿈을 소재로 한 시가나 회화도 많이 나타났다. 장자(莊子)의 <호접몽설화(蝴蝶夢說話)>를 읊은 이정보(李鼎輔)의 시조나 송순(宋純)의 <몽견주상가(夢見主上歌)>등은 대체로 꿈의 허무함을 노래한 것들이다. 또한 윤선도(尹善道)의 <몽천요(夢天謠)>는 꿈에 백옥경(白玉京)에 올라가서 여러 선관을 만나본 일을 노래한 것이다. “풋잠의 꿈을 꾸어 십이루에 들어가니/옥황은 우스시되 군선(群仙)이 꾸짓나다/어즈버 백만억창생을 어느결의 무르리”
꿈을 소재로 한 가사 작품도 많이 창작되었다. 정철(鄭澈)의 <속미인곡(續美人曲)>에 “정성이 지극하야 꿈의 님을 보니, 옥같은 얼굴이 반이나마 늘거세라”라고 한 것은 그리운 사람을 꿈에 만났다는 내용으로서, 시가류에 등장하는 꿈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동학가사인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에는, 금강산 상봉에서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천일도사가 등장하여 다시 개벽이 되어 국태민안 할 것이니 근심 말라는 깨우침의 소리를 듣는 것이 나타난다.
조선 중기이후에는 꿈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꿈속의 일어난 일을 마치 현실에 그대로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는 작품들이 수많은 애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이는 우리사회의 꿈에 대한 기대와 동경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 =>10편에 계속 됩니다.
2016년 07월 08일(금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인용
#일상·생각
댓글 0공유하기
별명없음
별명없음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은 사람입니다. 평소의 생각들을 기고하여 친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웃추가
이 블로그
사진
카테고리 글
[공유] 알고 먹는 양파 효능도 높인다.
2016. 7. 8.
댓글 0
[공유] [넷향기] 이병준 대표의 "우월하지 못해 우울하다 "
2016. 7. 8.
댓글 0
꿈의 세계(9)
2016. 7. 8.
댓글 0
[공유] 몸에 좋은 토마토, 말려 먹으면 더 좋아요
2016. 7. 7.
댓글 0
[공유] 양파차를 맛있게 음료수처럼 먹을수 있는 방법
2016. 7. 7.
댓글 0
이전
다음
이 블로그 인기글
🎯이집트에서 있었던 실화 사건!🎯
2022. 7. 1.
공감해요 0
댓글 0
동영상
다부동 전적비 기념관 개장 모습
2022. 6. 26.
공감해요 0
댓글 0
중국 로켓 북한에 추락
2022. 6. 28.
공감해요 0
댓글 0
🎯나 혼자 산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2022. 7. 1.
공감해요 1
댓글 0
🎯이집트에서 있었 던 실화 사건!🎯
2022. 6. 21.
공감해요 1
댓글 0
이 놈아! 이거 아니? ☞
2021. 6. 29.
공감해요 1
댓글 0
◑너무 많은 열매는 솎아내야
2022. 7. 1.
공감해요 0
댓글 0
特 健康情報( 췌장암)
2021. 6. 29.
공감해요 2
댓글 0
♡고건 전 국무총리가 바우의 고향 월성군 외동읍 동대산에 얽힌 박정희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2022. 6. 27.
공감해요 1
댓글 0
숙제 하나 보내오니 4일내로 풀고 복많이 받으세요. 나도 숙제 중
2022. 6. 29.
공감해요 2
댓글 0
이전
다음
맨 위로
PC버전으로 보기
댓글 0공유하기
별명없음(kimks0184)
님을 이웃추가하고 새글을 받아보세요
취소
이웃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