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풍경
서문곤
말보다 눈치를 먼저 살피는
도시의 숨결은 무언의 합창처럼 흐르고
거리의 침묵은
서로를 향한 배려인지
나만의 무관심인지 구분이 어렵다.
사람들의 감정은
커피 위에 얹힌 거품처럼 흔들리며 겉돌고
속마음은 스마트폰 뒤에 가려져 있어
어쩌면,
침묵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지 모른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서
서로를 바라보지만
마음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고
진정 바라보는 눈빛은
지하철 창밖 풍경처럼 잠깐 스쳐 지나간다.
청명한 하늘에 뜨거운 태양의 거리
자유롭지만 조심스럽고
갇힌 것 같으면서도 갇히지 않은
안갯속 길을 찾는 혼란스럽고 무거운 분위기
그게 지금, 창밖의 풍경이다.
첫댓글 그래요 도시사람들은 아무리 봐야 사람냄새가 나지 않지요
전철을 타고보면 그놈의 폰에만 정신이 있지 옆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요즈음 전철을 자주 이용해서 이동을 하는 데
살아가는 모습들이 서두를 것 없는데 여유가 없이 너무나 급하면서
한편으론 체념한 듯 조용히 폰을 보고
또 한편으론 피곤함에 무관심한 듯 하면서도
메마른 감정과 날카로운 마음이 보여서 슬프답니다..
제 착각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세오님
글 잘보았습니다
두분의 대화가 귀에 쏘옥 들어 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