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상권 선점 전쟁 예고
최근 그랜드 백화점이 청원군 오창과학단지 내 쇼핑센터 부지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중부권 할인점 부지를 찾고 있던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가 이 부지에 눈독을 들이는 등 ‘새로운 상권 선점 전쟁’의 막이 올랐다. 그랜드백화점은 지난 2004년 청원군 오창면 양청리 오창산단내 6080평의 쇼핑센터 부지를 평당 160만원씩 모두 94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이 부지는 평당 716만원(㎡당 217만원)으로 5배정도 폭등한 상태다. 당초 그랜드 백화점은 올 상반기 영업면적 5300평 크기의 할인점을 이 부지에 착공하고 2007년 상반기 인근 3만4000평 용지에 1만평 규모의 물류서비스센터를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 부지는 중부권에서 할인점 부지를 찾던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 선점효과를 통해 경쟁업체를 배제할 수 있고 땅값이 상승하기 전에 점포 부지를 사들여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서 유통업계에서는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다. 또 현재 오창 산단내 CGV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인데다 현재 아울렛 매장도 개장준비에 한창이어서 후광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도시 최초로 들어서는 할인점이나 백화점은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주변 땅값 상승을 이끌면서 주민의 호감을 높이는 장점까지 있어 업계에서는 서로 먼저 ‘깃발’을 꽂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서 이 부지에 대해 220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고 전해지고 있고 이마트 청주점이 현재 건물 등을 매각하고 기존의 비하동 부지 또는 그랜드 백화점 부지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우 현재 청주지역에 청주점(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동청주점(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2개의 할인점이 있고 타지역과 달리 지역에서 매출 1위를 지켜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권이 일부 겹치는 오창에 신규점포를 추가할 것인지 부동산 시장을 노린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측의 전략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8000세대만 되도 좋은 상권이라 할 수 있는데 오창쪽은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ㆍ공주 인근인데다 입주율도 높아지고 있어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미 많은 할인점 업계에서 현지 상황을 분석하고 있을 것이고 부지 매입 계획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미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