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만한게 12만원,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도새우’의 가격 수준

[김명학]

요만한게 12만원,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도새우’의 가격 수준

가을의 시작인 9월에 접어들며 새우 철이 다가왔습니다. 요즘 새우 중에서도 인기 있는 새우는 단연코 ‘독도새우’입니다. 거대한 크기에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어 특유의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다른 해산물에 비해 비린 맛이 없고 달고 부드러운 맛이 나기로 유명합니다.

독도새우는 많은 미식가 및 먹방 유튜버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이제는 SNS 상에서도 널리 퍼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있는데요. 이 독도새우가 놀라운 가격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체 독도새우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값이 나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고보면 3종류나 되는 독도새우

<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0/09/23/10/e87574e3a82c4200b974e091b311f235.jpg">중앙일보, instagram@leejunhee123

독도새우는 독도 인근 해역에 서식하는 새우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보통 꽃새우, 가시배새우, 도화새우 총 3종류의 새우를 ‘독도새우’라 통칭합니다. 세 종류의 새우 모두 살점이 통통하고 크기가 아주 큽니다. 맛 또한 비린 맛이 나지 않고 유독 달고 부드럽습니다. 독도새우는 보통 회나 구이, 찜으로 먹기도 합니다.

<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0/09/23/10/df8dd32bbeae4f4dbd6074cb847149b7.jpg">instagram@keep.growingup @dokdolove091 @fullmetaljacket__ @uniqhye

새우별로 보면 꽃새우는 농심의 ‘새우깡’ 과자 봉지에 프린트되어있는 빨간 새우의 모델입니다. 가시배새우는 닭벼슬 같은 머리를 가지고 있어 ‘닭새우’라고도 부릅니다. 가장 살이 통통해서 쫀득한 식감이 납니다. 도화새우는 세 개 새우 중 가장 크지만 어획량은 가장 적어 높은 몸값을 자랑합니다. 맛이 굉장히 부드러워 한국 새우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트럼프가 먹고 일본이 깐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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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0/09/23/10/52e4318b10284361beb900977b32c4f6.jpg">청와대, 연합뉴스

독도새우는 작년 연말 한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밥상에 올라가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독도새우를 밥상에 올린 이유에 대한 청와대 측의 설명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와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가져달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에 일본 정부 측에서는 ‘반일 만찬’이라며 독도새우를 올린 것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독도새우는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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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독도새우는 한국에서 제일 비싼 새우로 유명합니다. 워낙 큰 사이즈 때문에 20~25마리의 무게를 달았을 때 1kg 정도가 나오고 12만 원의 가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한 마리에 약 5천 원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맛있다는 이유로 비싼 것은 아닙니다.

험한 날씨로 인한 조업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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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0/09/23/10/82764b3091d6408c86262434311499a2.jpg">

우선 독도새우를 제대로 맛보려면 울릉도 저동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만 잡히기 때문입니다. 열이면 아홉,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에 가면 독도새우를 먹으러 특정 매장에 방문합니다. 사람들이 가는 곳이 일률적인 이유는 울릉도에 독도새우 잡는 배를 띄우는 곳이 딱 두 집뿐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가게들이 독도새우 조업을 거의 독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0/09/23/10/484bc6b06a924956b92975c092027714.jpg">한국일보, 영덕봉화뉴스

새우에 비해 독도새우를 조업하는 곳은 많지 않은데 이유는 조업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울릉도와 독도 주변 날씨는 무척 험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가 치는 날이 많아 배를 띄울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습니다. 까다로운 날씨와 더불어 독도새우의 어획량도 많지 않습니다. 통발 한 개에 1마리도 없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닿기까지… 까다로운 독도새우

<img src="https://static.hubzum.zumst.com/hubzum/2020/09/23/10/868920f9cfb24dda93fcb20fddf4c847.jpg">KBS

새우를 잡아 생물의 상태를 유지하는 조건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독도새우는 300m 심해에서 잡히는데요. 심해에서 끌어올리는 동안 수온이 조금만 높아져도 바로 죽어버립니다. 따라서 통발을 끌어올릴 때의 속도가 생명입니다. 빠르게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온이 높아지는 구역의 새우들이 모두 폐사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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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를 잡은 후에도 배와 항구, 횟집의 냉장시설 모두 적정 온도를 정확히 맞추어놓아야 생물로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시설에 투자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은 여러 이유로 독도새우를 조업하는 집이 많지 않고 과정도 까다로워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 독도새우를 조업하는 두 집 중 한 곳은 새우잡이 배 다섯 척으로 조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때 잡은 독도새우들이 전국으로 유통된다고 하니 그만큼 비싼 가격도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