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보면 같은 뜻인데 다른 의미를 갖는 경우들이 있다.
見(볼 견)이 있고 觀(볼 관)이 있다. 뜻은 똑같이 “보다” 이지만 용례와 의미가 다르다.
세상을 두루 보고 듣는 것을 見聞 (견문)이라 하고, 주의 깊게 보는 것을 觀察 (관찰)이라고 한다.
즉 見(볼 견)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는 것을 말할 때 사용되고,
觀(볼 관)은 속을 들여다 보고 의미를 생각하며 볼 때 사용되는 한자다.
부유(富裕)와 부요(富饒)도 그와 같다. 裕(넉넉할 유), 饒(넉넉할 요) 둘 다 뜻은 넉넉하다 인데
裕(넉넉할 유)는 여유(餘裕), 유복(裕福)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이 넉넉할 때 사용되고,
饒(넉넉할 요)는 풍요(豊饒)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음이 넉넉할 때 사용된다.
대전 서부교회 조정건목사님(나는 모르는 분이지만)의 글에서 부유와 부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인색함은 영혼의 질병입니다. 인색하면 자기 영혼은 죄수가 되고, 자기 육체는 감옥이 됩니다.
반면에 인색한 마음의 한 부분을 허물면 비로소 내 영혼은 자유와 평화와 기쁨과 부요함을 맛보게 됩니다.
‘부유함(being wealthy)’과 ‘부요함(being rich)’은 다릅니다.
돈은 부유함은 주어도 부요함은 주지 못합니다.
부유함은 ‘재정의 문제(a matter of finance)’이고
부요함은 ‘관계의 문제(a matter of relation)’입니다.
부유한 사람은 ‘사고 파는 것(buy and sell)’은 잘 하지만
부요한 사람은 ‘주고 받는 것(give and take)’를 잘합니다.
부유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부요한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부유한 사람은 ‘그가 가진 것(what he has)’으로 규정되지만
부요한 사람은 ‘그가 누구인지(who he is)’로 규정됩니다.
부유한 사람은 ‘은행에 가진 것’이 많지만
부요한 사람은 ‘마음에 가진 것’이 많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난한 사람은 ‘줄 것이 없는 사람’.
그러나 그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은 ‘줄 마음이 없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때에 소유가 넉넉한 부유(富裕)한 사람 말고,
넉넉한 부요(富饒)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첫댓글 넉넉한 부요함의 풍요를 ... 귀하게 되새김을 감사합니다
한자가 너무 어렵습니다~~^^
물질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얘기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