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예명원 원장님과 회장님이 몇 주 전부터 조르기 시작한다.
동행하잔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오랫동안 즐겁지 아니한가? 라며 그 즐거움의 힘을 나누어 갖잔다.
오랜 고민끝에 동행을 결정하고 13회 하동야생차 문화축제에 참가하였다.
대한민국 차인대회가 차 문화의 메카인 하동에서 전국 300 여 차 단체 3천명의 차인이 한자리에 모여 펼쳐지게 된다.
하동은 전국 최초의 왕의 녹차 시배지이다.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와 광양매화마을의 숲이 초록으로 어우러졌다.
섬진강에 닿자마자 재첩국으로 점심을 거나하게 먹었다.
햇볕은 쨍쨍.... 눈이 부시다.
모두들 한껏 다례복으로 멋을 부렸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로 되돌아 온 것 같다.
섬진강변을 돌아온 바람이 소맷자락을 붙들고 지나간다.
아아 덥다 . 그리고 시원하다.
화개면 차 시배지 행사장에 도착하니 와아..... 여기가 어디뇨?
세상은 온데간데 없고 구름속을 산책하는 다인들로 가득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인들의 단아하고 정갈한 모습들...... 정적인 감각의 미를 충분히 살린 다양한 다례복....
여기저기서 찻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들..... 아름다운 다기들......
조용하고 고요하다.
역시 찻물을 끓이고, 차를 따르고,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다르다.
맑고 핼끔한 얼굴 부터가 세상 사람들의 칙칙하고 두터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릴리(예명원 회장)는 손목 잡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덧붙여 준다.
지금 하동은 온통 햇차의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
이슬과 햇살을 머금은 녹차잎에서 새벽의 향과 해의 반짝거림이 숨어있다.
전국에서 모인 차단체 찻자리를 돌면서 다화의 섬세함과 다식의 맛과 햇차의 부드러움을 혀끝으로 훑어 보았다.
목줄기를 타고 뱃속으로 흘러내리는 찻물이 섬진강물보다 더 맑게 느껴진다.
녹차국수로 참을 먹고 차문화센터를 돌아보았다.
종용종용한 다인들의 세계에 내 마음이 물들어 가고 있음을 보면서 내심 흐뭇했다.
찔레꽃처럼 깨끗한 다인들의 모습과 느긋한 움직임이 부럽다.
문득 21세기의 최첨단 정보화 사회에서 밀려나 4-500년전의 옛 시대로 되돌아간 듯하다.
느림의 미학을 종일 배운것 같다.
항상 쫓기듯 바쁘게 종종걸음치며 다녔던 내 모습을 흘깃 보게되면서 다소곳이 찻물을 끓이고
기다려 찻물을 우리고 천천히 차를 따르고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
한발작 물러나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참으로 좋아보인다.
나도 그렇게 뒤에 서서 뒤품을 감추면서도 은근한 향기를 잃지않는 느릿한 자태를 갖고 싶다.
지금 하동은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고
지천인 햇차의 차향속에서 5월의 끝자락이 익어가고 있다.
즐거이 초대해 주신 예명원 원장님, 회장님 그리고 함께 참가했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 몸과 마음속에 찻물을 고이고이 들이고 돌아왔으니 이 아니 어여쁘지 않겠는가?
내 속에 물든 찻물로 세상까지 아름답고 예쁘게 물들이고 싶다.
1..차회 풍경
2. 차회풍경
3. 차회풍경
4. 차인대회
5. 우전차 김동곤 명인과 함께 차 나누기
6. 차회풍경
7. 차회풍경
첫댓글 저도 그 시간쯤 그 곳을...
아아, 풍경님도 오셨네요. 우리는 하동군수님과 또 농업기술센터 과장님과 함께 안내받으면서 구경했거든요. 대접도 잘 받고.. 돌아올때 햇차 한통씩 선물받고....하동군청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이 지면을 빌어 감사말씀 드립니다.
정태춘 박은옥님 공연도 함께 했던것으로 아는디......
하동 차 문화축제장이 볼거리가 많아진것 같네요.. 햇차 실큰 드셨겠어요.^^
볼거리는 없었는데....차 맛도...ㅋ
언니 담엔 저도 좀 끼어주세요~~~^^*
저도 하동 축제 댕겨 왔시요 차 배불리 먹었지요 이집 저접 돌면서 ㅎㅎㅎ 효석요 작품도 구경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