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인 ‘터프가이’ 조재진(22·광주상무)이 1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축구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입국한 일본올림픽대표팀을 취재하고 있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조재진은 일본 J리그 5개 클럽의 영입대상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각 클럽 스카우트도 17일 한·일전에서 “조재진을 다시 한번 보겠다”며 대거 내한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포츠호치의 도루 데라시타 기자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일본팀 훈련장에서 “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는 다섯 팀이 조재진에게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조재진의 소속이 광주상무인지 아니면 수원삼성인지, 조재진이 J리그에 갈 가능성이 있는지를 취재했다.
그에 대한 J리그의 관심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조재진은 지난 7월 23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원톱으로 나섰고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으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일본 감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것이 일본 내 평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국내 에이전트는 “도쿄 한·일전 이후 요코하마의 오카다 감독을 만났는데 김두현과 조재진이 한국팀에서 가장 우수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요코하마에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며 특히 조재진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원소속팀인 수원은 “J리그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팀도 공격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계속 발전해간다면 내년 말에 재계약을 시도할 것이며 조재진도 구단에 어느 정도 애정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재진은 광주상무에서 제대할 경우 그해 말에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연맹 규정에 따라 2004년 1월 제대해 수원에서 한 시즌을 보내면 연말에는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대신고를 졸업한 뒤 2000년 드래프트로 수원삼성에 입단했으며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2001년 군에 입대한 뒤 코엘류호와 올림픽대표팀에서 재기했다.
미드필드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J리그는 한국의 젊고 기량이 우수한 스트라이커에게 탐을 내고 있는데, 특히 최용수나 조재진처럼 저돌적이고 터프한 스트라이커를 더 높이 평가한다. 조재진이 상암벌에서 승리의 축포를 쏜다면 더욱 주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