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세계선교대회와 선교지 탐방을 은혜 가운데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떠나면서,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어, 새로운 비전을 품고 돌아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눈물을 흘리게 하셨습니다. 사람은 슬플 때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과 기쁨, 공감과 연민, 고통과 분노 등의 감정을 가질 때도 눈물을 흘립니다. 성경에 예수님은 3번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각각의 눈물은 예수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그가 직면한 십자가의 고통을 상징합니다. 오늘 저는 예수님의 3번의 눈물의 의미를 생각하며, 저의 3번의 눈물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나사로의 무덤에서의 눈물 (요한복음 11:35):
요한복음 11장 35절은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는 성경에서 가장 짧은 구절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매우 큽니다. 예수님은 친구 나사로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 사건은 인성을 가진 예수님은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기적의 무대를 마련하여 예수님의 신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 뵈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100세이십니다. 10년 전 치매로 지인의 추천으로 안성에 있는 요양원으로 갔습니다. 서울과 거리가 멀어서 불편할 뿐 아니라, 갈 때마다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에게 돈을 주어야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어머니의 손발을 묶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가 없어 과천에 있는 구세군 요양원을 알아보았습니다. 때마침 자리가 나서 그곳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과천 구세군 요양원은 환경도 좋고, 요양사들도 친절했습니다. 형수는 단한번도 요양사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작년에 갔을 때 저 이외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4형제 중 막내인 저를 특별히 사랑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헤어질 때 저에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너도 이제 결혼해야지” 올해는 더 약해지셨고, 저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눈을 감고 시종일간 “몰라요”로 일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머리는 아무것도 써 있지 않은 하얀 백지장과 같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어머니, 예수님이 누구인지 아세요” 어머니는 감은 눈을 뜨시고 “그분은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그분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제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2. 예루살렘을 향한 눈물 (누가복음 19:41-44):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때의 눈물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시며, 그 성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불신앙과 죄악에 대한 슬픔을 표현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이 평화의 길을 알지 못하고 회개하지 않음을 보며 예수님은 깊은 슬픔을 느끼셨습니다.
어머니를 방문 후 서울삼성요양원에 입원하고 있는 둘째 형을 찾아갔습니다. 5개월 전에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져 요양원에 입원 중입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분이나 아직 예수를 믿고 있지 않습니다. 세상적인 위기가 하나님의 기회라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많이 호전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방문 때는 혼자 갔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마치고 기도까지 했지만 제 안에 성령께서 강권적으로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 순종하여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고, 죄인은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으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증거하고,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롬 10:10)"는 말씀을 증거하며 믿는다면 ‘아멘’할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형님은 거짓말은 할 수 없다며 눈을 지그시 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이야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진짜 믿으면 되지 않겠느냐”. 계속하여 이야기를 듣고 있던 형은 눈물을 흘리며 ‘아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통곡하였습니다. 제가 너무 큰 소리로 우니 형이 오히려 저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오기 전날에도 김사관과 함께 방문하여 기도하여 주니 ‘아멘’으로 화답하였습니다.
3.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눈물 (히브리서 5:7):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며 큰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히브리서 5장 7절에서는 예수님이 육체에 계실 때 심한 통곡과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와 간구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인간의 연약함을 깊이 체험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난을 인식하며 흘리신 눈물입니다. 이 세 번의 눈물은 예수님의 인간적인 감정과 하나님의 사명을 동시에 드러내며, 인류에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을 나타냅니다.
한국에서 김은려 사관은 건강종합진단을 받았습니다. 건강종합진단은 기본적인 것 이외에의 것을 하려며 가격이 높아집니다. MRI는 워낙 많이 들어본 터라 틱을 하고, 그 옆의 MRA라는 항목에 틱을 했다가 취소하려고 다시 나갔으나 지워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MRI는 신체의 연조직과 구조를 보는 데 초점을 맞추고, MRA는 혈관과 혈류 상태를 확인하는 데 특화된 영상 촬영 기법입니다. 1주가 조금 지나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뇌에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뇌동맥이 심하게(Severe) 협착되었다고 합니다. 뇌혈관 전문의를 만나서 상의해야만 했습니다. 조현상 부교님에게 일단 결과를 보냈습니다.
병원에 근무했던 처형들은 호주로 돌아가는 것을 결사 반대하며 한국에서 전문의를 만나 치료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한국도 의료파업으로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셋째 처형의 친구 아들이 뇌전문의라서 연락했습니다. 정상적으로 검진을 받으려면 9월에나 가능하나, 일단 등록을 하라고 하여 등록을 했습니다. 다음 날에 연락이 와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다른 곳의 혈관은 투명한데 문제 있는 부분은 까맣게 되어 있었습니다. 의사는 수술은 위험하니 ‘콜레스테롤 낮출 수 있는 고지혈증약과 피를 묽게 하는 아스피린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오른쪽 뇌동맥이니 만약 문제가 생기면 외쪽 팔다리에 마비가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 밤 집사람은 별일 없다는 듯이 잠을 잘 잤습니다. 저는 자고 있는 김사관을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항상 튼튼하게 같이 있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였는데 은혜가 은혜된 줄 모르고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이라는 짧은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오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과거에 만난 사람도 아니고 미래에 만날 사람도 아니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과거에 했던 일도 아니고, 미래에 할 일도 아니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습니다. 이제, 우리모두 있을 때 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