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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도 준비가 없었고 그나마 다른 학생보다 나은 독서활동과 봉사활동이 눈에 띄였을 뿐이였다.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오히려 적성고사가 확률이 컸지만 원하는 대학에는 전형이 없었고 달리 준비도 없었다. 내신성적은 특목고라고 하더라도 나머지의 비교과 활동만 가지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결국 입학사정관전형(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컨설팅 해주었고 H양과 어머니도 동의했다.
그런데 H양과 어머님 모두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를 꼭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화여대, 숙명여대는 아무리 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기회는 6회이니 하나 정도는 괜찮으니 이화여대를 지원하고 나머지에 대한 전략을 세우자고 했다. 면접일이 겹쳐도 끝내 이화여대, 숙명여대는 결국 지원을 하겠다고 고집을 했다.
봉사활동과 독서활동이 눈에 띄지만 경쟁력이 크다고는 할 수가 없어서 최저선으로 안전하게 합격할 수 있는 서울여대를 기준으로 하고, 포트폴리오가 나름 경쟁력이 있으니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아동가족학과, 중앙대 다빈치전형 사회복지학부를 최고 전략 목표로 잡고 여러 번의 논의 끝에 결국 이화여대, 숙명여대,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서울여대를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무척 위험한 지원전략이였다.
그 결과 서울여대와 중앙대에 1차 합격을 했고 면접을 아주 세심하게 준비를 하였다. 최종발표에서는 예상대로 서울여대만이 최초합격을 했고, 중앙대는 예비번호를 공지하지 않았다. H양은 각오는 했지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등록 충원이 있으니 기다려 보자고 다독였다.
다행히 중앙대에 미등록 충원이 되어 추가합격을 하였고 즐겁게 학교를 다닌다는 소식을 접했다. 진학 후 학과통폐합으로 마음고생은 하였지만 고등학교 생활에서 자신의 방향을 미리 잡고 나름 준비한 봉사활동이 크게 어필이 되어 다행이였다.
수시에 실패해서 정시에 갈 경우도 대비해야만 한다. 정시에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눈높이를 더 낮추어야한다.
그래서 나는 수시 원서를 쓰는 기준을 꼭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잡는다. 그 모의수능성적에 보정을 하여 산출한 뒤에 무난히 갈 수 있는 대학중 하나를 기준으로 잡는다. 그리고 나머지는 학생의 학생부에 나타난 실력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을 아주 면밀히 분석을 한다. 그러면 보통 원하는 대학이 나오지 않는다. 설득에 설득을 해야한다. 그래서 입시컨설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시에서는.
/전관우 알찬교육컨설팅 대표
<베리타스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