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는 것일까.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동양인은, 특히 일본인은 자연에 대한 시상(詩想)의 정(情)이 강하다. 전쟁의 폐허에서 부흥하려는 민족들도 변함없이 그러했으면 한다. 그러나 현실의 서민은 장마철에 접어들면 신경질적이 되어 감정은 더욱 더 비극적으로만 흘러만 간다. 애처로운 일이다.
너무 피곤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늦잠을 잤다. 신심의 목적은 인간혁명이다.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매해마다 몸이 건강해 지는 것을 자각할 수 있다. 탐닉하는 젊은이에게,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노인에게, 강건한 사람에게 진실한 신앙의 환희와 정열 넘치는 오체(五體) 그리고 대사명에 정진(精進)하는 젊은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정의로 일어서라. 그대의 힘을 두 배로 하라.’
화가 I씨와 두 시간 가까이 프랑스의 예술, 정치, 사회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저녁이 되니 점점 더 비가 많이 온다.
조용한 편집실에서 홀로 독서. 앞으로 힘껏 공부하자. 지면 안 된다. 특히 정치· 경제면의 학문에서도. #
1954년 6월 7일 (월) 흐린 뒤 비
건강상태가 심각하다. 쉴 수 있는 사정도 아니다. ―
아키야마 데이스케(秋山定輔)를 그린 《바람과 파도와》를 읽었다. 참으로 흥미로운 인생이었지만 그의 사고(思考)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제각기 후회 없는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는 그, 나는 나이다.
6시 30분부터 본부에서 새롭게 교수가 된 멤버들을 위한 축하회가 개최되었다. 참석자, 약 130명. 어쩐지 기세가 오르지 않는 회합이었다. 선생님께서 피곤해하셔서일까 ―. 내 건강 때문일까 ―.
축하회를 통해서 생각해 본다. 대간부 선배들은 우리 후배들을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 이기주의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학회의 미래를 나는 염려하고 있다. 청년들이 안심하고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게, 그것이 스승의 참뜻이 아닐까?
대간부는 선생님과 똑같은, 넓은 마음으로 나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순수하고 유망한 많은 청년들이 죽고 만다. 스승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흩어져 버린다.
오직 나만이 이것을 걱정하는가. 미래를 생각하니 허전해질 뿐. 홀로 일어서라, ― 젊은 무관의 왕자여! #
1958년 6월 7일 (월) 흐린고 비
간사이에 강의하러 가기 위해 요코하마 역에서 오전 9시 30분발 열차를 탔다. 열차 안에서 책을 읽었는데 통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후 4시 30분에 오사카 역 도착. 벗들이 마중 나왔다. 감사.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 되었어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일요일 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