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조성례]

겸손

조성례

어느 시인은 봄은 흰색이라고 했습니다

찔레꽃 이팝나무꽃
늘 배가 고픈 슬픔이 고여있기 때문일까요 

허기진 뱃속에 찔레꽃은 슬픔이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이팝나무꽃을 바라보시며

저 허연 꽃이 모두 이밥이었으면

만백성이 굶지를 않을 텐데 하시는 말씀에

이름 지어졌다는 이팝나무꽃

그러나 5월은

천지가 노란 따뜻함으르 덮여있습니다
금계 향이 온천지를 물들이는 산하는

노란 따뜻함이 뭉실뭉실 피어오릅니다
크고 작은 것 빈부를 따지지 않는 그들은

달리는 차마다 창문을 바라보며

항상 손짓으로 배웅을 합니다

바람이 불면 더욱 격하게 흔듭니다

흔들림 속에는 관심법이 숨어 있습니다

어느 추기경님이

안 줘서 못 먹고
없어서 못 먹고
비싸서 못 먹고
조크 한마디에 웃음소리 드높은 날도

금계국은

만국기 되어서 온 천지를 흔듭니다

노란색은 배부른 색이라고

[난향강병윤]

잘 보았습니다
읽고 또 읽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