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화가 세상에 둘도 없는 막장팀인거처럼 이야기되지만
나름 꼴찌팀 응원하는거도 하다보면 재미나다해야하나 오기같은게 생긴다.
별 기대를 안하다가 강팀을 이기면 통쾌한거고 지면 지는거고
야구 특성상 3경기하면 1경기는 이기게 되어있기 때문에
질거라고 생각하면 1/3의 확률로 의외의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가 있지
가끔 대량득점이라도 하면 하루종일 즐거움
패배의 아픔은 익숙해지고 승리의 기쁨은 커짐
나는 30년 겨우 넘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8회꼴찌라는 대단한 기록을 갖고 있는 롯데를 응원하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99년엔 야구에 큰 관심이 없었을 때라 기억도 잘안난다
그뒤로 01 02 03 04 4년 연속 꼴찌를 하고 05년 5위 다시 06 07 7위라는
8888577의 비밀 번호를 찍었지
한화팬들 고통이 많겠지만 암흑기도 결국 지나가는 것이다.
한화가 지금 6연패를 하고 있다고 우울해하지만
개막 최다연패 기록은 롯데가 13연패 기록을 갖고 있다.
그 당시 두산이 8연패까지는 같이 해줬는데
혼자서 연패할 땐 참 외로웠다.
그나마 롯데 연속 꼴찌 시절이 야구 침체기여서 다른 시기에 비해 존재감이 옅어져서 다행인거다
당시 내 친구들은 야구 볼 엄두도 못내고 월드컵 열기에 동참했었지
프로야구 역대 최소관람객수도 롯데가 1,2위 다 가지고 있다고 들은거 같다. 63명인가 69명인가?
4연속 꼴찌 시절이 지나고서도 전력이 약해서
시즌 초 봄데의 위력을 발휘 못하던 때가 많았는데
부상당해서 재기불가능이라고 판단하고 보호선수에서 빼버렸던 문동환이
한화에서 부활해서 16승인가 17승인가를 하고
문동환이 8승하는 동안 롯데가 그걸 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었지
그 7년의 암흑기동안 호구잡히는 일도 다반사라
기아에게 시즌 16패를 당했던가? 암튼 기아 삼성 한화 등등에게 집중적으로 털렸던 시즌도 많았고
롯데만 나오면 쌩큐라는 로나쌩회원들도 팀마다 다 있었지
팀이 약하면 결국 정신승리라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는데
백골퍼같은 미친 감독을 만나게되서 마음을 늘 졸였었지
손민한 트레이드 시도, 고효준 보내고, 이대호 무릎 아작내고
감독이 말썽 안피워도
노장진처럼 삶이 망가지는 선수며
우리팀에선 안되는데
삼성 보내니 20-20하는 신명철이며, 한화 보내니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 찍는 신종길이며
안타까움도 많았지
이런걸 보면 한화는 아직 너무 절망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는거 같다
KBO 특성상 모기업 수뇌부의 영향력이 강력하고
그래서 어이없는 감독영입으로 백골퍼같은 인물 한번 앉혀놓으면
팀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고
약체팀이여도 언젠가는 강팀이 될 수 있다
역사 통틀어서 타력과는 거리 먼 팀이었던 롯데도 장타군단이 되지 않았던가
한화는 전통적으로 강팀이었기에 아마 다시 강팀이 될거다
짧은 시간에 획기적인 변화는 힘들지 모른다
롯데도 오죽 답답했으면 구단주가 직접 외국인 감독까지 데려왔었을까
하지만 김응용감독도 참 대단한 감독이니 언젠가 다시 떠오를거 같다.
롯데 8888577이 지금 한화보다 더 끔찍했을 것이다.
첫댓글 헐 팬의 내공이 느껴지는 양질의 글이다
어쩐지 전화가 안 되더라니, 내가 뒷번호 하나를 잘 못 알고 있었군..888-8587이 아니라 8577이었구나..
kt nc 덕분에 암흑기 훨 길어질듯
롯데 암흑기 벗어나게 해준 로이스터한테 엎드려 절해야지
토사구팽이라니 롯데 구단주새끼
로나쌩 ㅠㅠ 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듣는다... 나도 골수 롯데팬............99년 플레이오프 임수혁의동점홈런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