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샘
한여름 날 그것도 뙤약볕 아래
비 오듯 쏟아져 내리던 수많은 땀방울 짊어진 이가
목마른 놈이 먼저 우물 판다고
흙 파먹던 만큼 달고 달아 문드러진
배꼽 나간 헌 삽 친구삼아
식전부터 제 앞마당 한쪽으로 터를 잡고
몇 날 며칠 땅 띠기를 하고 있었다
제 키보다 수십 자를 파 젖히고 나서야
물 한 모금 적실 수 있었던 배꼽 나간 헌 삽이
차지던 흙이 질 떡이 자마저
물 마중할 구멍 뚫린 파이프 하나를 묻은 채
퍼렇게 색칠한 작두샘을 턱 하니 앉혀놓고
목타게 기다리던 마중물 한 바가지 쏟아 붓을 때
그 틈을 타 쉴 새 없이 연신 해대던 작두질
숨이 차오를 대로 꽉 찬
그 마중물이 꺼~억~ 하고
땅속 깊숙이 흐르던 물줄기를
세상 밖으로 지난날
시원스럽게 퍼올릴 수가 있었다.
이천십육 년 칠월 열이레
초보산쟁이~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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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샘
마초~장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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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
16.07.17 21:0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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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 내내
행복하십시요^^
저는 개인적으로 배움은 짧지만...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
그것이 바로 한 수 시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