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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 !
옛다. 인간 나왔다
From 박자세
대뇌피질의 일차 감각 영역으로 모인 개별감각은 연합 피질로 전달됩니다. 일차 영역이 뇌1이라면 연합 피질은 뇌2로 볼 수 있어요. 특히 뇌2, 전전두피질로 전달되는 정보는 상징으로 표상되지요. 상징은 뇌가 만든 인위적인 자극이에요. 따라서 뇌 속의 뇌인 뇌2는 자연에서 직접 자극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차 피질에서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뇌2가 생성하는 세계상은 뇌가 재구성한 세계상인 가상세계입니다. 우리가 학습한 총화가 기억이 되어 우리의 감각 현상을 재해석합니다. 먼저 학습한 기억을 바탕으로 감각을 재해석하여 지각이 생기고요. 그래서 해석된 자연만 존재해요. 뇌1이 주도적인 동물은 자연을 직접, 감각적으로 만나지요. 하지만 인간은 환경과 직접 만날 수 없고 오직 의미로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인식하는 자연은 전전두엽인 뇌2가 언어를 통해 생성해내는 가상의 세계입니다. 사물/의미, 행동/의미에 있는 두 개의 의미 공간이 의미장을 구성하며, 이후로 인간은 의미장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의미장 속에서는 한 사물이 다른 사물을 대치할 수 있고, 한 행동이 다른 행동을 대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가 중력장에 구속되어 있듯이 인간은 언어가 생성한 의미장에 구속됩니다. 의미와 목적은 인간에게서만 상호교환 가능한 용어이지요. 인간은 끊임없이 의도적 행동 주체인 행위자를 의식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관찰할 때는 행위자를 보는 것이에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간은 행위자가 됩니다. 행위자는 사건을 만드는 존재이고 행위자는 원인과 결과를 결부시킬 수 있는 존재에요. 어떤 행위를 보는 것은 그 행위의 목적을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목적의 결과를 예견하면서 움직입니다.본능적 감정에 의한 목적성은 끊임없이 우리가 가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때문에 자연 현상은 방향성이 없지만 생명 현상의 본질은 방향을 가진 지향성이 있습니다.
제럴드 에델만 Gerald Maurice Edelman 1929~2014©Rockefeller Archive Center 미국 신경과학연구소 소장이자 신경과학연구재단의 창립자. 197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뇌의 조성, 연결, 구조, 기능 그리고 진화에서 얻은 통찰을 한데 묶어 ‘신경다윈주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추천도서.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와 <세컨드 네이처>
제럴드 에델만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Bright Air, Brilliant Fire: On the Matter of the Mind© Basic Books 1993
제럴드 에델만 <세컨드 네이처>Second Nature: Brain Science and Human Knowledge © Yale University Press 2006
안토니오 다마지오 Antonio Damasio 1944~ © Official page of Dr. Antonio Damasio 포르투갈 계 미국인 신경과학자.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 심리학· 철학 교수, 뇌과학연구소 소장.감정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연구로 신경과학·심리학·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그라베마이어 상(2014년), 혼다 상(2010년), 아스투리아 과학기술상(2005년), 노니노 상(2003년), 시뇨레 상(2004년), 페소아 상(1992년) 등을 수상. 추천도서. <느낌의 진화>, <데카르트의 오류>, <스피노자의 뇌>
안토니오 다마지오 <느낌의 진화>The Strange Order of Things: Life, Feeling, and the Making of Cultures © Pantheon Books 2018
안토니오 다마지오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 Vintage Books 2006 (1st.1994)
안토니오 다마지오 <스피노자의 뇌> Looking for Spinoza: Joy, Sorrow, and the Feeling Brain © Houghton Mifflin Harcourt
조지프 르두 <불안>Anxious: Using the Brain to Understand and Treat Fear and Anxiety © Penguin Book 2016Joseph LeDoux, 1949~ 미국의 신경과학자.뉴욕대학교 신경과학·심리학 교수. 설치류를 이용한 감정 관련 행동 연구, 특히 파블로프 조건화를 이용해 편도체가 뇌의 ‘두려움 중추’라는 것을 밝힌 연구로 유명하다.뉴욕대 교수·박사·대학원생들과 함께 포크록 밴드 ‘아미그달로이드’(편도체)를 결성, 리드싱어이자 작사·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그 외 추천도서. <느끼는 뇌>
조지프 르두 <느끼는 뇌>The Emotional Brain: The Mysterious Underpinnings of Emotional Life @ Simon & Schuster 2015 (1st.1996)
1. 인간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특질은 느낌이다.
‘기억’이라 쓰고 ‘느낌’이라 읽는다.
" 즉,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가장 큰 특질이 바로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 '느낌'이라는 것을 좀 더 깊이 알면 우리를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느낌'이라는 것이 뇌에서 활성화되는데 크게 관여하는 뇌 활동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느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감각(시각, 청각 등 오감을 통해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 입력 시)이 뇌 속에 입력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뇌 속에 감각이 입력이 되면 두 번째, 이 감각에 대한 결과 즉, 생존에 유리한지 불리한지에 기반한 느낌(생존 반응을 순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이 생겨난다. 이렇게 생겨난 느낌은 곧바로 오싹해하거나 소름이 돋거나 등의 신체적 피드백을 동반한다. 이것이 느낌과 관련된 세 번째 뇌의 활동이다. 네 번째는 대뇌 피질의 각성 상태가 느낌에 관여한다고 하는데, 대뇌 피질의 각성 상태에 따라 느낌이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쉴 때 받아들이는 정보에 대한 느낌과 며칠을 굶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상태는 다르다는 것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이다.
이 마지막 다섯 번째가 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바로 기억이다. 느낌은 인류와 개인의 기억에 데이터베이스와 같이 저장이 되는데, 이렇게 저장된 느낌은 그 느낌을 유발한 비슷한 상황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나온다고 한다. 우리 현대 인류와 같이 반복적 일상을 사는 인류에게는 '기억' 형태의 느낌이 가장 크게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는 미각의 반 이상이 기억이다.
즉, 우리가 느끼는 미각 또한 과거 역사에서 쌓여온 느낌의 기억 저장고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긴다. 그럼 이 기억 즉, 느낌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바꿀까?
2. 느낌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예술이며, 느낌의 세계를 정확히 표현하는 데는 최소 10년 이상의 운동 출력 연습, 즉,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어느 누구나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조각이나 문학이나 음악 등으로 표현하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천재들은 첫 번째로 느낌이 매우 명료하고 두 번째는 그 느낌을 남들보다 훨씬 잘 그리고 쉽게 표현한다고 한다. 자신만의 느낌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남들이 잘 이해하도록 표현한다면? 그가 바로 천재이다.
3. 느낌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행동을 선택하게 한다. 우리는 이해해서 행동하기보단 이해하기 전에 행동한다. 선택 또한 논리적으로 선택하는 것 같지만 일단 선택하고 이후 합리화 한다. 만약 여러분 중 사람 들의 마음을 바꿔 행동으로 유도해야 한다면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해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이미 기억되어 있는 느낌에 와닿기에 행동하는 것이다. 이래서 마케팅 구루들이 매번 하는 말이 같은가보다. '고객이 먼저다!' 즉, 고객이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그들의 느낌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4. 기억이 없으면 그다음 기억을 만들기가 어렵다. 이전 기억이라는 옷걸이가 있어야 이후에 들어오는 기억이 옷이 된다. 즉, 모든 기억은 그 이전 기억을 통과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이전 기억이 없다면 새로운 기억이 형성될 수 없다. 그래서 이전 기억이 없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얘기해 봐야 소귀에 경읽기인 것이다. 예를 들어, 양자 역학을 모르는 사람에게 양자 역학을 아무리 얘기해 봐야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은, 양자역학이라는 옷걸이가 없기 때문이라 그렇다. 그래서 똑똑한 사람은 계속 똑똑해질 수밖에 없다.
어마 무시한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최대한 어린 나이부터 이런저런 기억을 형성해 놓는다면 갈수록 그 기억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천재는 삼대(三代)에 걸쳐서 만들어진다는 말도 이해가 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이종범 야구 선수의 아들)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일반인들보다 얼마나 많이 보았겠는가?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기억의 저장 장치에 차곡차곡 쌓였고, 그걸 수 십 년에 걸쳐 운동 출력 연습, 즉, 반복 훈련을 했으니 현 시대 최고의 야구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5. 느낌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적게 든다고 하여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내 삶에서 더욱 정확한 선택을 하려면 다양한 옵션, 즉, 다양한 기억이 있 어야 하는데 다양한 기억을 가지기 위해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그렇다고 해서 비슷한 사람만 만나면 내 느낌이 더욱 협소해지고 편협해질 수밖에 없다. 꼰대가 왜 꼰대가 됐는지 이 대목에서 이해가 된다.
비슷한 사람, 비슷한 환경에서 편하기만을 즐기는 사람이 꼰대가 될 확률이 높다. 혹시 책을 읽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는가? 꼰대 될 확률이 매우 높으니 조심.
6. 우리 뇌 작용의 최초 발단은 어떤 대상의 (시각, 청각, 촉각) 이미지로 시작된다. 뇌는 그 대상의 이미지의 특성이나 속성(개념)을 찾아내어 범주화시킨다.
인류는 이러한 범주화된 개념을 언어로 변환시켜 개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념이 언어로 공유되면서 집단의 지향성, 즉 집단성이 생겨났고, 그러한 집단의 지향성이 사회적 실재(국가, 제도, 법률 등)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중요한 말이다. 인간의 뇌가 도대체 어떻게 작용하길래 우리 인간들이 생존하고 또 모여서 집단을 만들고 그것이 문명을 탄생시켰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개인이 모인 집단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확한 우리만의 개념이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알게 된 역사적 순간이다.
7. 인류의 느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은 바로 '얼굴'이다. 우리는 타인의 얼굴을 보면 즉각적으로 느낌이 생겨난다. 우리의 얼굴은 '나'라는 사람의 광고판이며, 우리는 또한 타인의 얼굴 표정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든 집이든 눈치를 본다는 말은 정확히 무엇인가? 바로 특정 인물의 얼굴 표정을 살핀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주로 상사의 얼굴을, 집에서는 배우자의 얼굴을 끊임없이 살피며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얼굴을 통해 느껴지는 느낌 때문인 것이다.
8. 운명을 바꾸고 싶으면 기억을 바꾸어라! 우리 인류를 특징 짓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 '느낌'이고 그 '느낌'을 움직이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 '기억'이라고 앞서 말했다.
우리가 우리의 느낌을 바꾸고 싶다면 기억을 바꾸면 된다. 기억을 바꾼다는 것은
내 삶. 즉, 내 운명을 바꾼다는 말과 같다. 기억을 바꾸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그럼 기억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경험을 바꾸면 된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현재의 내가 가진 기억과 정반대의 기억을 가진 사람과 만나라. 그렇게 느낌의 폭과 넓이를 달리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운명이 바뀐다.
9. 인류가 현재 형성하는 문화를 알려면 우리 뇌의 구조를 알아야 하고, 우리 뇌의 구조를 더욱 깊이 이해 하고 싶다면 인류가 형성해 온 문화를 알아야 한다.
왜냐면 이 둘은 공진화(coevolution)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예로, 인류는 비교적 오랜 시간 사냥을 해야 했고, 할 수 있다(사자의 경우는 최대 2시간까지이나 인류는 하루 종일 사냥이 가능함). 오랜 시간 사냥을 하려면 땀의 배출이 잘 되어야 하고, 땀의 배출이 잘 되려면 땀샘이 많아져야 한다. 이에 인류의 털은 갈수록 줄어들게 되었다. 더불어 수분을 지속해서 보충할 수 있어야 했는데 이러한 니즈로 인해 물통'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인류와 문화는 상호 작용하며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