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고객 폭언도 일상화... 안전대책 시급
절도율 전년비 11% 증가... 천 명당 17.3건으로 치솟아
범죄심각도 지수 10년새 오히려 감소... 체감 안전도와 괴리
밴쿠버 도심 상점가에서 잇따른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소매점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발생한 한낮 폭행 사건은 도심 상권의 치안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렸다.
밴쿠버 도심 상점들은 매일같이 창문 파손과 절도 시도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매장은 출입문이 강제로 뜯겨나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밴쿠버 경찰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인구 1천 명당 절도 발생률은 17.3건으로, 2022년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2019년의 18.9건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의 범죄심각도 지수를 보면 BC주 전체의 폭력범죄는 지난 10년간 증가세를 보였으나, 밴쿠버와 써리 등 대도시는 오히려 감소했다.
밴쿠버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6% 하락했으며, 써리는 27%나 감소했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 안전도는 통계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 등을 둘러싼 고객들의 불만이 직원들을 향한 무례한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일상적 괴롭힘도 늘어났다.
BC주 전역 1만4천여 명의 소매·식품점 직원들을 대표하는 유나이티드 푸드 노조(UFCW 1518)는 야간 근무 시 직원 증원, 문제 고객 출입 제한 등 고용주들의 구체적인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BC주 공공안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 표명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