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전쟁, 꼼수사과말고 수사하라!>
240129_제215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디올백 전쟁, 꼼수 사과 아닌 철저한 수사가 답이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했던 말입니다.
이랬던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백 수수 이후에는 ‘국민은 늘 무조건 옳지는 않다. 어떤 비판도 수용해서는 안 된다’로 180도 돌아선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총선에서 참패한다면 또 뭐라고 말할지 궁금합니다.
디올백 사건 이후 대통령 부정 평가가 치솟고 긍정 평가는 바닥을 치는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조차 안 하거나 못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집권 초기 호기롭게 도어스테핑을 하던 무모한 용기는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은 사과 아닌 수사를 해야 하는 ‘범죄 행위’입니다. 대통령의 아내는 죄를 지었어도 사과로 퉁치면 끝납니까? 항간에는 관영방송, 정권 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통해 꼼수 인터뷰를 한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런다고 디올백 수수가 없던 일이 됩니까?
쩨쩨하게 굴지 말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 서서 ‘내 아내라도 잘못이 있다면 수사받게 하겠다’, ‘사법 정의에 성역은 없다’라고 말하면 돌아선 민심도 좀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쓸데없이 디올백 전쟁 과정에서 당무개입 의혹이나 받고 보니,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할 처지 아닙니까? 다 뿌린 대로 거두게 돼 있습니다.
총선이 임박하긴 했나 봅니다. 총선 때만 되면 텐트 정당들이 줄을 잇습니다. 빅텐트, 스몰텐트에 이어 ‘중텐트’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텐트는 강풍이 불면 날아가고, 홍수가 져도 텐트를 걷어야 합니다.
튼튼한 집을 지어도 모자랄 판에 웬 텐트를 치겠다고 하는지, 임시 가설정당임을 자임하고 나서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정적인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설계도도 있어야 하고, 실내 자본도 있어야 하고, 공사 기간도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사정이 다급하여 그런 줄은 압니다만, 앞으로는 텐트만 치지 말고 안정적인 집을 짓기 바랍니다.
예전에는 탈당하면 ‘철새 정치’라며 언론비판도 많았는데, 요즘 언론은 탈당, 철새 정치에 대한 비판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물어볼 자유가 봉쇄되었는데도 가만히 있고, 대통령 아내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디올백 수수 사건에도 소극적이고, 탈당, 철새 정치에도 눈 감고 하면, 언론이 이러면 되겠습니까?
한동훈 띄우기, 국힘 편향 언론보도가 홍수를 이룹니다. 어떤 때는 참 눈물겹습니다.
언론자유를 위한 선배 언론인들의 처절한 언론자유 수호 투쟁을 한번 상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언론의 분발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