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명예 소중할까?
오늘 2월 21일 수요일 오후 3시 아일랜드 클럽하우스에서
오클런 실버타운 테니스 클럽 회장 뽑는 날이다.
노년에 회장이 되고 책임을 맡는 일은 너무 힘든 일이다.
아무도 할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마눌과 조금은 걱정이다.
전임 회장 빌 텍슬라가 사회를 보면서 회장 추천을 받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양이 아니라 추천받은 4명 모두가 열띤 반응이다.
투표 바로직전 더 놀라운 것은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는데
전임 회장 빌 텍슬라가 재임하고 싶다며 자가 추천이다.
나 같으면 월급을 준다 해도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쉬운 일도 아닌데, 노년에 명예를?
회장 선출 후, 이곳저곳에서 사무장. 회계. 섭외부장. 관리부장. 기타 하겠다. 난리다.
자발적으로 손까지 들고 경쟁한다.
미국 생활 46년, 문화적 충격이다.
이것이 무엇일까? 한국과는 전혀 맞지 않다.
백인들의 봉사정신. 희생정신. 노년 명예? 아직도 이해불가다.
이번 회장은 앞으로 골치 아픈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피클볼 회원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테니스 코트를 사용하겠다. 로비중이다.
문제는 4개 테니스 코트에 영구적 피클볼 라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현재 피클볼도 챔피언이다.
그런데도 테니스장에 영구적 피클볼 라인을 치는 것은 반대다.
땅도 넓고 좋은 장소도 많은데 왜 하필 테니스장을 넘보는가 말이다.
항상, 마눌이 특별 식으로 준비해 간 투나 샌드위치가 오늘도 최고인기다.
운동 광. 남녀 혼자 사는 사람은 항상 음식에 굶주린다.
우린 한국인이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일에 최고가 되어야 한다.
애국애족 따로 있나?
국위선양 따로 있나?
코리언이 세계 최고라 인정받고 싶다.
우리 팀 절친 크랙이 회장을 하고 싶다 해서 투표했는데 차점이다.
크랙은 우리에게 전임 빌 택슬라는 절대 안 된다. 했다.
이유는 마리화나(대마초) 중간도매상이기 때문이다.
빌은 명문대 출신. 농구. 배구 선수였다.
그리고 통솔력 지도력도 뛰어나서 크랙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재당선 된 빌 텍스라는 합법적으로 인정된 마리화나 판매가 고 수익이라 비지니스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빌 텍스라 팀에서 테니스를 치고,
패들락 운동도 함께 하는데 어떻게 교제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내를 배신하고 부자 여자를 선택한 빌 스타일,
아내를 버리고 아내의 여자 친구와 정분을 나누는 조 후자,
그동안 매일 같이 운동을 하는 멤버들이다.
많이 화도 내고 질타도 하고 달래도 보았는데 오히려 우릴 이상해 한다.
미국 문화? 46년, 지금도 당황스럽다.
우리가 이해를? 아니면 끝까지 야단을?
몇 년 동안의 멤버들을 내 마음대로 쫓아 낼 수도 없다.
미국 장로 절친 데니스도 그들을 비난은 하지만 우리가 월권행위이다.
성경에는 불의한 자와 같이 멍에를 메지 말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