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토) 시편 18:1-50 찬송 507장
(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1.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2.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3.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4.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5.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6.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7. 이에 땅이 진동하고 산들의 터도 요동하였으니 그의 진노로 말미암음이로다
8. 그의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9.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시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 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
10. 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
11. 그가 흑암을 그의 숨는 곳으로 삼으사 장막 같이 자기를 두르게 하심이여
곧 물의 흑암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으로 그리하시도다
12. 그 앞에 광채로 말미암아 빽빽한 구름이 지나며 우박과 숯불이 내리도다
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우렛소리를 내시고 지존하신 이가 음성을 내시며 우박과 숯불을 내리시도다
14. 그의 화살을 날려 그들을 흩으심이여 많은 번개로 그들을 깨뜨리셨도다
15.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으로 말미암아 물 밑이 드러나고 세상의 터가 나타났도다
16. 그가 높은 곳에서 손을 펴사 나를 붙잡아 주심이여 많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도다
17. 나를 강한 원수와 미워하는 자에게서 건지셨음이여 그들은 나보다 힘이 세기 때문이로다
18. 그들이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19. 나를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나를 구원하셨도다
20.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따라 내게 갚으셨으니
21. 이는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하게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22. 그의 모든 규례가 내 앞에 있고 내게서 그의 율례를 버리지 아니하였음이로다
23. 또한 나는 그의 앞에 완전하여 나의 죄악에서 스스로 자신을 지켰나니
24.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갚으시되 그의 목전에서 내 손이 깨끗한 만큼 내게 갚으셨도다
25. 자비로운 자에게는 주의 자비로우심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26.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악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르심을 보이시리니
27. 주께서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시리이다
28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29.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을 향해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넘나이다
30.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순수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31.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반석이냐
32. 이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하게 하시며
33. 나의 발을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34.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
35. 또 주께서 주의 구원하는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고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36.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나를 실족하지 않게 하셨나이다
37. 내가 내 원수를 뒤쫓아가리니 그들이 망하기 전에는 돌아서지 아니하리이다
38. 내가 그들을 쳐서 능히 일어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이 내 발 아래에 엎드러지리이다
39. 주께서 나를 전쟁하게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띠 띠우사 일어나 나를 치는 자들이
내게 굴복하게 하셨나이다
40. 또 주께서 내 원수들에게 등을 내게로 향하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들을
내가 끊어 버리게 하셨나이다
41. 그들이 부르짖으나 구원할 자가 없었고 여호와께 부르짖어도 그들에게 대답하지 아니하셨나이다
42. 내가 그들을 바람 앞에 티끌 같이 부숴뜨리고 거리의 진흙 같이 쏟아 버렸나이다
43. 주께서 나를 백성의 다툼에서 건지시고 여러 민족의 으뜸으로 삼으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44. 그들이 내 소문을 들은 즉시로 내게 청종함이여 이방인들이 내게 복종하리로다
45. 이방 자손들이 쇠잔하여 그 견고한 곳에서 떨며 나오리로다
46. 여호와는 살아 계시니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하나님을 높일지로다
47. 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복해 주시고 민족들이 내게 복종하게 해 주시도다
48. 주께서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구조하시니 주께서 나를 대적하는 자들의 위에
나를 높이 드시고 나를 포악한 자에게서 건지시나이다
49.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이방 나라들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이다
50.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토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 (개역 개정)
- 택하신 자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1절) 라는
감동적인 고백으로 시작되는 본시는 어린 목동 시절에
이스라엘의 새 왕이 될 자로 기름부음 받은 이후로부터
이스라엘을 근동 제일의 대국으로 일으켜 세우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을 겪었던 다윗이
과거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은총을 찬양한 찬양시이다.
이 시에는 일평생 전쟁터에서 살다시피한 용사로서의
다윗의 힘에 넘치는 기개와 숱한 전쟁에서의 승리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흉내도 낼 수 없을 듯한 호방함으로 부르는 승리의 개가가 있다.(29-43절)
그러나 그러한 승리의 개가속에는 인간적인 자만보다
승리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확신으로 가득차 있다.(44-48절)
이러한 사실은 본시의 초두에 언급된 바(1-2절)
여호와를 ‘나의 힘’,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자’,
‘나의 하나님’, ‘나의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 등으로 표현한 것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에는 우주와 역사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절대자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 및 구원의 역사에 대한 찬양과
그러한 하나님께 대하여 인생들은 철저히 복종하며
주의 말씀을 따라 의를 행해야 한다는 교훈들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7-28절)
그리고 그렇게 순종하는 자들에게 공의의 보응으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대한 송축이 있다.(3, 49, 50절)
이러한 본시에 나타난 다윗의 모습은
메시야로서 왕권을 가지시고 사단을 쳐부수시고
종국에는 메시야 왕국을 완전히 실현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케 한다.
또한 이 시는 성도들이 비록 이 세상에서
잠시 사단의 세력에 의해 고난 받을지라도 하나님으로 인하여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소망을 던져준다.
한편 본시는 본래 삼하 22장에 수록되어 있었던 것인데
후대의 사람이 공중 예배시에 낭송하기에 적합한 형태로
약간 다듬어 시편에 수록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본시의 내용에 따른 구성을 보면
먼저 본시의 서론격인 1-3절은 승리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시인 자신의 관계를 여러 가지 비유적 표현들로 묘사하고 있다.
중반부 4-28절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장엄한 묘사와
의를 행하는 자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보응에 대해 노래한다.
후반부 29-50절은 시인 자신의 승리와 대적의 패망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로 인한 것이라는 고백과
이로 인한 감사 찬송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성도들에게 승리를 완전 보장하신다고 하여
결코 안이하고 나태한 생활에 빠져서는 안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인이 환난 중에 담대하게 여호와께 구원을
호소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었던가!
시인은 여호와께서 구원을 베푸신 것은
자신의 의를 따라 상주신 것이라고 고백한다.(20절)
이는 그의 의가 완전했다기 보다는 의롭게 살려는
그의 삶의 태도를 보시고 기뻐하사 구원하신 것(19절)을 가리킨다.
성도로서의 특권과 축복만을 누리려는 안이한 태도의 성도는
결코 본시의 시인처럼 가슴 벅찬 감격으로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1절)라고 고백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담대하게 환난에서 구원해 달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비한 자’, ‘완전한 자’, ‘깨끗한 자’(25-26절)가 되어
여호와의 승리하게 하시는 능력을 힘입는 삶을 살아야 한다.
46절) 「여호와는 살아 계시니 나의 반석을 찬송하며
내 구원의 하나님을 높일지로다」
다윗은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라고 고백하며
구원의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강조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는 자신이 처한 모든 삶의 현장에서
그분의 보호하심과 구원하심을 체험했으며,
그 모든 역사가 너무나 분명하여
결코 그분의 살아 계심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윗이 부른 이 노래는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성령을 통해 그분이 행하시는 생생한 역사를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고백하고 드려야 할 노래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인정하지 않을 때가 많다.
분명 하나님은 살아 계신데도 우리 삶 속에서는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시거나 돌아가신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다.
이것은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나
시험 앞에 서게 될 때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삶의 자리에서 겪는
무수한 어려움과 시험 앞에서 낙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본다.
위기의 순간에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주변 사람의 도움을 구하면서도
손을 모아 하나님께 기도할 줄 모른다.
그저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도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그 때가 되어서야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기도할 뿐이며,
그 기도 또한 확신이 없을 때가 많다.
능력 있는 아버지를 둔 자녀가 어려움을 당할 때
가장 먼저 도움을 구하는 대상이 누구인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실 만한 능력 있는 분이다.
그런데도 그토록 자상하고 능력이 많으신 아버지를 찾지 아니하고
불확실하고 변덕스런 사람의 손을 의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자들이라 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을 향해 도움을 구해야 할 때 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무능한 분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그 분이 이미 돌아가셔서
계시지 않은 분이라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초인(超人) 철학자 니체가
‘신은 죽었다. 만일 죽지 않았다면 내가 죽일 것이다’라 했다.
망령되고 패역한 말이지만 우리 역시도 우리가 가진 문제 앞에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그분이 가진 능력을 무시하고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든다면 말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삶으로는 하나님을 무능한 자, 혹은 죽은 자로 여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자기의 자녀들이 어려움이나 시험에 처해 있을 때
당신께 도움을 구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하나님은 능력이 많으실 뿐 아니라 자상한 분이며
항상 살아 계셔서 영원히 우리의 삶을 돌보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무언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하나님께 달려가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는 믿음을 소유해야 한다.
그러면 살아 계신 하나님이 능력의 팔을 펴서 우리를 지키실 것이며
우리의 소원하는 것들을 아름답게 이루어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 응답 속에서 우리 역시도 다윗이 노래한 것처럼
살아 계신 하나님이 나(우리)의 반석이며
구원의 하나님이라고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시요
영원한 왕이시라 그 진노하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분노하심을 이방이 능히 당하지 못하느니라」 (렘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