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2일 아침편지
“선생님, 제가 매일 먹는 약이 너무 많아요.”
외래 진료실에서 종종 마주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다. 이럴 때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 내역을 전산으로 확인해 보면 고작 혈압약 한 가지, 콜레스테롤 약 한 가지 정도로 단출한 경우가 많다. 다른 의료기관이나 다른 과에서 처방받은 내역까지 빠짐없이 합산해 보아도 처방된 약은 몇 가지 되지 않은 경우도 자주 경험한다. 왜 그리 부담스럽게 느끼는지 궁금해 질문을 던지면, 환자들은 대개 건강해지려고 따로 챙겨 먹는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이 꽤 많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몸에 좋다는 조언이나 광고를 보고 하나둘 늘려간 영양제들이 쌓이다 보니 복용하는 가짓수는 어느새 생각보다 많아져 있는 것이다. 환자가 느끼던 ‘너무 많은 약’에 대한 부담은 병원의 처방약 때문이라기보다, 스스로 사 먹은 영양제들이 더해지면서 생긴 현상이었던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약물 관리 기준을 보면, 다약제 복용 여부를 평가할 때는 의사의 처방약뿐만 아니라 개인이 임의로 구입해 먹는 비처방약, 영양보조제, 건강기능식품을 모두 합산하여 검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복용하는 약물의 가짓수가 늘어나는 것은 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은 각 성분이 독립적으로 처리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성분이 동시에 들어오면 수많은 대사 경로가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얽히게 된다. 결국 복용 종류가 늘어날수록 본래 의도했던 약효가 변하거나 예측하기 힘든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의 입장에서는 처방약이든 영양제든 모두 외부에서 들어와 대사되어야 하는 외부 화학 물질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 문제는 여러 종류의 영양제가 추가될 때 전체 복용 약물의 가짓수가 의료진의 파악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이다. 처방약과 기능이 겹치거나, 지금 내 신체 상태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성분이 있다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조금씩 줄여보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기 마련인 다약제 복용의 부담을 줄이는 작지만 중요한 시작일 수 있다. - 손기영 전문의 -
Parce Que Je Tai Aime - vdrip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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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 - HELLO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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