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좀 댕겨 가라" 문자만 쌓여 간다
'바빠요 다음에요" 사이사이 끼워 넣는
짤막한 샌드위치 대화
가깝고도 먼 사이
몇 달 만에 내미는 무심한 안부의 말
건강은 어떠신지 건성건성 뱉고 보니
창 너머 배롱나무만
붉디붉게 흔들리고
어깨를 짓누르던 멍 자국 선명한 채
어느새 휘움한 길 닮아가는 아버지
마지막 열꽃 피우며
떠날 채비 중인가
-《경남시조》 2023,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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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배롱나무/ 장경미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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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
23.09.2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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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난 일요일
바위 틈 씨가 떨어져
자란 배롱나무
첫꽃이 피어 해랑 찍었는데
오늘 보니 해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