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기간동안 고전 게임이나 하나 파보렵니다. 코에이 전략 게임 중 가장 어렵다는 랑펠로 말이죠.
솔직히 왜 랑펠로라고 읽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쓰니까 그려려니 하고 쓰지만 말이죠.
뜻은 불어로 황제라고 하네요. 영어 emperor와 같은 뜻이겠죠 뭐.
프랑스어, 황제.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최초의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주인공입니다.
플레이어는 나폴레옹과 프랑스를 조종해 유럽을 전부 통일하는게 목표입니다.
오프닝은 프랑스 혁명 ~ 나폴레옹 등장까지 간략하게 설명하는 텍스트입니다. 한번쯤은 보고 가도 괜찮은 정도?
시나리오은 4개가 있습니다. 아래 자주색으로 쓰여진건 나폴레옹 계급장이죠.
첫 시나리오 일개 사령관일땐 지역 이동도 마음대로 못하다가, 점점 계급장이 올라가면서 국정 운영도 가능해지고, 황제가 되면 친인척도 조종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나폴레옹이 있는 땅만 명령 가능한데, 친인척 포함해 6개 지역까지 직접 조종이 가능한가죠.
하지만 전 저 4개를 안 할겁니다. 히든 시나리오인 5.엘바섬 탈출을 할거에요.
랑펠로 자체가 코에이 전략 게임중 가장 어려운 게임중 하나라는 소리를 듣는데, 이 엘바섬 탈출 시나리오는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다른 시나리오는 이 지경은 아닙니다. 이 시나리오 상황이 좀 많이 막장이에요.
게임 시스템 설명같은 자세한건 쓰려면 끝도 없어지니 간단히 눈에 보이는 상황만 보여주자면, 망했습니다.
프랑스 외교 상황인데 동맹은 나폴리의 뮈라 하나뿐, 나머지는 전부 적입니다.
유로파 해보신 분들은 익숙할거에요. 코올리숑!
이건 영국 외교 화면입니다. 오스만(터키) 빼면 사실 다른 국가도 다 이래요
코올 걸고 프랑스를 밟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시나리오은 네덜란드가 있지만, 이 시나리오에선 워털루 전투를 위해 영국이 암스테르담을 접수합니다. 마찬가지로 포르투갈도 편의상 영국으로 색칠.
웰링턴 자체 스펙도 무시무시한데, 병력이 네자리수를 찍는 무식한 물량을 보여줍니다.
이 게임은 1년에 1번, 해당 지역 인구의 5%만 징병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다른 국가가 징병해도 1년 쉬어야 하죠. 이런 상황에서 1000명은 무시무시한 숫자입니다.
반면, 파리의 상황. 나폴레옹이 돌아오긴 했지만 파리의 병력은 고작 500입니다.
그래도 게임 할 수는 있게 인구는 9999 최대로 줘서, 징병시 499명 먹고 시작할 수는 있어요.
추가로 파리의 군대는 훈련이 부족합니다. 나폴레옹 부대의 사기는 충분히 높지만, 훈련도 13으로는 딜교가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죠.
참고로 장군 능력치는 A~D로 책정하는데, B 정도만 되도 훌륭하고 A는 깡패입니다.
지도력, 보병, 포병 A인 나폴레옹은 보병 포병 모두 강력하죠.
추가로 프랑스에는 지도력, 보병 A인 다부 원수도 있습니다만, 워털루 전투때 파리에 있었다는 설정 반영으로 인해 병력 0입니다.
1턴부터 얻어맞기 시작하는 이 상황에선 한숨 돌린 뒤에나 사용 가능해지죠.
반면 네덜란드의 영국군. 훈련 사기 모두 빵빵합니다.
그리고 웰링턴은 C 하나 안 붙는 양심없는 스탯을 가지고 있죠. 실제 전투력은 포병 A인 나폴레옹이 더 깡패지만, 깡패같은 스탯은 정말 두렵습니다.
전쟁이 나면, 이런식으로 6각 타일 맵에서 전투를 진행합니다. 이때 코에이 게임이 다 그랬듯 30일 지나면 강제 퇴근.
병종은 보병, 기병, 포병으로 나뉩니다. 네, 유로파처럼요.
보병은 그냥 쓰면 되고, 기병은 말을 사야 그 숫자만큼 편성이 가능합니다. 포병은 아예 국가에서 조병창을 굴려 포를 만들고, 그걸 국가 페이즈에서 분배해줘야 편성 가능합니다.
그리고, 유로파에서도 이 시기면 그랬듯 포병 망겜입니다.
잘 보면 포병 부대는 방향이 있습니다. 해당 방향의 적만 사격이 가능하죠. 이동+사격은 불가능하니 방향 조절에 신경써야 합니다.
지금은 포병이 고지대에 날씨도 좋아서 넓게 때려지는데, 평지에서는 숲, 고지에 막힐 수도 있고, 비나 구름이 끼면 사거리가 조금 줄어들고, 눈이 오면 고작 2칸에 강한 눈이 오면 아예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근데 그런거 다 고려해도 포병은 전장의 신입니다. 조건이 많다 한들, 유일한 원거리 딜러고 미친 화력을 가지고 있어 일단 맞으면 주님 곁으로 보내줍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징병 자체가 제한이 매우 심한데, 징병 외에 병력을 늘릴 방법이 아예 없는 게임이라 병력을 많이 아껴야 하거든요.
이 시대에 흥미가 있고 구식 인터페이스에 적응 가능하면,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Ps.26번으로 병력 올려서 워털루 전투 찍고 이기는거, 일단 가능하긴 합니다. 포병 잘 쓰고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요. 저거 이긴다고 끝이 아닌게 문제지
첫댓글 ㄷㄷㄷ 시누가요이 급인데요 코에이도 이런 하드한 설정을 내놓을 때가 있었다니..
그래도 히든 시나리오만 아니면 이 정도로 상황이 미쳐돌아가진 않습니다.
시스템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긴 해도, 적응해가며 플레이 가능한 정도는 되요.
불어로는 랑페뢰르고 일본에서 출시할 때는 랑페루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출시되지도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왜 랑펠로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삼국지5를 그래픽 다듬고, 게임시스템만 더 손질해서 내놔도 개대박칠건데.... 요새는 유사 게임 프로그램만 만드는거 같더군요 ㅠㅠ
징기스칸 시리즈도 정말 재미있게 했었는데... 자식만들고 결혼해주는 재미를 그때부터 알게된 덕분에 크킹2를 그렇게 재미있게 했는데.. 정말 안타까운 회사입니다..
옛날에 비해 게임 제작도 어려워지고 돈도 많이 들어가니 잘나가는 프랜차이즈인 삼국지와 노부나가의 야망에 집중하겠다는 선택 자체는 이해못할건 아닙니다만 저 둘을 잘만드는 것도 아니라는게 참.
투자하고 투자하고 투자해도 뒤로 갈수록 식량은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고 물자도 부족하고
영국 상륙한다고 100척을 보냈더니 난데 없이 드라팔가가 뜨고
100 경험치 모이면 등급이 올라가고
아무튼 영국은 초창기에 밀어야 -)-....
히든 시나리오의 유일한 장점 : 넬슨 사후라 트라팔가르 없음
헉 이거 옛날부터 해보고 싶어서 몇번 도전해봤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해서... 프랑스 BGM 세느의 슬픔만 기억나는 게임이네요 ㅋㅋㅋ
혹시 이번에 하시면서 꿀팁도 좀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연재까지는 아직 생각이 없고.. 다른 시나리오들은 포병 B 이상으로 3~4개 모으고 훈련 100 찍어서 포병으로 풀어나가면 쉽게 풀려요
외교는 전쟁을 이겨야 받아주니 패전은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영국 스페인 러시아를 제외한 적은 가능하면 빨리 밟고 휴전하는게 좋습니다.
프랑스가 강하긴 한데, 전선이 넓어지면 어딘가는 구멍나서 뚫리고, 패전으로 적대감 높아진 국가들이 선전포고 하고.. 이러다보면 순식간에 코올 맞고 분해되어 버려요.
제가 30년간 해온 게임이네요.. 지금도 1년에 몇번씩은 깨고는 합니다..
항유기,랑펠로,원평합전,원조비사등과 더불어 코에이 고전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지만 포병이 깡패고요.. 외교만 잘 이용하면
직접 전투 한번도 안하고 클리어까지 가능합니다(단 운이 좀 따라야함)
오 재미있어 보이네요 게임 보니까 갑자기 토탈워 나폴레옹이 급땡기네요 오래간만에 해볼까 싶습니다
랑펠로 리메이크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