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피자/김사랑
시인와 피자-1-/김사랑
시를 쓰듯
파자 한판 굽습니다
세상이 둥글게
보름달같은 인생입니다
시의 언어로 소스를 뿌리고
시의 생각을 더해
시인의 마음이 베어있는
파자의 맛은 어떨까요
낯선 도시 그늘을 베고누워
허기진 그대 인생을
배부를 피자 한조각
맛있게 구워 선물하고 싶습니다
피자 한조각 입에 물면
욕망의 눈물도 사라지고
진실한 사랑만이
반짝이는 별처럼 돋겠지요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열정의 꽃잎을 뿌리고
끈적이는 사랑 치즈를 더해
온 세상이 아름다워 지도록
시인의 마을에서
시인이 굽는
피자 한판 어떻습니까
오늘밤 놀러 와 주시겠지요
시인와 피자-2-/김사랑
사랑하는 누님,
낯선 도시에 와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시도 쓰지 못하고
노을에 물든 도시의 저녁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내 사랑 보리와 이별을 하니
눈물에 젖은 별이 떴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물드는데
지난 추억의 그리움은
왜 그리도 사뭇치게 하는지요
아들은 피자를 구으며
행복하다 합니다
며늘아가는 리뷰를 먹고사는
별나라 공주님 같습니다
손주아이와 함께
호수공원에 나와 있습니다
청춘처럼 호수에 분수가
물줄기 뿜어대고 있습니다
아내도 피자처럼
사랑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누님, 인생이란
눈물나고도 행복합니다
오늘밤 잔잔한 물결위에
별이 총총 뜰 것 같습니다
시인와 피자-3-/김사랑
분수가 물 뿜는동안
호수공원 잔듸밭엔
개망초꽃도 피고
토끼풀꽃도 핀다
토끼꽃 꽃망울으로
네잎 토끼 풀잎을 넣고
바늘없는 피자를 만들고
노을 화덕에 굽는다
양떼구름이 방목중이고
갈대잎에 바람이 노래하고
연못에 잉어떼는
버들가지 아래 춤춘다
시인와 피자-4-/김사랑
폭염의 태양에
화덕에 구워진 피자
치즈는 들끓는 용암
넌 멀리 두고
난 오늘밤도
우주의 밤을 배회한자
꿈틀대는 나의 욕망
피자조각처럼
공평히 나누고
세상에 파고를 넘어가며
인생에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다
별똥별이 진다
오늘밤에도
호수공원에 가야겠다
시인와 피자-5-/김사랑
타다만 구름이 걸린 하늘
하오 6시 태양은
높은 아파트 사이로 숨는다
물결도 잔잔해 지면
노을도 호수에
잠시 잠겨있다
둥근 쟁반위에
살떡 치즈로 성을 쌓고
치즈가루를 눈처럼 뿌리면
행복이 쌓인다
여기는 어디쯤인가
나의 시계는 몇시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치즈에 녹아 끈적이고
부드러운 사랑의 속살들
이 것이 사랑인가
이것이 행복인가
시인와 피자-6-/김사랑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후박꽃이 뚝 떨어집니다
호수 물살에도
흔들리는 나룻배는 보이지 않고
오리 두마리가
사이좋게 노닐고 있더군요
그대를 그리워하듯
태양은 피자처럼 이글거리고
치즈는 녹아
끈적한 욕망덩어리처럼
내 마음에 매달려
붙잡고 늘어집니다
폭풍의 피자가게에선
산딸기를 따다가
내 사랑 향기처럼 바르고
구릿빛 그을린 얼굴
내 사랑도 익어 갑니다
그대가 노저어오오
내 마음은 호수입니다
시인와 피자-7-/김사랑
도시의 하늘에
노을이 집니다
오늘도 손주를 유모차에 실고
오리와 잉어를 보러 왔습니다
연못에 분수는
욕망을 허공에 뿜고
건물 꼭대기 타워 크레인은
욕망을 끌어 올립니다
첨탑의 끝
별빛대신
오지 말라는
비상등이 빈짝입니다
물을 뿜던 분수도 멈추고
호수는 고요해집니다
폭염속에 내 생은 구워지고
화덕에서 피자는 익어 갑니다
우주 정거장에서
잘익은 피자를 올려놓고
반월형 검도로
치열했던 인생의 절반을 자릅니다
태양의 흑점에선
폭풍이 몰아치고
용암처럼 들끓는 욕망도
삶의 발길을 붙잡겠지요
시인와 피자-8-/김사랑
타향에서 아내는
가시연꽃같은 피자를 만듭니다
두른 채반을 둑을 쌓고
가시방망이로 문지르면
구멍난 마음
아내가 애처롭습니다
연모의 둥근 마음에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폭풍토핑을 뿌립니다
하얀 눈처럼 치자눈이 내리면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가시 연꽃이 피면
잠자리처럼 머물고 있을게요
여보, 사랑합니다
시인와 피자-9-/김사랑
작열하는
태양아래 피자를 굽습니다
노을빛 서쪽하늘은
토마토소스로 그린 그림입니다
피자를 빚어
화덕위에 올려 놓으면
피자는 기차처럼
레일을 타고 터널을 지나갑니다
맛있게 익는 향기와
노릇하게 구워진
피자 한판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공평하게 칼질을 합니다
칼질이 빗나가
큰 조각 작은 조각으로 자를까
얼마나 가슴 조였는지 모릅니다
여섯조각으로 나눤 피자 조각에
평등의 마음을 담아 봅니다
매콤한 칠리 소스향에
고소한 맛에 정성을 담아 봅니다
이 밤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피자 한판 뜨시지요
이 시간애도 피자를 굽고 있는데
호수공원에 별이 떴습니다
시인와 피자-10-/김사랑
허리케인 폭풍
회호리 바람이 불면
포테이트로 행복을 그리고
사랑의 치즈를 뿌려
정열의 용암에 던져라
두둥 바이킹처럼
이 세상을 건너가며
빼빼로니 팔팔하게
텍사스 하와이안
인생을 즐기자
아메리칸 치즈처럼
사랑은 고소하게
할라피뇨
생은 매콤달콤
체다 온 삶은 짭잘하게
리얼 더블로 희망을 안고
콤비로 꿈을 꾸며 살자
인생을 어깨에 걸며지고
아들아, 넌 피자를 구워라
나는 시를 쓸게
* 시인과 피자는 아들과 시인이 굽는 피자에
삶의 철학과 사랑을 담아 피자를 드시는 뿐께 행복을 드리고자 했다
첫댓글 좋은시 감사합니다
좋은시 추천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