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세라돔에서 열렸던 우리 대표팀과 오릭스의 평가전, 다들 즐겁게 시청 하셨는지요.한국에 있는 거실 TV만 틀면 나오는 지상파 3사의 익숙한 중계 소리가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지금 바다 건너 일본 야구팬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식어있습니다.
★'국민 오락'을 삼켜버린 거대 자본의 그림자. 불과 3년 전,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 위에서 모자를 집어 던지며 전 일본을 열광시켰던 그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일본의 시청률은 무려 42%를 넘나들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숨을 죽이던그 풍경이,2026년 오늘 일본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WBC 중계권이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Netflix)**로 독점 낙찰되면서, 일본 지상파 방송사들은 모두 중계석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중계권료가 지난 대회 보다 5배나 폭등하며 약 150억 엔(약 13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도달하자,공영방송 조차 손을 들어버린 것입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상실감 일본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흑선(黑船)의 침략'이라 부릅니다. 과거 미국 함대가 일본을 강제 개항시켰을 때처럼, 거대 외세 자본이 일본 야구의 심장을 도려내 갔다는 뜻이지요.
가장 안타까운 건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인 세대 입니다.평생을 라디오와 TV로 야구를 즐겨온 수많은 어르신들에게 "앱을 설치하고 구독 결제를 하라"는 말은 사실상 야구를 포기하라는 선고와 같습니다.이제 일본의 선술집이나 거실에서 들리던 야구 중계 소리는,넷플릭스 구독권을 가진 이들만의 '선택적 특권'이 되었습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앉게 된 순간 우리는 지금 지상파 채널을 돌려가며 오승환 해설위원의 목소리를 듣고,우리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본팬들은 유료 결제라는 높은 장벽 앞에서,혹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야구를 조각조각 이어 붙여 보고 있습니다.
야구가 단순히 '돈이 되는 '콘텐츠'를 넘어, 한 국가의 정서와 추억을 잇는 '공공재'라는 사실을 이번 사태가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보편적 시청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비록 중계권 환경은 각박해졌어도,마운드 위 선수들의 땀방울만큼은 자본의 논리에 휘들리지 않고 우리에게 뜨거운 감동으로 전달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일본의 안타까운 풍경을 지켜보며,문득 다가올 2026 북미 월드컵을 생각하개 됩니다.
우리에게도 축구는 야구만큼이나 온 국민의 심장을 하나로 묶어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부디 이번 월드컵만큼은 중계권을 가진 JTBC와 지상파 방송사들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거대 자본의 논리나 특정 플랫폼의 벽에 가로막히지 않고,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방 TV 앞에 앉아 우리 태극전사들을 목청껏 응원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이 지켜졌으면 합니다.
스포츠가 주는 순수한 감동은 모든 국민이 함께 나눌때 비로서 완성되는 법이니까요.일본 열도의 쓸쓸한 정적을 보며,우리 사회는 부디 '함께 외치는 함성'의가치를 잃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