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력 한 장
오래 전 경상도 산골 촌뜨기가 수도 서울로 올라와 서울살이를 시작할 때 인쇄소의 점원(심부름꾼)으로 약 2년정도 일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주 업무중 하나가 을지로에 있는 인쇄 골목과 종이 업체에서 급하게 종이를 사오는 일이었습니다.
시골 촌뜨기의 눈에 비추인 을지로 인근의 년말 분위기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11월 중순이 지나면 거리마다 캐롤송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거리에는 인산인해일 정도로 년 말이 되면 종이를 들고 버스를 타러 가기가 힘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도 성탄과 송년 특수 분위기가 사라진 것이 2010년대 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 양구에도 년 말임에도 계속되는 경기 한파의 영향인지,특별할 것 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복음광고라는 타이틀로 일 년에 약 10회 이상 읍내 하나로마트 게시대에 현수막을 게시중입니다.
교육전도사로 섬겼던 교회에서 만난 중학생이 어느듯 40대의 중년으로 부군과 고교생 자녀를 둔 살림꾼입니다.
그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약 4-5년 전 어느 날!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제 휴대폰 대문 사진에 실린 현수막을 보았노라며 제작 비용에 보태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이 자매님 가정에서 일년에 두 차례씩 현수막 헌금을 보내 오셔서 12월까지 58번째 복음광고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의 나이테가 겹쳐지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인생살이는 자기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면,
누군가의 도움과 협력으로 살아가는 측면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11월 마지막 주 군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느 분이 주신 문자 메시지를 보면서 그동안 고집스럽게 행해 왔던 현수막 게시 사역에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항상 현수막 글귀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짧은 글귀였지만, 농촌교회가 지속적으로 행하는 현수막 게시가 군민들에게 얼마나 선한 영향을 미칠까 라는 질문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던 시기였기에 이분의 문자 메시지는 제게 힘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오지랖 사역은 필요한 일이라 우기며 살아왔지만,만에 하나라도 누군가 이의를 제기한다면 뚜렷한 결과물을 제시하기가 싶지 않는 일임은 분명합니다.
현수막 게시 사역도 그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 간혹 마트 주차장에서 현수막을 유심히 보는 분들을 멀리서 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분들의 심령속에 성령께서 빛을 비추어 주셔서 교회가 세상에 이로움을 주기 위해 게시하는구나 하는 따뜻함만 줄 수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12월에는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의 의미를 게시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모습을 입으시고 이땅에 오신 성육신을 성탄절이라 합니다. 성탄은 유흥이 아닌 섬김의 구체화와 체현입니다.(빌2:8)국토정중앙교회>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예수님보다 비 본질적인 산타클로스와 트리가 더 주목받는 세상 문화이지만,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말씀 따라 내 몫에 태인 자기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신자들이 늘어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2:5-8)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프랑카드, 달력.....
오직 예수님 이름만 드러나기를 기도합니다.
목사님,,,,이렇게 또 달력 한장이 지나가네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