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마태복음 24:32~35
요절:“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마태복음 24:34)
찬송가 176장(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우리가 읽은 말씀은 감람산에 앉아서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면서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종말에 대한 가르침 중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종말의 시기에 관한 말씀입니다. 주님은 엄숙하게 선언하기를 주님이 이 땅에 와서 사역하시던 당대의 유대인들이 지나기 전에 종말의 일들이 다 일어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의 말씀을 읽다 보면 적지 않은 분들이 생각이 잠깐 멈칫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예상하신 주님의 재림의 시기가 이미 이천년이나 지나버렸기 때문에, 예수님이 그 당시에 그 시기를 잘못 이해하셨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전지하신 하나님이시기도 하신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시기를 오해하시어 실수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미 주님께서 마태복음 24:14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고 하셨기 때문에 복음 전파가 예수님이 계실 때 그 세대 사람들이 사라 있을 동안인 그 당대에 로마 제국에만 겨우 두루 퍼진 정도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 세대에 재림하신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인 해석으로 이 말씀을 좁혀서 이해하려고 하는 학자는 종말의 사건을 예루살렘의 멸망에 국한하여 생각하기도 합니다.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하여 예루살렘 성이 파괴되고 예루살렘 성전이 다 무너져내리고 유대인들은 대부분이 죽고 종으로 팔리고 일부가 세상 각처로 흩어져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시기는 주후 70년이었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예수님 당시에 이 예언의 말씀을 들었던 세대가 그 당시에 살아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 말씀대로 이루어졌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해석은 광범위한 전 인류적인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과 그 징조들의 이야기와 모든 민족에 대한 주님의 재림과 심판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담기에는 너무 폭이 좁은 해석입니다.
또 한 가지 해석은 ‘이 세대’를 예수님을 핍박하여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 민족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나리라’는 말씀을 주님을 박해한 유대 민족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는 중에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핍박하고 죽인 일을 한 유대인들과 그 후손들이 보는 그 눈앞에서 주님이 승리자로 재림하심으로써 주님이 메시야이심을 입증하시고 그 원수들을 부끄럽게 하실 것이라는 해석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해석들은 주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나름대로 전체적인 구조에 어울리게 하려는 시도이긴 하지만 적절하고 충분한 해석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좀 더 와닿는 해석으로 채택할 만한 것은 주님의 이 말씀을 예언자적 경고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흔히 구약의 예언자들은 장차 일어날 일들을 예언할 때에 자기 세대에, 곧 일어날 일들로 예고하곤 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사역하던 시기인 유다 왕 아하스 왕 때에 북 이스라엘 왕 베가와 아람 왕 르신이 동맹을 맺고 남 유다 왕국을 쳐들어오려고 하자 유다 왕 아하스는 크게 두려워하며 떨었습니다. 유다 백성들과 예루살렘 성읍의 백성들도 숲이 바람에 흔들리듯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선지자 이사야가 예루살렘 성읍의 길에서 왕을 만나서 두려워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굳게 믿으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징조를 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믿음이 없었던 왕은 선지자의 이러한 권면의 말씀을 듣고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사양하면서 이르기를
“나는 구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나는 여호와를 시험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화가 나서 엄숙하게 이르기를
“다윗의 집이여 원하건대 들을지어다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서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고 예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예언의 말씀은 장차 처녀에게 잉태하여 세상에 오시는 우리 구주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일은 직접적으로는 아하스 왕과 유다 백성들을 돕는 구체적인 약속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로부터 장차 700년 후에 오실 이스라엘과 전 인류의 구원자가 탄생할 것에 대한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당장의 전쟁과 재앙으로부터 구출할 자를 보내주실 것을 예언한 말씀으로 선지자 이사야는 알고 예언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감동으로 선지자에게 베푸신 이 말씀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온 세상 백성의 구주 그리스도의 보내심을 예고하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그 당대에 주시는 구원의 표적으로서 확신하면서 이 예언의 말씀을 베풀었지만 그 말씀은 실상은 칠백년 후에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히스기야 왕 때에 여러 유다 성읍들을 함락시키고 예루살렘 성까지 집어 삼키려고 쳐들어와서 히스기야 왕과 예루살렘의 백성들 앞에서 온갖 조롱과 위협과 신성 모독의 말을 일삼았던 저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의 말씀도 그러합니다. 이사야 37장에 보면 히스기야 왕이 모독적인 산헤립 왕의 말을 듣고 성전에 올라가 간절히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히스기야 왕에게 전하여 이르기를
“앗수르 왕의 종들이 나를 능욕한 말로 인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영을 그의 속에 두리니 그가 소문을 듣고 그의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며 또 내가 그를 그의 고국에서 칼에 죽게 하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산헤립 왕이 이끄는 앗수르 군대는 천사 한 사람이 밤중에 그 군대 진영을 다니면서 치니 18만 5천 명이 아침에 시체로 변했고, 애굽 왕이 군대를 이끌고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산헤립은 겁을 집어 먹고 급히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안전하게 지켜졌습니다. 하지만 산헤립 왕이 고국에게 칼에 죽게 되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예언이 있은 지 20년이 지난 후에야 산헤립의 여러 아들들 중에 서자였던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모반하여 아버지 산헤립을 칼로 찔러 죽이고 도망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언이 즉시 일어난 것이 아니라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한 히스기야 왕 때에 미가 선지자가 일어나 백성들의 죄악으로 인하여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는 무서운 예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예언은 당장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예언은 약 100년이 흘러서야 결국 바벨론 왕에 의하여 완전히 멸망하게 됨으로써 미가의 예언은 문자 그대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 선지자들은 항상 그 당대에 자기 세대 가운데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일어날 것을 예고하곤 하였음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그 당대의 사람들에게 절박한 두려움과 회개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돌아오게 하려는 선지자들의 거룩한 열정인 것입니다. 예수님 역시 가장 크신 선지자로서 그 시대 자기 백성들의 영적 나태함과 영적인 둔감함을 인하여 가슴 아파서 자주 우셨고 울면서 말씀하신 적도 여러번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때의 그 세대 사람들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에게 베푸신 심판과 구원의 임박성을 일깨워주면서 깨어 준비하도록 하기 위한 선지자적인 예언의 말씀이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도처에는 주님이 예고하신 말세의 징조들이 너무나 분명하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4장에 나오는 말세의 징조들 곧 나라와 나라의 전쟁들, 곳곳에 기근과 지진 등 각종 재난들, 기독교인들의 핍박과 거짓 선지자들의 출몰 등의 징조들은 우리 눈앞에서 뚜렷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연초의 일본의 대 지진과 엊그제의 중국의 지진, 저 미국의 대혹한과 대홍수, 계속된 전쟁, 우리나라의 많은 이단 사이비들, 주님의 백성들에 대한 북한, 중국,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의 거친 핍박들은 주님이 우리 시대에 당장 문을 열고 이 세상에 오신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에 선지자적 예언의 말씀을 가지고 그 시대 유대인들을 향하여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고 말씀하신 그 영적 경고의 말씀이 자금 우리 세대에게 주어지는 동일한 영적 경고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정말 주님께서 말세에 일어날 수많은 징조들이 우리 세대 가운데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주의깊게 보면서, 주님이 곧 문밖에 서서 금방이라도 당장 문을 열고 우리에게 오실 것이라는 점을 실감하고 깨어 있어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 말씀 마태복음 24장 32절 이하의 말씀을 읽을 때에 마음에 의심하거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지금 우리 각 사람에게 주시는 주님의 예언적 경고의 말씀으로 받아야 하겠습니다. 함께 다시 한번 오늘 본문 말씀 마태복음 24장 32절로부터 35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천지는 없어질지언정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주님이 주신 이 예언적 경고를 지금 우리 세대에게, 지금 나에게 주시는 것으로 받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께서 이르신 모든 말씀이 오늘날 점점 뚜렷하게 말세의 징조들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면서 정말 우리 시대에 주님이 오실 수 있음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지 않도록 하고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고 하신 말씀을 명심하고 주님 맞을 준비를 항상 하고 지내는 말세 성도들이 되도록 도와 주옵소서. 구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