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단순한 자연 예찬을 넘어, 신앙의 깊이를 품은 사색의 책! 시조집 「꽃들에게 쓰는 편지」 (이기주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이기주 시인의 시화집 『꽃들에게 쓰는 편지』는 자연의 꽃과 신앙의 빛이 한데 어우러진 영혼의 기록이다. 시인은 한평생의 시간 속에서 피고 지는 꽃들을 바라보며, 그것을 곧 인간의 삶과 믿음의 여정으로 겹쳐 본다. 봄의 첫 조팝꽃에서 가을의 천일홍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꽃은 단지 계절의 장식이 아니라, 하나님께 바치는 찬송이자 감사의 고백이다.
이 책은 여섯 개의 부로 나뉘어, 꽃이 피는 순간마다 드러나는 생명의 의미를 담았다. 첫 시 「미리 그린 봄 그림」에서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부활의 기쁨을, 시 「고난 중의 피운 꽃」에서는 고통 속에서도 피어난 은혜를 노래한다. 그리고 시 「팜파스 그래스의 가을」에 이르면, 시인은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평화를 발견한다. “일렁인 바람결에 은발을 휘날리는 팜파스 그래스는 음률 타듯 춤추네”라는 한 구절처럼, 그의 시는 흔들림조차 아름다움으로 바꾸는 믿음의 언어다.
사진과 시가 함께 엮인 이 시화집은 단순한 자연 예찬을 넘어, 신앙의 깊이를 품은 사색의 책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삶은 지더라도 피어야 하고, 고통 속에서도 감사해야 하며, 흔들리더라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작가소개>
시인 이든 이기주
• 경기도 안성 출신
• 경기도 의정부시 거주
• 한국문인협회 회원
• 대구 매일신문사 주부 수필로 등단
• 한맥문학 시부분 등단
• 창작 가곡 작사자
• 창작 성가곡 작사자
• 성가곡 작시 공모전 2회 당선
• 샬롬 찬양집 『은혜의 주』
• 샤마임 찬양집 『나 부족하여도』
• MBC 라디오 여성시대 사연 4회 방송
• 월간 문학 한국 문학인
• 시와 시조로 다수 공저
• 글벗 문학 시조로 등단
• 제10회 글벗 문학 대상
• 제2회 가을 문학 춘추 문학 대상
[저서]
제1집 『노을에 기댄 그리움』(도서출판 글벗)
제2집 『세월이 못 지운 그리움』(노트북 출판사)
제3집 『꽃들이 전해준 안부』(도서출판 글벗)
제4집 『이별보다 슬픈 그리움』(도서출판 글벗)
<이 책의 목차>
제1부. 춘몽(春夢)
미리 그린 봄 그림
봄문을 열며
봄맞이꽃
봄
꽃마리와의 만남
춘몽(春夢)
불가사의(不可思議)
별꽃
골담초 술밥
봄까치꽃
미선나무꽃
민들레
목련화
으름꽃
봄비 젖은 옥매
벚꽃 아래서
살구꽃과 직박구리
명자꽃
돌단풍꽃
튤립
민들레 홀씨 되어
꽃 마중길에서
두견화 슬픈 사연
양지꽃
자목련
제2부. 벚꽃 엔딩
산사나무꽃
쥐똥나무꽃
광대나물꽃
배꽃이 필 때에
제비꽃
팥배나무꽃 핀 새벽
공조팝 꽃길에서
황엽 국수나무꽃
벚꽃 엔딩
장미 조팝꽃
라일락 꽃길에서
하얀 금낭화
아기똥풀꽃
모과나무꽃
샤스타데이지
단풍나무꽃의 꿈
타래붓꽃
미나리 아재비꽃
작약
애기사과꽃
붓꽃원에서
초롱꽃 애가
연못에 그린 그림
붉은 찔레 장미
금계국
제3부. 등꽃 연가
병꽃
괭이밥꽃
찔레꽃 애가
장미의 전성시대
인동초
밤꽃 피는 유월에
등꽃 연가
찔레꽃
송엽국꽃
에키나시아 꽃길
망초꽃
능소화의 애가
상사화의 눈물
원추리꽃
꽃담배꽃
핑크 아나벨
풍선초
고난 중의 피운 꽃
접시꽃
부처꽃
치자꽃
메꽃을 향한 서정
부채붓꽃
과유불급(過猶不及)
나도 샤프란
제4부. 낮달맞이꽃 애가
양귀비
실유카꽃
범부채꽃
층층나무꽃
비비추꽃
낮달맞이꽃 애가
사위질빵꽃
닭의장풀꽃
덩굴장미
자운영꽃
루엘리아
홍가시나무
나팔꽃
하눌타리꽃
부용화
쪽동백
봉숭아 꽃물 들 때면
벨가못 모나르다
해바라기의 여정
목백일홍
해바라기의 수난
박주가리꽃
아기나팔꽃
발렌타인 자스민
하얀 으아리꽃
제5부. 연모(戀慕)
작은 예배당
밤에만 피는 분꽃
창포원 참나리꽃
달맞이꽃
새벽달과 무궁화
싸리꽃에 맺힌 서정
붉은 강낭콩꽃
누리장꽃
해국
아기나팔꽃
창포원 연못가에서
백일홍
하얀 연꽃
안개나무꽃
박꽃 피던 여름밤
연모
물봉선화
시절 향수
잔대꽃
꽃무릇
메밀꽃 밭에서
메리골드
여뀌
엄마꽃 목화꽃
새깃 유홍초
제6부. 애상(哀傷)
악마의 나팔꽃
천일홍 천만 송이
금불초
설악초
고마리
코스모스
구절초
과꽃
꽈리의 추억
용담꽃
추명국
뚱딴지꽃
물억새꽃
황화 코스모스
불면의 밤에
팜파스 그래스의 가을
구절초
유홍초
국화 꽃길에서
갈대꽃 피는 백석천
벌개미취꽃
누리장 열매
애상(哀傷)
청화 쑥부쟁이꽃
꽃들에게
<본문 詩 ‘봄까치꽃’ 전문>
꽃무늬 스카프를
목에다 두르고서
가쁘게 오름질한
바람을 등에 업고
조춘에 설레는 마음
백석천을 걷는다
마른풀 성긴 틈새
자오록 봄까치꽃
사붓이 고개 들고
봄 인사하는 듯해
마음의 주름살 펴고
마주 보고 웃는다
<추천사>
이기주 시인의 시화집 『꽃들에게 쓰는 편지』는 오랜 세월의 신앙과 삶이 한 장의 꽃잎처럼 포개진, 조용한 기도의 책이다. 이 책 속의 꽃들은 시인이 매일의 예배처럼 마주한 하나님의 숨결이며, 세월의 끝에서도 놓지 않은 믿음의 증거들이다. 봄의 시작부터 겨울의 고요까지, 피고 지는 꽃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은 결국 한 인간이 걸어온 영혼의 여정이 된다.
책의 첫머리에 실린 시(詩) 「미리 그린 봄 그림」은 그 여정의 문을 여는 서시다. “모질고 드센 겨울 붓 닮은 꽃눈들은 보송한 솜털 옷에 포근히 감싸여서 훈훈히 내린 햇살로 제법 살이 올랐네” 이 구절은 혹독한 시간을 견디며 다시 살아나는 믿음의 봄을 노래한다. 봄은 단지 계절의 순환이 아니라, 시인이 매일의 고백 속에서 맞이한 작은 부활이다. 겨울의 고요를 견딘 후에야 피어나는 새 생명처럼, 그의 시는 기다림과 인내의 결로 빚어져 있다.
제1부의 시들은 봄의 길목에서 만나는 생명의 약속으로 가득하다. 시 「꽃 마중길에서」의 조팝꽃 향기, 시 「벚꽃 아래서」의 그리움, 시 「별꽃」의 순결함은 모두 삶의 새벽을 맞이하는 기도의 언어로 변한다. 그중 시 「벚꽃 아래서」에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그리움 번질까 봐 꽃잎을 감싸 안고 이 몸을 추스르며 더듬어 걷는 꽃길” 그의 ‘꽃길’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지나간 세월을 되새기며 한 걸음씩 내딛는 순례의 길이다. 피고 지는 꽃잎 속에서 그는 인간의 덧없음을 깨닫고, 그 덧없음 속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움을 놓지 않는다.
제2부와 제3부로 들어서면 시는 조금 더 깊어진다. 시인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은총을 바라본다. 시 「고난 중의 피운 꽃」에서 그는 말한다. “비 오면 비를 맞고 해 나면 햇살 받아 은혜로 알며 견뎌서 꽃피우니 장하다” 이 한 구절은 그의 신앙관을 가장 명료하게 드러낸다. 고통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이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 안에서 그는 꺾이지 않고 다시 피어난다.
제4부에서는 삶의 연륜이 만들어 낸 회한과 고요가 묻어난다. 시 「해바라기의 수난」에서 시인은 “지난밤 무서워서 떨기만 하였어요 울음도 삼켰어요”라고 고백한다. 시인은 피로와 눈물 속에서도 자신의 시선을 하늘로 올린다. 그것은 절망의 고개가 아니라, 다시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희망의 자세다. 시 「하눌타리꽃」에서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를 향한 사랑이 드러난다. “밤에만 숨어폈다 낮에는 꽃잠드니 넌 분명 야화로서 밤마실 길 밝히네” 밤의 꽃으로 자신을 비추는 시인은 결국, 어둠 속에서도 빛으로 살아가는 영혼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제5부는 시인의 신앙이 가장 투명하게 드러나는 장이다. 시 「작은 예배당」의 한 장면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남는다. “한 폭의 그림인가 참 예쁜 엽서인가 언덕 위 하얀 교회 뾰족한 종탑 위에는 구름 한 점 얹혔네” 그의 예배당은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공간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성소다. 새하얀 종탑 위의 맑은 하늘은 세속의 소음을 이겨낸 영혼의 고요를 상징한다. 그 곁에서 피어난 조팝꽃, 메리골드, 누리장꽃들은 모두 예배의 찬송처럼 피어난다.
마지막 제6부에서는 세월의 끝자락에 이른 시인의 평화가 담겨 있다. 그는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고, 이제는 꽃과 하나 되어 눕고자 한다. 그것은 끝이 아니라 안식이며, 떠남이 아니라 회귀다. 시 「팜파스 그래스의 가을」의 구절처럼, “일렁인 바람결에 은발을 휘날리는 팜파스 그레이스는 음률 타듯 춤추네” 그는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오히려 완전해진다. 신앙의 여정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꽃잎 하나하나가 그의 감사의 노래이며, 흔들림조차 예배가 된다.
또한, 시화집 『꽃들에게 쓰는 편지』는 한 생애의 사색과 기도가 모인 신앙의 일기이다. 시인은 꽃을 바라보며 인생을 배우고,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만난다. 이기주 시인의 시는 그렇게 한 송이 꽃이 되어, 우리 마음에도 조용히 내려앉는다. 그 향기는 오래도록 마치 기도의 잔향처럼, 한참 후에도 은은히 가슴을 적신다.
(이든 이기주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84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