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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마미술관(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41) 표지석
[미술여행=엄보완 기자]쉐마미술관(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41)이 2025년 11월 29일(토) 부터 2026년 1월 17일 (토)까지 색연필을 매개로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시각화해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지근욱 작가를 초대해 2025 쉐마미술관 지근욱 기획초대전: "호를 걷는 눈 Eye on the Arc"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지근욱_호를걷는눈_포스터
안료를 뭉쳐서 만드는 색연필은 캔버스에 맞닿아 부서지면서 가루들이 색을 남긴다. 그 가루는 작가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최초의 물질이다. 입자와 양자의 세계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색연필의 물성에 주목했다. 색연필이 그리는 선은 멀리서는 매끈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크레파스로 그은 것처럼 울퉁불퉁한 표면에 거칠게 흔적을 남긴다. 어찌 보면 굉장히 불완전한 재료이지만, 작가에게 색연필은 원초적인 물질을 떠올리게 하는 흥미로운 소재였다.
지근욱은 색연필로 정교한 패턴을 그린다. 그러다 보니 처음 그의 그림을 대하는 사랍들은 마치 프린트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선의 굵기나 간격, 패턴의 형태가 일정하고 기계적이다. 불완전한 소재로 탄생시킨 도식적인 패턴은 서로 상반되지만 그런 점이 관람객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작가는 색연필로 선을 그으며 캔버스를 채워간다. ‘한땀 한땀’ 그어져 완성된 작품은 선이 그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선이 그어지며 완성된 패턴은 평면 위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인다. 선들은 파장을 일으키며 어딘가로 향하고 그 장면이 관람객을 잠깐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눈의 경험이 마음과 몸의 경험으로 확장되고, 관람객은 일상의 궤도에서 벗어나 잠시 새로운 차원으로 여행을 다녀오게 되는 것이다.
사진: Inter-shape Horizon 001~005, 160x246cm, Colored pencil,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Dimensions variable, 2025.
<작가노트 1>
지근욱 작가
눈앞에 세워진 시공간, 달리는 빛에 기댄 현재의 사건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진동하는 흔적과 기대에 대한 질문을 낳는다.
현재에 대한 지각과 지나간 과거, 앞으로 올 미래를 하나의 운동적 가상으로 감각하려는 의지는 주로 비경험적 사유와 맞닿는다. 휘발되는 양자적 공명을 은유하거나 먹먹한 우주의 한 지점을 떠올리며 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세계를 그려보는 상상들이다.
색연필의 부스러기들은 입자를 만들고 입자는 더미가 되어 너울댄다. 이는 미시적인 동시에 한없이 거시적이며 두 지점은 서로 상호함으로써 눈을 넘어선 감각체계에 낯선 자극을 일깨운다. 시각의 공백이자 눈의 마음과도 같다. 현재로서는 물리적으로, 감상적으로 몸에 스며드는 중력적인 사건들의 한 지점이다. -지근욱 작가노트 中
<작가노트2>
모래알 하나를 집어 부스러짐을 가하는 악력, 썰물을 딛는 발바닥의 중력과 같이 수치로 환산되기 어려운 작은 저항의 힘들을 상상하곤 했다. 이는 신체의 감각 수용체가 눈을 감고도 팔을 어디로 뻗었는지, 바람이 어느 방향에서 불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역활을 하듯이 마땅히 대상이 없는 이미지가 특정한 외연을 가진 것처럼 전환되는 회화적 의지로 이어졌다.
단계적인 스트로크의 전개를 일종의 통제 변인으로 삼고 이들이 바탕 면에 펼쳐지거나 군집을 이룰 때, 언제나 개방되고 투과될 수 있는 입자적인 경유점을 떠올렸다.그리고 그 안에는 지난한 선 긋기의 반복이 있다.
반복은 전혀 수학적이지도 기계적이지 않으며 실제적인 노동이다. 반복의 과정에서 단 하나의 원리가 있다면 거기서 운동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며, 그것이 본인이 오랫동안 매료되어 온 진실이다. -지근욱 작가노트 中
사진: Inter-shape Horizon 010, 70x70cm, Colored pencil,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2025.
◈호를 걷는 눈 Eye on the Arc
쉐마미술관 학예실장 한영애
작가 지근욱은 색연필을 이용해 섬세하게 캔버스 위에 수많은 선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미시적 세계를 통해 거시적 세계를 사유하는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색연필과 화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 손의 압력 변화, 표면의 저항 등이 만들어내는 질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적 관계로 전환되며,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고 경험하는 중요한 매개가 됩니다.
단계적으로 반복되는 스트로크는 투과 가능한 입자적 경유점을 생성하고, 화면 위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흔들림과 진동은 환영과 현실이 교차하는 독특한 지각의 장을 이룹니다. 작가에게 ‘반복’은 기계적 규칙이 아닌 실제적 노동의 수행이며, 그 과정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형상과 질서는 작가가 추구하는 진실한 경험의 순간입니다.
지근욱의 회화는 신체의 감각, 입자의 축적, 시간적 수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미학적 공간으로, 화면을 넘어 또 다른 감각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중력적 사건의 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세계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새로운 방식, 그리고 화면 너머 감각적 공감의 깊이를 전달합니다. "호를 걷는 눈 Eye on the Arc" 전시는 입자와 감각이 쌓여 이루어진 지근욱 작가의 다양한 회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 쉐마미술관 학예실장 한영애
사진: Inter-shape Lens 003, 30x30cm, Colored pencil,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2024.
지근욱 ( Ji Keun Wook )은 서울에서 출생( 1985)해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근욱 ( Ji Keun Wook )은 서울에서 출생( 1985)해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학사 졸업)와 2016년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아트&사이언스 석사 졸업했다. 이후 2021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회화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 Space Engine - Paths 002, 227x160cm, Colored pencil,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2024
사진: Space Engine - Quarter 005, 130x130cm, Colored pencil,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2025.
<개인전>
❍2024 글라스, WWNN, 서울/ 2024 콰오아, 성곡미술관, 서울
❍2023 하드보일드 브리즈, 학고재, 서울
❍2021 잔상의 간격, 에이라운지, 서울
❍2020 조율된 선, 노블레스컬렉션, 서울
❍2019 선분의 영역, 학고재 디자인|프로젝트 스페이스, 서울
❍2018 운동하는 감각, 스페이스XX, 서울
❍2017 미성숙한 구, 63아트, 서울
❍2017 실제의 역동성, 리디아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5 흙으로부터, 학고재, 서울
❍2024 플라이바이, 프롬프트 프로젝트, 서울
❍2023 또 다른 물성,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2 라그랑주 포인트,드로잉룸,서울/
❍2022 매터스 / 잇츠 컨클루전, 최정아 갤러리, 서울
❍2022 살갗들, 학고재, 서울
❍2022 심연의 탐색, 라흰갤러리, 서울
❍2022 하우 데이 워크, 에브리아트, 서울
❍2022 아트조선스테이지 하이라이트, 아트조선스페이스, 서울
❍2022 더리뷰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인천 외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및 선정>
❍2024 성곡미술관 오픈콜 선정
❍2021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신진트랙
사진: Space Engine - Square 001, 90x90cm, Acrylic and colored pencil on canvas, 2025
●지근욱 기획초대전: "호를 걷는 눈 Eye on the Arc" 전시 안내
❍전시명 : 호를 걷는 눈
❍초대 작가 : 지근욱
❍전시 기간 : 2025. 11. 29. (토) ~ 2026. 01. 17. (토)
❍Opening Reception : 2025. 11. 29. (토) 오후 3시
❍전시 장소 : 쉐마미술관 전관(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로 241)
❍작품 유형 : 회화
❍모바일 리플렛 : https://schemaartmuseum.com/2025/11/01/2025-지근욱-기획초대전-eyeonthearc/
❍전시 문의 : 쉐마미술관 한영애 큐레이터(. 043-221-3269 FAX. 043-217-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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