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쯤 나와 인연이 있는 그룹의 송년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 모임은 지난 여름 강원도미술협회에서 주관한 "제2회 강원아트페어"의 특별전으로 열린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작품전시와 도록 편집을 함께했던 사람들 입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원주의 문화계에서 드러나는 역할을 하시는 분도 있었고
산속에서 참 삶을 추구하는 철학박사와 문필가도 있었고
현직 교사도 몇분 있었지요.
그리고 도솔출판사라는 좋은책 만들기로 꽤 알려진 출판사의 편집장도 있었습니다.
그 편집장은 나무선이라는 필명(?)을 쓰는 분인데 몇 년전 원주의 흥업면이라는 곳의 산골 오두막에
내려와 자연에 묻혀 사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몇권의 책을 만들어 본 나로서는 나무선이라는 그 편집장의 책 만들기에 대한
생각과 솜씨에 내심 놀라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 송년 모임에서 그 사람이 영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내가 놀라서 영월에서 살던집이 어디 였냐고 묻자 옛 군청 부근이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더 크게 놀랐지요. 왜냐면 옛 군청(지금 문화예술회관) 은 나의 나와바리(?) 였으니까요.
그러나 더 놀라운 말을 들은 것은 잠시 후였어요.
나를 놀라게한 그 말은 나와 나이가 같다는 그의 말 때문이었어요.
그 당시 나의 행적으로 보아 나이가 같고 같은 동네에 살았다면 모를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친구들 이름을 거명하며 그 사람의 신원확인에 들어 갔습니다.
엄재구, 장재중, 엄상용, 이경수를 아느냐고
그런데 그 사람 대답은 모두 모른다 였어요.
그러면서 나보고 어느 유치원을 다녔느냐고 묻는거였어요.
친구들도 알다시피 나는 유년시절 너무나 바빠서 유치원 갈 시간이 없었노라고 대답해 주었지요.
그리고 내가 되물었어요. 성모파냐. 시장파냐.
(내 기억에 그 당시 유치원은 제일교회와 천주교에서 운영하던 성모유치원이 있었기에)
그의 대답은 성모유치원을 다녔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신원조회에서
학교는 일찍(7세)들어갔으며, 초등 2학년때 서울로 전학을 갔고,
그의 부친은 영흥철물점을 운영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본명은 이준호 입니다.
누구 이 친구 아는 사람없나요?
첫댓글 지난번 올렸던 장일순 선생의 작품 같이했던 사람이 이준호라구? 나는 몰러.
관장님! 하얀머리 더 쉴까 걱정이온데....그 시절 유치원 다녔으면 우리란 세상이 다르지싶다 추억의 공유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디...아닌가 내도 모를고 다 모르는데 우리가 어찌 알겠노 이제부터 주었다 생각하구 친구하면 되겄다 너무 심한감.....바쁘게 잘 있구나 감기는 좀 떼어낸겨?....
용진이가 성모 유치원 출신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