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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를 찾아서(13)....동박새
동박새. 2006.1.28일 울산광역시
1.개요
동박새는 참새목 동박새과에 속한다. 12속 84종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남부, 오스트렐리아, 뉴질랜드에 분포한다.참새보다 작고 대부분의 종에는 눈 주위에 흰테가 있다. 이것을 아이링이라고 한다. 아이링을 보고 영명은 white-eye, silver-eye라고 한다. 먹이는 작은 곤충 외에 꽃의 꿀이나 과일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을 비롯하여 동해안의 울릉도 등지에 있는 상록수림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번식이 끝나면 무리를 짓는다(윤무부 한국의 새). 한반도 중부 이남의 도서인 인천 앞바다의 여러 섬, 거제도, 울릉도, 제주도 등지에서 볼 수 있는 텃새이다(이우신 우리 새 백가지). 버더디비에 올라와 있는 동박새에 관한 사진을 보면 제주도와 전북 군산 지방 등 남부 지방의 동박새가 올라와 있고 중부 지방의 사진은 없다. 따라서 중부 지방은 동박새를 보기 힘든 지역이 틀림이 없다. 고로 이우신 교수가 언급한 인천 앞바다의 여러 섬에서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불쌍한 중부지방 거주자들이여~ 동박새도 없고 그기다 겨울은 춥다. 이번에 명절을 쇠러 고향 울산에 내려가보니 그 동네는 오리털 점퍼를 입기가 부담스러웠다. 강물에 얼음도 얼지 않았고 불어오는 바람이 훈풍 불어 곧 봄이 올 것만 같았다.
가슴과 옆구리 모습. 2006.1.28일 울산광역시
홍도철새연구센터의 박종길 연구원이 올린 동박새 자료에 의하면 홍도에서는 9월부터 10월까지 매우 많은 동박새가 통과하는데 거의 모든 개체는 아마도 japonica인 것으로 판단되며, 이중에 simplex도 극히 드물게 포함되지 않을까 추정해본다라고 적혀있다. japonica란
아종명: Zosterops japonica japonica이고 특징으로는
1) 옆구리에 불명확한 갈색무늬가 있다.
2) 배 중앙부는 흰색바탕에 매우 희미한 노란색 기운이 있다.
3) 가슴옆부분에 엷은 회색기운이 없다.
즉 윗 울산광역시에 발견된 새는 옆구리에 갈색무늬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Zosterops japonica japonica로 보인다(단 이건 필자의 생각임에 유의하실 것). 박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동박새는 Zosterops japonica japonica이라고 했으므로 울산의 동박새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동박새인듯하다.
[참고]
동박새 중에서 한국동박새가 있다. 한국동박새는 일본 이름의 조선동박새(쵸센메지로)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동박새는 우리나라 북부 지방에서 번식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역시도 중부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새이므로 중부 지방에서 사는 탐조인들(예 정다미양)은 동박새도 못 보고 조선동박새도 볼 수없다는 결론이 된다. 불쌍타~~ㅠㅠ 그러나 단념할 수는 없다. 이제까지의 동박새는 눈에 백테가 둘렸는데 금테가 둘린 동박새가 중부지방에 나타날지 어찌 알겠는가.
동백꽃의 꿀을 흡입하는 모습. 2006.1.28일 울산광역시
2.생태
동박새는 울음소리만이 아니고 모습도 사랑스런 새이다(일본에서는 애완조로서 집에서도 많이 기른다고 한다). 번식기는 암수 함께 생활하고 저지의 상록광엽수림으로부터 낙엽광엽수림까지 수풀에 서식한다. 번시기가 끝나면 10~30마리가 무리가 되어 겨울에는 따뜻한 지방으로 이동하여 도시의 공원, 잡목림 등에 서식한다. 일본의 경우 동경 도심지에도 보통으로 보인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추운 지방에는 서식하지 않지만 봄과 가을 이동 시기에는 낙엽송에도 20~30마리 무리를 볼 수 있다.
일년을 통해서 모습이 보이는 것은 따뜻한 지방의 상록광엽수림이고 특히 섬이나 해안지방의 저목림에 많다. 나무 위의 생활이 주로이고 먹이를 찾아서 나무 사이를 이동하고 동백나무, 벚나무, 매화 등의 개화기에는 수풀에 모여서 꿀을 흡입하는 모습이 잘 보인다. 3월이 되면 지저귐이 활발하게 되고 번식을 위한 영역을 확립한다. 둥지 재료 운반이 보이면 사발형의 둥지를 높이 1~6m, 평균 높이 2.5m 정도의 나뭇가지에 V으로 자형 구석에 짓는다. 이 두 나뭇가지가 이루는 각도는 40~50도이다. 둥지의 외측은 고사리나 낙엽수의 잎, 이끼 등이고 폴리프로필렌 등도 있다. 산란은 4~7월에 하고 한 배 산란수는 4~5개이다. 포란은 암수가 한다. 약 11일이 되면 부화한다. 새끼 키우기 기간은 10~12일이고 먹이 주기도 암수가 같이 한다. 새끼의 먹이는 곤충의 유충이 가장 많고 거미, 나비 등의 성충도 준다. 둥지서기를 한 새끼는 수일간 먹이를 얻어먹는 후, 5~10마리 전후의 유조무리가 되어 무리 생활을 한다. 보금자리는 하나의 나뭇가지에 몸을 달라붙게 하여 잠자는 습성이 있다.
어미 새에 가락지를 붙여서 번식기의 행동을 조사한 결과 약 100평방미터의 좁은 범위였다. 이 범위에서 먹이를 찾고 둥지 부근에 오는 다른 개체를 쫓기도 하고 지저귐으로 영역을 확보하고 뱀, 고양이 등 천적에 주의하면서 새끼를 키운다.
동박새의 둥지 만들기 순서
일본의 경우, 동박새는 울음소리가 아름답고 과거에는 사육한 새들을 모아서 울음 소리 자랑 대회도 있었다. 이 경우는 울음소리의 고음부를 채점의 표준으로 했다고 한다. 울음소리와 행동과의 관계를 소나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동박새의 울음소리는 5종류로 나눌 수가 있었다. 그 하나인 '지저귐‘은 2월 하순에서 지방에 따라서 10월까지 들린다. 겨울에는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서 깃손질을 할 때가 많다.
[명절 유감]
올 명절은 크고 작은 일들이 일들이 많은 명절이었다. 큰 일은 큰 집의 큰형님이 병환으로 거동이 어렵게 된점이고(이 사실은 연세가 들면 대부분 사람들이 겪는 일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명절 때면 보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작은 일이란 동박새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명절에 나는 동박새를 보기 위해서 미리 가방 속에 400mm 카메라를 챙겨가지고 갔다. 역시 컴팩트함의 위력은 이런데 있다. 여행용 가방속에 간단히 넣어갈 수가 있으니(그러나 이 때문에 전혀 모르는 타인으로부터 요즘 근래에 듣지 못했던 불평을 듣고 수모를 당해야했다. 정초부터 욕 마이 들어무우따-_-‘’).
돌아오는 열차(KTX)에서 카메라가 들어 있는 큰 가방이 손님들에게 부닥칠까봐서 조심스럽게 나오다보니 시간이 걸렸고, 문칸을 찾을 수 없어 우왕좌왕하다 하다보니 하차하는 것을 놓쳤던 것이다. 내 뒤를 따라 오던 두사람도 같이 못 내리고 말았는데 한 친구가 욕을 하고 약속 시간이 늦어져 버렸다고 휴대폰을 하고 난리였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서울역에 내리니 다시 광명으로 가는 표를 주었는데 KTX 열차 문이 객실 한쪽에만 위치하다보니 이런 승객이 제법 있는 모양이었다. 여러분~ KTX를 탈 때 내리는 문의 위치를 꼭 확인하십시오. 확인하지 않으면 한칸을 더 가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보니 우왕좌왕하는데 열차가 출발해버는 경우가 있다. 그 다음 KTX를 타보니 연착이 잦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번에는 7분을 연착한 일이 있고 이번에는 5분을 연착하였다. KTX가 첨단이니 첨단할애비라 자랑을 해도 단 1분의 연착으로도 이 말은 헛구호가 된다.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서...
동박새는 동백꽃에 산다. 이름이 동박새이므로. 동백나무에 동박새가 있다는 말은 다른 분으로부터 몇 번이나 들었고 동백나무는 남쪽 지방에 있으므로 남쪽으로 가야만 동박새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동백나무가 많은 지역은 전라남도 여수가 압권이라고 한다. 그 외에 경상남도 거제, 남해 도서 지역의 섬들에 많이 있다고 한다. 전남 여수의 동백은 유명해서 입 큰 가수 이미자 선생은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동백꽃 꽃 숲에서 밤을 지새며/ 진남관 바라보며 꿈을 그리던/ 너와 나의 파란 꿈은 어디에 가고/ 돌산 앞 바다에 파도만 설레이네/ 나 홀로 걸어가는 오동도다리/ 갈매기 울음만이 애달프구려
남풍이 불어오는 장군섬 꽃길/ 달 따라 님을 따라 거닐던 이 길/ 당신의 속삭임만 들리던 이길/ 파도소리 커도 듣지도 못했죠/ 지금은 혼자 걷는 오동도다리/ 뱃고동 소리만이 애달프구려
언제 들어봐도 금세기 최고의 가수가 틀림이 없다. 동백꽃 꽃 숲에서 밤을 지새며 당신의 속삭임만 들리던 이 길 파도 소리 커도 듣지도 못했죠...젊은 시절 이런 추억을 만들기를 누군들 바라지 않을 것인가.
동백꽃. 2004년 4월 홍도
이런 동백꽃이 울산에도 아름드리 피어있는 동백섬(椿島)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잘 없다. 내 고향 울산의 동백섬(춘도)은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울주군 온산면 목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1970년대에 동백섬을 들어가는 바닷물은 너무나 맑아서 수십미터의 아래가 훤히 보였고 고기들이 노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지역은 현재 온산공단이 들어서서 그 모습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번에 가보니 동백섬은 국가중요시설에다 문화재 보호 지역이 지정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었다.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가 없었다. 단지 바닷가 앞에 보이는 처용암만 옛날 그 모습 그대로 있었다.
다음날 대왕암으로 갔다. 대왕암으로 가는 노변에는 역시 동백나무가 있고 벌써 동백꽃이 피어 있었다. 그런데 동백 잎사귀가 흔들려 유심히 보니 이 녀석들이 동박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런! 감격에 열심히 셔트를 눌렀지만 숲속이라 어두웠고 그기에다 날도 흐렸다. 대왕암에서 우여곡절 끝에 동박새를 찍을 수 있었다. 울산에도 동박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도 말씀드린다.
이번 명절에 집에서 사과를 낑낑대며 들고 왔는데 사과 먹어본 이래 제일 맛있는 사과였다. 여러분 명절을 맞아 그림으로나마 사과를 선물합니다.
첫댓글 동박새를 결국 옛 지역사회에서 찾으셨군요..^^ 삐리리사과는 광택도 삐리리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