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에 흠뻑 젖은 강아지풀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어디로 가느냐.
강아지풀들은 대답 대신
꽃 대궁을 하늘로 치켜세웠다.
밭두렁 가득 빈혈처럼 쓰러지는 얼굴들이
단 몇 시간의 남은 생명을 대궁에 불어넣었다.
일사분란, 처절한 강아지풀들의 사열
잠시 넋 놓고 바라보는 사이 대궁에는
꽃잎이 돋고
꽃잎은 채 피기도 전에 이삭을 맺었다.
다시 물었다.
너희는 어디로 가느냐.
강아지풀들은 대답 대신 늘어진 잎을
땅에 눕혔다.
바람 불고
강아지풀의 이삭을 훑어
나는 하늘에 날렸다.
씨가 없는 나락들이 바람 따라 흘러가고
돌아서는 나에게 강아지풀이 물었다.
너는 어디로 가느냐
내 손바닥 사이에 걸린 강아지풀 빈 씨앗 하나가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첫댓글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연에서 독자에게 주는 메세지를 독자 스스로 찾아보라는 것인데, 18번째 연에서 찾았네요.< 바람따라 흘러가고> 바람처럼 뜻없이 왔다가 뜻없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의해 왔다가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오고자 해서 오느 것도 아니요 가고자 해서 가는 것도 아닌 누군가의 뜻에 의해 왔다가 가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
첫댓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연에서 독자에게 주는 메세지를 독자 스스로 찾아보라는 것인데, 18번째 연에서 찾았네요.< 바람따라 흘러가고> 바람처럼 뜻없이 왔다가 뜻없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의해 왔다가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오고자 해서 오느 것도 아니요 가고자 해서 가는 것도 아닌 누군가의 뜻에 의해 왔다가 가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
오늘 내가 날린 씨앗 하나 어디로 가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나는 너희는 이렇게 시작하는 메시지는 어쩌면 강한 강아지풀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씨앗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람은 어느덧 그 씨앗을 나꿔채면서 어디론가 달려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