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극우파 지도자 손티 림텅꾼 : 왕실모독 혐의 무죄
Thai 'Yellow Shirt' founder cleared of royal sl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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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손티 림텅꾼의 모습. |
(방콕) --- 태국 법원은 수요일(9.26) 태국의 왕당파 정치세력인 '옐로셔츠'(PAD: 국민 민주주의 연대) 운동 지도자 손티 림텅꾼(Sondhi Limthongkul) 씨에게 적용됐던 '왕실모독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손티 씨의 정치적 라이벌 한사람은 그가 한 연설에서 발언한 내용이 왕실모독에 해당한다며 고발한 바 있다.
언론 재벌인 손티 림텅꾼은 태국 정치에서 가장 논란에 휩싸이는 인사들 중 한명이다. 태국 '형사법원'의 재판부 판사는, 손티 씨가 2008년에 발언한 내용은 왕실모독죄를 범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 판사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인 '옐로셔츠' 회원 약 50명이 방청한 재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본 법정은 다른 사람이 인용한 피고인(=손티)의 발언은, 피고인에 대한 경찰의 법률적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발언임을 알게 되었다. 피고인의 행동은 군주제를 비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
손티 씨는 자신에 대한 고발이 신원 미상의 정치적 라이벌들이 획책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보도진에게 법원 내 일부 인사들이 정치인들과 결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를 감옥에 보내려는 시도가 있다"고 말했다.
'옐로셔츠' 운동이 주도한 시위는 왕당파 군인들이 일으킨 '2006년 9월 19일의 쿠테타' 촉발에 도움을 주었고, 그로 인해 오랜 기간 손티의 정적이었던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총리가 실각했다. 탁신 전 총리는 현재 자신에게 내려진 부정부패에 관한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망명 중인데,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씨는 현재 태국 총리를 맡고 있다.
손티 림텅꾼은 2010년에 탁신 전 총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에 유죄를 인정받아 집행유예 6개월의 선고를 받은 바 있다. '형사법원'은 '금년 초의 판결'을 통해, 손티가 1990년대 중반부터 저지른 공동 사기 혐의에 대해 징역 20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항소심을 준비 중이다.
정치적으로 요동치는 태국에서 '왕실'은 극도로 민감한 주제이다. 많은 태국인들은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국왕을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로서 숭배한다. 그는 2009년 9월 이후 병원에 입원 중이다.
손티가 인용했던 다라니 찬층실라빠꾼(Daranee Charnchoengsilapakul) 씨는 '옐로셔츠' 운동의 반대파인 '레드셔츠'(UDD: 반독재 국가민주연합전선) 운동의 강경파 여성 운동가이다. 태국 법원은 '작년 12월의 판결'을 통해, 그녀가 4년 전에 한 집회에서 연설한 내용이 왕실모독죄에 해당한다면서 징역 15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태국은 근년에 양대 정치적 라이벌 세력인 '옐로셔츠' 운동과 '레드셔츠' 운동이 번갈아 주도한 가두시위들을 경험했다. '레드셔츠' 운동은 주로 농민 및 노동자 계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2010년 대규모 시위'가 군대의 강제진압으로 끝나면서 9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반면 '옐로셔츠' 운동은 국왕에 대한 충성심을 주장하며, 주로 방콕을 기반으로 하는 기득권 중,상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준-테러 행위였던] '2008년 국제공항 점거사태'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을 묶은 사건 이후 그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
첫댓글 손티의 이름이 언론에 등장하는 걸 보니..
태국 정치가 또 슬슬 이상해지나보네요..
레드셔츠와 옐로셔츠 사이의 난투극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