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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말을 많이 하여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할 때 쓰이는 말이다.
寡 : 적을 과(宀/11)
言 : 말씀 언(言/0)
無 : 없을 무(灬/8)
患 : 근심 환(心/7)
조급한 사람은 책을 읽거나 남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사람이 '맹자'의 공손추 장을 배우고 있었다. '맹자께서 평륙(平陸)에 가서 그곳의 대부에게 말했다'는 대목이 나오자, 대뜸 스승에게 물었다. "선생님! 평륙 대부는 이름이 전해지지 않나요?"
선생님이 말했다. "좀 더 읽어 보아라." 더 읽자 '이것은 거심(距心)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가 다시 물었다. "이름은 알겠는데, 성은 뭡니까?" "그 밑의 글을 더 읽어 보렴." '그 죄를 아는 자는 오직 공거심(孔距心)이다.' 그가 그만 머쓱해져서 경솔히 물은 조급함을 후회했다.
하천도정(夏川都正)이라 불린 종실(宗室)이 있었다. 성품이 사납고 난폭하다는 풍문이 있었다. 그가 세상을 뜨고 몇 해 뒤에 지체 높은 관리들이 공적인 자리에서 하천도정을 헐뜯는 말을 했다.
그 중 어떤 사람이 그의 악함에 대해 비난했다. 좌중에 있던 한 사람이 문득 정색을 하더니 낯빛을 고쳐 말했다. "하천은 돌아가신 내 아버님이오. 당시 종친 중에 못된 자가 있어 마을에서 제멋대로 악행을 일삼으면서 선인의 이름을 빙자한 일이 있었소. 선인께선 실제로 그런 일이 없었소."
좀 전의 사람은 진땀을 흘리며 얼굴이 시뻘겋게 되어 죽을 죄를 일컬으며 땅속이라도 파고 들어갈 듯이 했다. 홍길주(洪吉周)의 '수여난필(睡餘瀾筆)'에 나오는 일화다.
한번은 손님 중에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자가 있었다. 홍길주가 천천히 말했다. "내가 지금 몹시 피곤해서 말하기가 어렵다네. 그대가 꼭 말해야겠거든 내가 대답할 필요가 없는 말만 골라서 하는 것이 어떻겠나." 또 말 많은 사람이 있었다.
홍길주가 말했다. "여러 사람과 모여 얘기할 때마다, 누가 무슨 말을 하기만 하면 자네가 모두 대답을 하는군. 그렇지 않으면 자네가 먼저 말을 꺼내곤 하지. 자네 물러나서 말의 많고 적음을 한번 헤아려 보게. 자네 혼자 말한 것이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합친 것보다 같거나 더 많을걸세. 말 많은 것을 경계하는 것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이렇게 한다면 어찌 정신이 손상되지 않겠는가?"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寡言無患). 말을 삼가면 허물이 없다(愼言無尤). 세상 구설이 다 말 때문에 생긴다. 어이 삼가지 않겠는가?
▶️ 寡(적을 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의지할 곳이 없다는 뜻의 夏(하)의 변형으로 이루어졌다. 집안에 의지할 사람이 적은 사람이, 전(轉)하여 '적다'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寡자는 '작다'나 '약하다', '과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寡자는 宀(집 면)자와 夏(여름 하)자의 변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寡자의 금문을 보면 집안에 눈빛이 처량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남편 없이 집안에 홀로 앉아있는 노인을 표현한 것이다. 寡자는 이렇게 처량한 노인을 그려 '과부'나 '약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참고로 고대 중국의 왕들은 자신을 낮춰 부르는 말을 寡人(과인)이라고 했는데, 이는 寡자에 '작다'나 '적다'라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寡(과)는 ①수량(數量)이 적다 ②작다 ③약(弱)하다 ④돌보다, 돌아보다 ⑤홀어머니, 과부(寡婦) ⑥늙은 과부(寡婦) ⑦주상(主上), 자기가 섬기는 임금을 다른 나라에 대하여 일컫는 겸칭(謙稱) ⑧왕후(王侯)의 자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사(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많을 다(多), 무리 중(衆)이다. 용례로는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를 과부(寡婦), 입이 무겁고 침착함을 과묵(寡默), 욕심이 적음을 과욕(寡慾), 썩 적음이나 너무 적음을 과소(寡少), 말이 적음을 과언(寡言), 짝 잃은 한 마리 고니라는 뜻으로 배우자를 잃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과곡(寡鵠), 덕이나 복 등이 적고 얕음을 과박(寡薄), 재주가 뛰어나서 겨룰 만한 사람이 적음을 과륜(寡倫), 검소히 하고 절약함을 과약(寡約), 재주가 모자라 남에게 뒤짐을 과열(寡劣), 수효의 많음과 적음을 다과(多寡), 수효의 많음과 적음을 중과(衆寡),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과부적중(寡不敵衆), 듣고 보고 한 것이 적고 지식이 얕음을 일컫는 말을 과문천식(寡聞淺識), 말수가 적고 침착한 모습을 이르는 말을 과묵침용(寡默沈容), 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를 대적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적은 사람으로는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과부적(衆寡不敵), 두 과부가 슬픔을 서로 나눈다는 뜻으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한다는 말을 양과분비(兩寡分悲),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나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늙은 홀아비와 홀어미나 고아 및 늙어서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 또는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환과고독(鰥寡孤獨), 짝을 잃은 새라는 뜻으로 남편이나 아내를 잃은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고자과학(孤雌寡鶴), 무슨 일에나 승낙을 잘 하는 사람은 믿음성이 적어 약속을 어기기 쉽다는 말을 경낙과신(輕諾寡信), 정혼하고 배우자가 죽어서 시집도 가보지 못하고 과부가 되었거나 혼례는 했으나 첫날밤을 치루지 못해 처녀로 있는 여자를 일컫는 말을 망문과부(望門寡婦), 나이가 젊어서 남편을 여읜 여자 또는 아주 젊은 시절에 된 과부를 일컫는 말을 청상과부(靑孀寡婦), 모든 상품은 다과에 의해서 그 값의 고하가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다천과귀(多賤寡貴),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청심과욕(淸心寡慾),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사람의 재능이 너무 높으면 따르는 무리들이 적어진다는 말을 곡고화과(曲高和寡)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함을 무사분주(無事奔走), 한울님은 간섭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사불섭(無事不涉), 무슨 일에나 함부로 다 참여함을 무사불참(無事不參), 즐거움과 편안함에 머물러서 더 뜻 있는 일을 망각한다는 무사안일(無事安逸),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무사태평(無事泰平), 재미나 취미나 없고 메마르다는 무미건조(無味乾燥) 등에 쓰인다.
▶️ 患(근심 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괴로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串(관, 환)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患자는 '근심'이나 '걱정', '질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患자는 串(꿸 관)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串자는 사물을 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물건을 관통하는 모습을 그린 串자에 心자가 결합한 患자는 꼬챙이가 심장까지 관통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근심은 마음을 짓누르는 병이다. 병이 들거나 근심 걱정이 생기면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니 이렇게 심장을 꿰뚫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진 患자는 '근심'이나 '질병'을 뜻한다. 그래서 患(환)은 환난(患難), 마음에 걱정이 생기는 근심의 뜻으로 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재앙(災殃) ④근심하다, 걱정하다, 염려하다 ⑤미워하다 ⑥앓다, 병에 걸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 수(愁), 근심 우(憂)이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근심과 걱정을 환난(患難), 병이나 상처가 난 곳을 환부(患部), 앓는 사람이 있는 집을 환가(患家),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환란(患亂), 근심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환고(患苦), 가난함을 걱정함을 환빈(患貧), 앓는 자리를 환소(患所), 병 또는 근심과 걱정을 환우(患憂), 앓는 부위를 환처(患處), 환난으로 생기는 해로움을 환해(患害), 병든 가축을 환축(患畜), 웃어른의 병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환후(患候), 환난이 생겼을 때 서로 도와 주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환난상휼(患難相恤), 이익이나 지위를 얻기 전에는 얻으려고 근심하고 얻은 후에는 잃을까 해서 걱정한다는 뜻으로 이래저래 근심 걱정이 끊일 사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환득환실(患得患失), 병이 나아 평상시와 같이 회복됨을 일컫는 말을 환후평복(患候平復),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다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범을 길러 화근을 남긴다는 뜻으로 은혜를 베풀었다가 도리어 해를 당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양호후환(養虎後患), 도둑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근심을 일컫는 말을 절발지환(竊發之患),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