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금
함량미달(단5:13-31)
왕의 부름으로 왕 앞에 나온 다니엘은 벽에 적힌 글을 읽고 해석하기 전 선왕인 느부갓네살 왕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었다.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 권세를 주셨으나 마음이 교만하고 뜻이 완악하여 그의 왕위가 폐하여지고 영광도 빼앗겼으며 마음이 들짐승과 같아서 결국 쫓겨나게 되었다. 그때에 비로소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사람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자리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벨사살 왕은 역사적 사실을 보고 들었으나 ‘도리어’ 자신을 하늘의 주재보다 높여 성전 그릇을 가져다가 술을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금, 은, 구리, 쇠와 나무, 돌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않았다고 다니엘은 벨사살 왕을 꾸짖었다.
이런 왕의 패역한 마음과 행위에 대한 결과 벽에 글이 기록된 것이다.
다니엘이 해석한 글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글로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의미요,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베레스(‘우’는 접두어라고 함, ‘바르신’이 베레스라는 말)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라고 해석했다. 다니엘의 해석이 끝나고 ‘그날 밤’ 벨사살은 죽임을 당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찬란한 영광을 자랑하던 바벨론이라는 나라도 멸망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왕의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로마인의 이야기 그리고 열왕기와 역대기를 읽으며 연대기를 노트에 쓰기도 하고 가족나무(family tree)를 그려보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오늘 벨사살 왕의 이야기도 실상은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과 채찍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영원한 생명에 대해 가르치시지만 인간은 ‘도리어’ 그런 하나님을 무시하고 눈앞의 영광을 구하므로 결국 생명에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런 미련한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가!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시39:4-5)
하나님께 소망을 두지 않는 인생의 헛됨을 노래한 다윗의 고백이 진실로 그러하다.
인생은 언제나 하나님께 저울로 재듯 평가를 받을 것인데 ‘함량미달’이라는 결과를 받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 ‘함량미달’은 사람의 외적 조건이나 내적 수양 등으로 평가의 기준이 될지 모르나 하나님의 기준은 다르다.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3:3-4)
인자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말씀이신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 자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고 확증하신다. 이런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의 기준에 합당한 자가 되는 것이다.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인생이 얼마나 가볍고 헛된 것이며 함량미달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진리의 말씀이신 주님을 떠나지 말고 미음에 새기므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는 나와 우리 자녀 그리고 교회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