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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맥만들기 친목모임 스크랩 여행사진 [경남/창녕] 작으나 넉넉한 절집, 구룡산 관룡사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116 08.04.18 13:0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화왕산 중턱의 작지만 넉넉한 절집,

구룡산 관룡사(九龍山 觀龍寺)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292

 

약사전 앞에서 바라본 관룡사 대웅전 ⓒ copyright soodong-p

 

토요일 오후,

이른 아침의 우포를 둘러보고 여유 있는 발걸음은 늘 ?는 절집을 향한다.

1080번 지방도를 따라 우포에서 빠져나와 옥천저수지를 향하여 가면 그 끝도 같은 지방번으로 창녕의 서쪽인 이방리에서 시작된 1080번  도로는 이곳, 창녕군의 도쪽 끝인 옥천의 관룡사 입구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4월의 초입,

창녕의 깊숙한 화왕산 아래 관룡사로 향하는 길은 이제야 벚꽃이 화사함이 시작인듯 하다. 길위의 봄기운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으며 옥천 매표소를 지나 산길을 따라 진행하면 여느 산림공원과 마찬가지로 식당이 늘어 서있고 그 곳을 벗어나면 화왕산의 등산로가 뻗히는데 관룡사로 향하는 길손의 발은 오른쪽으로 틀어 제법 경사진 비탈을 오른다. 넓은 주차장을 두고 오르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석장승이다. 마을의 어귀에나 있어야 할 장승의 절집의 진입로에 서 있는것이다. 그것도 통상적인 목장승이 아닌 석장승이다. 2003년 태풍 매미가 관룡사 기슭을 훑고 지날때 사리졌던 것을 수소문끝에 강원도의 어느 농부의 집에서 다시 ?았다 한다. 이곳 창녕에서 어찌 그 먼땅 강원도 오지에 까지 가 있었는지.. 다시 제자리를 ?은 석장승은 오늘도 절집을 ?은 길손들에게 이야기한다. '이 곳부터 절간의 터이니 욕심과 근심을 털고 들어가라' 고.. 그도 그런것이 관룡사의 산문(山門)은 일주문의 번듯한 문이 아닌 돌로 올린 석문(石門)이다. 그 높이도 높지 않기에 들어가며 고개를 숙이니 자연스럽게 예(禮)를 갖추는 모양새가 된다. 이 석문을 지나고 나면 관룡사의 절터가 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인 관룡사(觀龍寺)는 신라 349년에 창건 되었다고 하나 그 사실이 확실하지 않고

다만, 원효가 제자 송파(松坡) 와 함께 이곳에서 수도정진중에 화왕산(火旺山)에서 9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으니, 절 이름은 관룡사(觀龍寺)로, 산의 이름은 구룡산(九龍山)이라 했다 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임진란 당시 대부분의 가람이 소실 되었으나 약사전만이 그 화를 면하여 오늘에 이르고, 숙종 30년에는 대홍수로 금당과 부도가 유실되었고, 가장 최근인 2003년에는 태풍매미로 인하여 관룡사의 진입로와 용선대 오르는 산길등이 산사태로 유실 되었는데 부도는 유실되고, 석장승은 유실 되었으나 다시 ?아 제자리에 세워 놓은 것이다.

 

말 그대로 불을 다스리는 화왕산(火旺山)에 웬 물난리가 그리 많았는지..다시 자리를 잡은 석장승은 오늘도 기분 좋은 미소로 서 있다. 관룡사의 가람들은 모두 창살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정자(井字)살과 띠살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절집이라기 보다는 양반네의 집들과 같다. 다만, 모든 가람이 남향을 하고 있으니 모두가 활짝 열어 제껴 놓고 그 속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니 그제서야 절집임을 실감한다.

약사전앞의 석탑에서 바라보는 대웅전 그 뒤에 병풍으로 둘러친듯한 바위들의 모습이 관룡사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산중에 자리 잡은 절집의 아늑한 그 기분을 그대로 가지기에 충분하고 몇 안남은 대웅전 뒤편의 대숲 또한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태풍매미로 유실 되고 수소문끝에 강원도 어느 곳에서 ?아낸 석장승. ⓒ copyright soodong-p

절터의 시작임을 알린다. 

 

 

 왼쪽의 것이 남장승이고 오른쪽의 것이 여장승이다. ⓒ copyright soodong-p

풍수적으로 지리가 허한곳에 세워지는 장승이니 만큼 난리 없는 관룡사를 지켜줄것으로 생각 된다.

 

 석문. ⓒ copyright soodong-p

아무리 지체 높으신 양반네들이라 할지라도 이 문을 지나려면 고개를 숙이고, 갓을 눌러야하니 자연스레 에를 갖추게 된다.

 

석문을 돌아 올라 만나는 천왕문 ⓒ copyright soodong-p

새로이 만들어져 석문 대신의 일주문 역할도 하고 있는듯 하다.

 

 범종루 ⓒ copyright soodong-p

 

 약사전의 앞에 핀 진달래.  ⓒ copyright soodong-p

봄의 모습처럼 화사하고 곱기만 하다.

 

 약사전 앞의 삼층석탑. ⓒ copyright soodong-p

큼지막한 기단위에 세월만큼 버티고 선 석탑의 모습이 보기 좋아 한참을 머물게 한다.

 

관룡사약사전 (보물 제146호) ⓒ copyright soodong-p

조선시대 목조건물로 앞, 옆면이 단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기둥 사이의 간격에 비해 지붕의 폭이 약 2배나 된다. 단칸의 전각보다 무거워 보이는 지붕의 모습은 오히려 안정감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호) ⓒ copyright soodong-p

약사전에 봉안된 고려시대 석조불좌상으로 전각과 함께 중창이나 소실 없이 천년을 버티어 온 관룡사 유일의 가람이다.

 그 모습은 반야용선에 자리한 용선대의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 좌상의 인상이 조금은 더 험한듯 하다.

 

 ⓒ copyright soodong-p

 

 ⓒ copyright soodong-p

 

 ⓒ copyright soodong-p

 

대웅전 ⓒ copyright soodong-p

 

 

 띠살과 정자살로만 이루어진 문양이 없는 그 모습이 오히려 정감이 간다. ⓒ copyright soodong-p

 

주심공포를 바치고 선 기둥들. ⓒ copyright soodong-p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전각의 안쪽으로 받치고 있음이 대웅전의 전체 모습이 안정적이다.

 

 대웅전의 우편 가람들. 칠성각과 산신각그리고 삼성각이 있다. ⓒ copyright soodong-p

관룡사의 가람들 모두 문을 열어 제끼고 있다. 닫힌 수도가 아닌 행자를 위한 열린 절집이라 더욱 정감 어리다.

 

 대웅전의 좌로 자리한 응진전. 역시 문이 열려 있다. ⓒ copyright soodong-p

이 전각의 옆으로 들어서면 용선대로 오르는 길이다.

 

 대웅전 앞의 화사하게 핀 동백. ⓒ copyright soodong-p

꽃과 잎이 모두 생생한 동백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응진전 뒤편의 대숲. ⓒ copyright soodong-p

 

 스님들이 기거하고 수행하는 요사채 ⓒ copyright soodong-p

 

  대웅전 앞마당에는 봄이 붉게 피었고, ⓒ copyright soodong-p

 

 부지런한 벌 한마리는 벌써 자기의 일을 시작한다. ⓒ copyright soodong-p

 

○가는길 : 중부내륙(구마고속도로) → 영산IC 나와서 좌회전 → 5번국도(창녕방향으로 약 15분) → 1080번 지방도 → 옥천저수지

              → 옥천매표소 → 관룡사 (관룡사의 석문 앞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나, 석장승을 놓칠수 있다.)

 

○주변관광

   - 우포늪 : 055-532-7856 / 1억4천만년 전의 원시 늪을 그대로 보존된 70여만평의 습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습지로 올해에는 람사총회가 개최 되기도 한다.

   - 화왕산 : 자하곡매표소 055-530-2497 / 옥천매표소 055-530-2498 / 해발 757m의 군립공원으로 봄에는 만발한 진달래를,

                 여름에는 우거진 녹음을, 가을이면 억새의 대표적인 산이 되며, 겨울은 하얀 눈꽃이 볼거리를 주며,

                 매해 음력 정월 대보름에는 억새태우기 축제가 열린다.

   - 부곡온천관광특구 : 055-055-536-6331 / 국내최고 온도인 78도의 유황온천으로 숙박 및 상가와 놀이시설 등의 편의 시설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길손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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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4.18 16:31

    첫댓글 길손님 좋은 사진과 감성어린 내용 글 공감합니다. 유실되었다 용케도 잘 찾아내 짝을 맞춘 여장승 남장승님이여 영원하라 !!행자를 위한 열린 문들이 고맙고 빨래하는 동자승에서 미소를... 정일한 절집에서 만나는 동백이 반가우네요.붉은 동백이 너무 예쁘거던요.^^ "대웅전 앞마당에는 봄이 붉게 피었고 부지런한 벌 한마리는 벌써 자기의 일을 시작한다. 욕심도 근심도 털고 들어가라"는 말씀,그리고 머리를 숙여 갓을 내려눌러 자연스레 예를 갖추게된다는 지혜에 숙연해집니다. 음악도 잘...

  • 작성자 08.04.23 10:00

    ^^;; 감사합니다.

  • 08.04.19 10:37

    그야말로 정감가는 잔잔한 여행일지시군요. 꽃도 절집도, 동자승의 웃음까지도 보는 순간 웃음을 머금게 되는 평온한 행복을 주네요. 좋은 사진과 기록들... 감사합니다

  • 작성자 08.04.23 10:01

    그냥 이래저래~ 돌아다니는거이..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08.04.21 12:19

    주말에 화왕산 산행길에 잠시 들러습니다~~~

  • 작성자 08.04.23 10:02

    다녀오셨군요. 화왕산 진달래 군락이 멋졌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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