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소한동~상평계곡상류~제5합수점~지능선~1390M봉 북서릉~1390M삼거리
~정상(1490.3M)~삼거리 안부~1388M~1270M봉 직전 삼거리~대직동계곡~소한동
(원점회귀 산행)
산행거리; 약 13km
산행시간: 6시간 10분
지난주 3일 연휴를 이용해 토요일(10/4) 오수달 친구가 대표로 있는 클럽에서 매월 1회
실시하는 정기산행에 오수달 친구 몇 명이 부부동반으로 참가.(이번이 2번째 참가)
이날 제임스만 갈까 말까 망설이다 참가해 이쁜 미시와 오며가며 혼자 기분은
다냈다. 제임스가 올린 사진에 보일락 말락~
가을로 접어들어 제대로 된 등산은 첫번째.
가까운 광교산은 수시로 다니니 등산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산행이라고
할 수 있으니(2시간 30분 내외), 추색이 젖어드는 가을산을 보는 것은 올 가을들어
이번이 처음이랄 수 있다. 그것도 6시간 정도 산행이라니, 제법 오르고 걷는 맛을
느낄 것 같다. 적당히바람도 불고, 하늘은 흰구름이 섞여 있긴하나 가을의 푸른하늘을
드러내고 있다. 올라가면서 오늘 영월동강에서 풀뛰는 친구 고생 좀 하겠다는 염려도
하면서.
내일 가을 대회를 앞두고 하프대회가 있긴 하지만, 그 다음주 메이져대회를 앞두고
풀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그 까이거 설렁설렁해도 체면치레는 하겠지 뭐~ 하는 마음이
있었다.(그런데 다음날 산행에서 늦게 돌아와 늦게 잠을 잔데다, 다음날 늦은 출발에다,
가을 날씨치곤 더운 날씨, 게다가 따가운 햇빛에 그늘은 없지... 목은 바짝바짝타고,
탈수증세로 근래들어 고생고생했다. 하산주로 이것저것 마셔댔으니 ㅋㅋ)
3시간 40여분을 달려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산행에 앞서 스트레칭.
들머리를 소한동 마을에서 시작해서 계곡을 타고 올라가는 길을 택했는데 길옆으로
무공해 채소며 오이가 가을 들녘에 펼쳐져 있다. 길 우편에 오이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누군가 오이를 따도 된다고 해(마을 사람으로 부터 들었다고...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몰라~ )
너도 나도 오이밭으로 들어가 손에 담을 수 있는대로 줏어들고 나왔다.
혼자만 먹을게 아니니,몇개씩 더 챙겨나왔다. (오이는 등산에 갈증해소에 요긴하게
쓰이는 터라, 쓱쓱 닦아 몇개 배어물고는 나머진 너도나도 배낭에 쑤셔넣었다.)
계곡을 따라가니 본격적으로 너덜길이 나타나고, 점차 고도가 가파라진다. 그래도
가는길에 옛날 개구장이 시절, 그 까지는 안가도 군대생활 하던 시절 훈련나갔다 머루,달래
따먹던 생각에 지나가다 용케도 머루나무를 발견하곤 나무에 기어올라가 몇웅쿰씩 머루를
따와 입을 즐겁게 해주는 친구도 있었다. 사진 자봉도 열씸히 했는데 바쁜지 아직 사진을
안올리네~
(숙맥아 시간 없으면 몇장 챙겨 제임스처럼 Mail로 보내줘~ )
소계방산 정상 전까지 1390M 삼거리까지 고도를 높이며 올라가니 산천경계 구경은
둘째치고, 한동안 땅만 보고 열씸히 올라간다. 가끔씩 고개를 들어 어데쯤 왔나하고
뒤 한번 돌아보고, 물한모금 마시고 주변에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한번 바라보고...
그래도 가는 와중에 경치좋은 곳은 이번 산행에 동참한 친구가 스냅사진을 남겨놓았으니,
나중에 추억거리로 삼고...
3시간 정도 산행했나, 삼거리 못미쳐 중식때도 되고하여 평평한 곳을 찾아 짊어지고 온
보따리를 풀고 식사~
산에서 식사할 때를 대비해 배낭에 신문지 몇장 챙기고, 엉덩이 붙일 방석챙기고(산행 몇번
다니다 보니 조금씩 요령이 생겨서~ )
신문지 몇장을 펼쳐놓으니 훌륭한 밥상이 된다. 산행 후 식사와 더불어 하산주를 하기로
되어 있지만, 산에 올때 누가 맨물에 밥만 가지고 오냐. 10중8~9 남자들 베낭에선 냉동잘된
캔맥이나 캔막걸리가 몇개씩 나오기 마련. 주고받는 술잔속에 우정은 쌓이고, 갈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산에 오매 이맛 또한 놓칠수 없는 낙(樂)
산에서는 모두 쉽게 친해진다. 처음보는 사람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자연속에 같이
걷다보면 쉽게 친해진다. 처음보는 사람과 아껴둔 물도 나눠마시고, 주머니 속에 갖고있던
열량식도 서로 나눠먹고...
식사를 하고 원기도 보충했으니, 계속해서 정상을 향해 Go~.
한달음에 소계방산 정상에 도착해 넘어진 정상표시석을 세워놓고 한방찍고(증빙을 위해~ ),
능선길을 따라 고도를 낮추며 하산.
내려오는 길에 계곡의 맑고 깨끗한 물을 보자니, 찌든땀을 딲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몇몇이 은밀히
눈길을 주고 받으며, 마눌은 먼저 내려보내고 으쓱한 다리아래서 팬티만 걸치고 아쉬운대로 샤워~
좀 더 좋은 곳이 눈에 띄었는데, 혹~ 마을 사람들 눈에 뛸까 염려스러워 은폐,엄폐가 비교적
된 곳을 택해 샤워(완전 알탕은 하지 못하고~).
강원도 심심산골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뼈까지 시원하다.
오는길에 근처 찜질방 앞마당을 빌려 늦은 하산주와 눌린 돼지머리로 요기. 다음주 부터
11월초까지는 대회참가로 먼곳의 산행은 사실상 어려울 터. 오늘 안 왔으면 추색이 짙어가는
가을산을 볼 수 있었을까. 내일 대회는 어찌될 갑세, 오길 잘 했다는 생각.
가을 대회가 끝나면 경기도 근처 당일치기 산행이나, 짧은 여행이나 갔다와야 겠다.
첫댓글 마음대로 하십시요..즐거운 인생
이쁜 미시와 노는 걸 보니 샘 났었니? ㅋㅋ. 그날 산행과 음주의 여파로 담날 뛰는 데 힘들었다. 사진을 Mail로 받은 게 아니고, 경기레포츠 홈피에 올린 거 퍼 왔다.
그래서 안산대회때..힘들어했구먼~ㅋㅋ 수고했구먼..
공지해라 그땐 동참할수 있음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