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花月白三更天 (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 (제혈성성원두견)
盡覺多情原是病 (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 (불관인사불성면)
고려 文臣 이조년(1269~1343)의 시 <多情歌>다. 조선조의 문인 신위(1769~1845)의 『경수
당전고』에 수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후세의 누군가가 이 漢詩를 다음과 같이 멋들어진 한글
시조로 번안하여 우리 귀에도 익숙하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그러나 여기서 자규는 소쩍새와 혼동하여 잘못 사용한 이름이다. 자규를 달리 접동새 또는 두
견새라고도 부르는데, 자규는 주행성(晝行性) 새이며 밤에 피를 토하듯 구슬피 우는 새는 야
행성(夜行性)인 소쩍새다. 자규의 울음소리는 그렇게 구슬프지도 않다. 따라서 삼경에 구슬피
우는 새소리를 듣고 선비가 잠을 못 이룬다면, 그 새는 자규가 아니라 소쩍새다. 대단히 죄송
하지만 단종의 <子規歌>도 소쩍새를 자규로 오인하여 붙인 잘못된 詩歌 이름이다. 이처럼 사
서오경에 통달한 수많은 선현들도 두 새를 혼동했으니, 두견새와 소쩍새를 구분하지 못한다
하여 크게 민망해할 이유는 없을 듯싶다.
황조롱이는 매科의 텃새로서 곤충류, 설치류, 소형 포유류뿐만 아니라 다른 조류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잡식성 맹금(猛禽)이다. 암컷은 머리, 몸 윗면, 꼬리 등이 적갈색이고 검은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수컷은 머리는 청회색이고 몸 윗면은 갈색이며, 암컷보다 적은 양의 검은색 반점이 흩어져 있
다. 암수 모두 부리, 다리 위쪽, 눈의 테두리 등이 노란색을 띠고 있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35㎝ 내외
가 되는데, 암컷이 5㎝가량 크다.
황조롱이는 국민들에게 매우 친숙하게 인식되어 있어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
의 별명도 ‘집념의 황조롱이’로 지었다. 이 교수는 관상도 황조롱이와 매우 흡사하지만, 일단 중증외
상환자를 맡으면 먹이를 사냥하는 황조롱이처럼 반드시 살려내고야 마는 집념이 강하다 하여 그러한
별명이 붙은 듯하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에 이어 JSA를 통해 귀순하다가 심각한 총상을 입은
북한병사 오청성을 살려낸 집념은 황조롱이를 능가했다.
황조롱이는 번식기인 4~5월에만 부부가 힘을 합쳐 새끼들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잡아다 기를 뿐 새
끼들에게 자립 능력이 생기면 뿔뿔이 흩어져서 단독생활을 한다. 알은 한꺼번에 4~6개를 낳는데, 30
일 내외의 부화기간 동안 암컷이 주로 알을 품는다. 새끼는 부모가 번갈아 잡아다주는 먹이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서 부화한 지 30일 이내에 시시마꿈 둥지를 떠난다. 국내외 TV에 이따금 방영되지만,
황조롱이가 하늘에서 정지비행을 하다가 땅으로 내리꽂혀 날카로운 발톱으로 삽시간에 먹이를 낚아
채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황조롱이는 수명이 10년가량 되며 야산‧강변‧농경지‧해안 등 전국 어디에나 고루 분포해 있다. 1980년
대 이후에는 도시에도 접근하여 교각, 고층건물의 돌출부, 아파트 베란다 등지에서 새끼를 키운다.
황조롱이가 갑자기 국민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도 어느 아파트 베란다에 사는 모습이 TV 다큐멘터리
를 통해 소개된 이후부터였다. 인간의 접근을 극도로 경계하는 두견새‧매‧부엉이‧소쩍새‧올빼미 등 다
른 맹금류와는 전혀 다른 습성이다. 이후 황조롱이는 심심찮게 아파트 베란다에 사는 모습이 TV에
등장하면서 친숙한 맹금이 되었다.
황조롱이가 도시로 진출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서식지 감소다. 급격한 개발로 서식지
가 줄어들면서 부득이 도시로 찾아든 것이다. 둘째는 도시가 천적으로부터 알과 새끼를 보호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도시에 둥지를 틀면 다른 맹금류나 비암이 접근할 수 없어 가장 효과적으로 알과
새끼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둥지를 짓는 기술 부족이다. 사냥에는 도가 텄지만 집짓기 기
술은 맹탕이라 베란다의 화분이나 교각과 고층빌딩의 오목한 곳에 공짜로 알을 낳는 것이다. 다행히
사람들이 황조롱이를 반겨서 먹이를 주는 등 잘 보살펴주기 때문에 도시에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는
빈도가 차츰 높아진 것이다.
출처:문중13 남성원님 글
첫댓글 도를 넘으면 화를 불러오는 만고의 진리를 외면한체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응원단 맞이에 이성을 잃고있는 갖가지 일들이 투시되고 있습니다. 좌파성향의 시민단체가 그러하고 주사파로 둘러쌓인 정부요인들이 갈팡질팡 합니다.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서툰 합작에 상처입은 선수에게 사과하면 그만이고 유엔의 눈치보기로 체제비등의 비용 전담을 하지못해 각종 묘안을 내는게 나리일의 전부인데 여기에 적폐청산 이라며 지난일을 파헤처가는 일에 국력을 쏟고있는 실정 입니다. 드론이 사람목슴을 구하는 첨단산업에의 접근은 그져 구경일 뿐 인 우리 기업의 동태 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