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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자매샬롬하우스 원문보기 글쓴이: 아유레랗
배우 진태현의 SNS,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대문에는 슈퍼맨 로고를 감싼 영어 한 문장이 수문장처럼 버티고 있다. “JESUS is my super hero!” 해석이 필요 없을 문장이지 않은가. 해석이 필요한 건 다만 그의 트위터와 카카오톡의 ‘상태메시지’리라.
“Dio e la mia forza e mio scudo.”
어느 나라 말일까? 이태리어란다. 뜻을 물으니 힌트를 주는데, 이태리어 성경으로 시편 28편 7절을 찾으면 나오는 말씀이란다. 있어도 읽지 못하지만, 마침(!) 이태리어 성경이 없어서 한글 성경을 찾아보았다. “여호와 (Dio)는 나의 힘 (mia forza) 과 나의 방패(mio scudo)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시 28:7).
그에게 힘과 방패이신 주님이 분명하건만, 그는 한편으론 “하나님이 두렵다”고 했다. 언젠가 꿈을 꾸는데, 주님의 음성이 많은 물소리처럼 들리는 순간 자신의 몸이 조각나듯 부서지더라고 했다. 음성만 들어도 사실은 그리 사라질 인생이련만, 예수님의 보혈 아니면 어찌 힘이시고 방패라 고백하며 감히 그 앞에 서서 의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깨달음이 벼락처럼 왔다고 했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을 알아도 안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고, 그저 경외 (敬畏)할 수밖에 없는 존귀하신 주, 그러니까 두렵도록 엄위 (嚴威)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고백을 하는 그의 눈빛이 마치 놀이동산에 처음 와본 아이의 그것과 같다. 경외하는 하나님이 ‘아빠’라 부를 수 있는 그의 아버지이기도 하셔서, 매일 새벽 경기도의 자택에서 서울 강남 청담동의 베이직교회까지 새벽예배 드리러 오는 길에 만나는 세상은 온통 선물 같은 축복으로만 보이는 탓이라고 했다.
아침안개 속에 모래알 같은 입자가 반짝일 때도, 창문으로 스며드는 아침 공기에 새 벽의 비릿함이 묻어들 때도, “아, 하나님, 저거 뭐예요? 너무 멋져요! 어쩜 저렇게 만드실 수 있죠?” 하며, 마치 새벽에 날개 펴는 참새처럼 운전하는 내내 재잘거린다고 했다. 그러다보면 새벽예배 드리러 가는 길에 이미 찬양과 기도는 차고 넘치는 것이어서, 그의 영은 예배도 드리기 전에 주의 영으로 이미 충만해지고 마는 것이라 했다.
진태현은 2001년 MBC 3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나 상당 기간 무명의 배우였다. 그래서인 지 2009년 ‘하얀거짓말’에 자폐증 청년 형우 역으로 그가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은 ‘저런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어디 숨어 있었나’ 싶어 아침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직장인까지 어떻 게든 챙겨봤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박꽃 순정’, ‘오자룡이 간다’, ‘내 손 을 잡아’, ‘호텔킹’, 그리고 몇 편의 영화를 거치며 연기력 탄탄한 젊은 남자배우로 자리 잡게 됐다. 이처럼 유명해졌을지라도, 그는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변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새벽을 깨워 주님을 만나는 기도와 예배다.
새벽 시간에 자동차로 30분이면, 출퇴근 시간엔 최대 두 시간도 걸릴 수 있는 경기도의 자택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심지어 강원도의 촬영 현장에 갔어도 새벽에 로드매니저는 재워두고 편도 두 시간 반을 직접 운전해 새벽기도를 다녀왔다는, 이 심하게 별난 배우 진태현에게 아이처럼 물었다. “아니 새벽부터, 왜 그러는 건데요?!”
글 : 이한민 사진 : 도성윤
‘하얀거짓말’ 보고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드라마였네요! 어떻게 봤지?
저도 궁금한데요(웃음), 아마 재방송을 보셨겠죠. 실제로 특이하게도 남자 직장인들이 많이 보셨다고 해요. 시청률과 반응이 아침드라마치곤 너무 좋으니까 방송국에서 주말드라마로 재편성하자는 말까지 나왔거든요. 저로서도 대중의 기억에 들기 시작한 잊지 못할 작품 가운데 하나이고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데뷔하신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 ‘대부’란 영화를 보고 나도 알파치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하나님께 기도했지요. 시험을 보고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들어가 얼마 지나지 않은 스무 살 때 공채에 합격했는데, 그 무렵 가정문제로 저는 하나님을 더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었거든요.
스무 살 그 시절에 진짜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저 배우 되고 싶어요” 하는 바람보다 ‘이제 광야 생활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그리고 “하나님, 이제 (광야가) 시작됐으니까 함께 해주셔요” 하는 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광야 훈련을 온전히 받을 터이니,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저를 통해 하나님이 좀 드러나시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어요.
그 나이 그런 상황에서, 그런 기도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모태신앙이었는데 미지근하진 않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뜨거운 게 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성경에서 기드온을 좋아하거든요. 진짜 유약하기 그지없는 기드온이 300 용사만 데리고서 적을 다 때려 부순 거 봐요. 하지만 처음엔 하나님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아이처럼 “이번에는 양털 바깥에만, 다음에는 양털에만 이슬 내려 보세요” 그러잖아요.
하나님이 계신 거 뻔히 알면서도 말이죠. 나도 기드온처럼 그렇게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면 귀엽지 않으시겠어요? 어쨌든 기드온처럼 약해도 하나님이 쓰시면 강한 자가 되어가더라고요. 스무 살 때 제 기도도 그렇게 바뀌더라고요.
그리고 한 13년, 33살까지 광야생활을 했는데요, ‘하얀 거짓말’ 하기 전까지 한 10년은 늘 ‘유망주’일 뿐이었어요. 그 광야기간에 상도 받아보고 영화도 찍고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그런 걸 다 따라가진 않았어요.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소속사가 없습니다. ‘나를 위해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 내 매니저는 하나님이시다. 당신들, 봐라.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쓰시는지!’ 이런 게 마음속에 내재돼 있어요. 세상에서 그런 말 하면 “정신 차려!” 그럴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걸 정말 굳게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왔고요.
광야에서 체험한 일은?
그 광야의 시간 동안 하나님이 저에게 엄청 큰 훈련을 시키셨어요. 일단 먹는 거, 돈 버는 거 힘들게 하시고, 말하자면 의식주 전부를 힘들게 만드셨어요. 배우 한다 그러면 돈 좀 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신인 때는 정말 돈 못 벌어요. ‘하얀 거짓말’로 유명해져서도 한동안 어려웠죠. 그게 하나님이 저를 훈련시키신 거라 생각해요.
하나님이 제게 배우로서 큰 달란트를 주셨지만, 성공의 길로 평탄하게 이끄셨으면 아마 저는 지금 아주 오만방자할 겁니다. 뭐 물론 지금도 좀 교만하지만(웃음). 13년 동안 저는 정말 바닥을 기다시피 했어요. 그래도 끝까지 하나님은 놓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건, 이 이야기 하면 저 진짜 슬픈데, 핸드폰 사용료 몇 달치를 못 낸 적이 있었어요. 이번에도 안 내면 전화 끊는다고 협박하듯 연락 오는데, 그러면 일 하라는 연락도 못 받게 되잖아요. ‘그래도 뭐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 생각하고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배우이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나중에 깨달은 건, 그게 제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음으로) 움직이게 하신 훈련이었어요. 배우라고 다른가요? 똑 같은 사람이지. 하나님이 땀 흘려 일해야 먹는다 하셨으니 돈 벌어야지요.
일하러 나간 첫날, 사장님이 부르시더니 이러셔요. “보니까 너 배우 같은데, 뭐 필요한 거 있냐?” 솔직히 말씀드렸죠. “제가 보기만 번지르르하지 사실 속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고백을 하니까 사장님이 이러셔요. “내가 너 그냥 줄 순 없고, 먼저 줄게, 월급을.” 그렇게 해결해주시더라고요.
광야 훈련의 교훈이 있었겠어요.
그동안 저 별 일 다 해봤습니다. 세차장 알바도 해보고 우유 배달, 신문 배달도 해봤어요. 중국에서 ‘청연’이란 영화 찍을 때 조연도 하고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게 돈에
대한 관점입니다. 돈은 진짜 지폐, 종이에 불과하더라고요. 돈이 하나님보다 중요하진 않다는 걸 깨닫게 하신 겁니다.
먹고 싶은 거 있음 알바 해서 먹으면 되는 거고, 그냥 채워주시는 거예요. 13년 동안 그렇게 만나만 먹고 살았거든요.
아침저녁으로 라면 먹고 콘 프레이크에 우유 한 잔을 말아먹고만 살아도 안 죽어요. 꼭 소고기 먹어야 사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유가 자기를 드러내려 그런다는 걸 깨닫게 하시고, 돈에 대한 훈련이 끝나니까 돈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세상 말 써서 죄송하지만, 저는 돈을 벌어도 ‘뻘짓’ 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돈 좀 생겼다고 쓸데없는 데 흥청망청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대신 작게라도 나누고 살고 있고 더 나누며 살려 합니다.
주로 하는 기도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제가 기도할 때 아주 좋아하고 빼놓지 않는 말 가운데 하나가 이거예요. “10이 필요하면 7만 주시고, 3은 내 욕심인 걸 알게 해주세요.” 왜냐하면 제 욕심이 나오는 순간, 끝이거든요. 제가 좀 힘들고 필요한 것이 많아도 그런 거 달라는 게 기도가 아니더라고요. 그런 기도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가 아니더군요. 하나님은 이미 제가 뭐 필요한지 다 아시거든요.
그냥 “하나님 잘 계시나요? 건강하시지요?” 안부 먼저 여쭤요. 미개한 인간이 하나님 건강 (?)을 물어보는 게 하나님 보시기에는 얼마나 예뻐 보이시겠어요? 경외해야 할 창조주이시만 또한 아빠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하나님의 의와 그의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게 그런 말이지 싶어요. 스무 살 때도 기도를 그렇게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그걸 먼저 알게 하신 거예요.
활동이 뜸할 때는 염려가 되진 않나요?
일 없어지면 먹고 사는 일 때문에 조급해지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하죠. 하지만 한여름 30도가 넘는 날 사람 하나도 없는 공원 벤치에 앉아 땀 삐질삐질 흘리며 눈물콧물 섞어 기도해본 사람만 이 돈에 대한 은혜를 안다고 저는 생각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내일이 막막해서 그 더운 날 기도할 때 진짜 눈물이랑 땀이랑 같이 흐르는데, 그래도 저 진짜 지금도 그때 그런 날로 돌아가라 그러면 돌아갈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때 하나님과 동행한 걸 잊을 수가 없으니까!
지금 제가 ‘호텔킹’이란 작품 끝내고 한 4,5개월 쉬고 있는데, 옛날 같으면 이런 시간이 얼마나 조급하겠어요? 하지만 조급하지 않아요. 만약 제가 처음부터 잘 됐다면 ‘일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이런 게 크리스천이라서 틀린 점 같아요.
일 없으면 안 하면 되지요. 대신 다른 일 하는 거고. 그러다 하나님이 저를 드러내고 싶으시면 저를 쓰실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고, 좀 쉬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중요한 건 기도하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새벽에 나와서 기도하는 겁니다. 제가 잘 나서도 아니고요 목사님이나 교인들한테 잘 보이려고 이러는 것도 아니에요. 굳이 잘 보이려 하는 분이 있다면 하나님한테는….
얼마 전 ‘해피투게더’ 나온 게 화제였어요.
하나님의 자녀들에겐 입술의 권세가 있잖아요. 몇 달 전 어떤 분들하고 식사를 하면서 그냥 “나 해피투게더 나가고 싶다” 그랬어요. 한 시간 뒤에 전화 왔잖아요(해피투게더에서). 겪은 많은 걸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진짜 제가 기도하다가 하나님 앞에서 “뭐 하고 싶어요” 그러면 나중에 그거 하게 돼요.
사극 하고 싶다면 사극 하게 됐고요 코미디 하고 싶다면 코미디 했어요. 저는 그게 하나님이 제게 일하시는 방식이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세상 식으로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지 않아요. 전 하나님 외엔 절하면 안 되거든요.
전 그게 너무 분명해요.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제가 건방져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너무 두려워하기 때문이에요. 대신 일(연기)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최고로 잘 하려고 겸손하게 노력하지요.
그런 태도는 어떻게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까?
믿음, 기도와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학생 때 어머니가 공부 안 해도 저 안 때리셨는데 교회 수련회 빠졌다고 엄청 혼내셨거든요. 예배 땡땡이 쳤다가 걸리면 거의 뭐…. 어머니 말씀이 늘 “네가 공부는 못 해도 좋지만 하나님을 알았으면 좋겠다”였거든요.
탤런트 시험 치를 때에도 몇 천 대 일, 몇 만 대 일은 됐을 텐데 이상하게 하나도 떨리지 않았어요. 마치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선 것처럼 ‘쟤네들만 이기면 되지’ 하고 담대했어요. ‘이거 꼭 붙어야 하는 데, 떨어지면 먹고 살 길 없어 큰일인데’ 이런 생각 안 하고, ‘뭐 나는 떨어져도 하나님이 계신데’ 하고 담대했어요. 그러니까 어려서부터 성경 많이 봐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 저 진짜 성경 많이 봤거든요. 청소년 이야기성경 같은 건 다 커서까지 닳도록 봤고요.
기드온도 다윗도 솔직히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성경 읽고 하나님 믿으니까 “그들도 하나님 믿고 담대했는데 나도 까짓 거”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지금도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 볼 때 그런 생각해요. 얼마나 쟁쟁한 연기자들이 많이 오겠어요. 떨어져도 붙어도 하나님 뜻이고, 하나님이 나를 쓰시려면 들어 써주시겠지 하고 믿는다면 하나님이 예뻐해주실 것 같아요. 전 그걸 믿어요.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 체험은?
제가 6만 원으로 6개월을 살아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6백만 원이 생기든 60억 원이 생기든 제가 다르게 살 것 같으세요? 전 안 변합니다. 왜냐하면 6만원으로 산 광야의 경험이 있거든요. 그 훈련을 하면서 진짜 하나님이 무서운 분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광야생활의 11년차 즈음에 지금의 ‘짝꿍’을 만나게 됐습니다. 어떻게 저를 선택했는가 하고 물어봤더니 “하나님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서”라고 말해주더라고요. 하나님을 안다는 청년들은 많은데, 하나님을 가지고 논쟁하는 사람은 많은데 경외하는 사람은 적더라는 겁니다.
제가 하루는 꿈을 꿨어요. 제가 걸어가고 있을 때 “아들아” 하고 하나님 음성이 들리는데 제가 산산 조각이 나더라고요. 사람이 감히 그 음성을 어떻게 듣겠어요? 그러니 감히 어떻게 하나님을 좀 안다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이 분명 아빠이고 친구 같은 분이시지만, 20,30대 광야생활을 거치면서 하나님은 무서워해야 할 분이시라는 것 또한 알게 된 겁니다.
이제 광야는 끝난 것이죠?
지금 제가 기도하는 건 한 타임 더, 광야의 시간을 한 번 더 주세요 하는 겁니다. 앞으로 결혼해서 제가 자녀들의 아버지가 되면 분명 또 광야가 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있지도 않은 자녀들과 지낼 미래의 시간인데, 그게 하나님의 시간인 것 같아요. 저는 벌써 그 기도를 하는 거예요.
새벽예배를 중시하는 까닭은?
내 시간이 아닌 하나님의 시간을 생각하며 사는 것,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것은 주일아침 예배 한번 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이죠. 저는 그 힘을 새벽예배에서 얻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가 그렇지만, 연기하는 감성과 캐릭터 설정도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연예 기자들이 제게 이렇게 물을 때가 있어요. “이번 연기 참 잘 했는데 어떻게 캐릭터를 만든 거예요?” 그러면 저는 “성경책에서 따 온 거예요”라고 답해요. 진짜 그래요. 한번 보세요. 성경에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는지!
헐리웃을 유대인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죠? 제가 미국 드라마를 공부할 겸 즐겨 보는데, 가만 보면 성경에서 따온 게 참 많아요. 스파르타 영화 ‘300’만 해도 딱 기드온이 생각나지 않나요?
그런데 유대인들은 성경을 외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뭐 하고 있는 거지요? 제가 새벽예배를 나오는 이유도 뭘 좀 알아야 할 것 같아서죠. 사실은 전혀 모르면서 하나님을 안다고 하니까, 나는 좀 배우고 바뀌어야겠다 싶은 겁니다.
그리고 매일 기도 안 하면요, 조금만 제가 드러날 일 있으면 교만해져요. SBS에서 주는 상을 받아오던 날, 트로피를 들고 뿌듯해진 순간 제 속에 악마가 있는 걸 느꼈거든요. 그렇게 살지 않기로 해놓고 이 우상 같은 거 하나 받았다고 바뀌더라고요. 제가 너무 드러났잖아요.
날마다 저를 채찍질 안 하면 저도 변해요. 그러니까 새벽 네 시마다 알람 맞춰놓고 나오는 겁니다. 아침에 눈 떴을 때만이라도 하나님 생각해야 하니까.
갓피플에게 기도제목을 나눈다면?
이 믿음 잃지 않게 열심히 기도하고 예배하며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것, 그게 전부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라”(마 6:33)는 말씀대로 사는 것이죠. 세상 욕심으로 기도하지 말고요. 그런 건 구하지 않아도 아시잖아요. 그리고 모든 걸 주께 하듯(골 3:23)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