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나라 난설헌蘭雪軒
이혜선
꽃으로 피어나라
조선에 태어나지 말고 대한민국
21세기 세계시민으로 태어나라
우리기술 인공위성이 우주를 돌고 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나
그대 능력껏 우주를 노래하고 우주를 경영하는 시선詩仙이 되라
광한전에 초대되어
백옥루 상량문을 지은 여덟살의 신동*
그대로
그 색깔과 향기를 흐리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가 아닌
그대 자신이 한 송이 꽃
자신만의 향기와 색깔, 고유의 모습으로 익어가는,
보람의 단단한 열매가 되고
또 다시 보람을 낳는, 그대 자신으로 충족한 세계
그대가 지닌 혜안과 측은지심
그대가 지닌 사랑
그 지혜로 이 땅의 흙을 기름지게 하고
이 하늘 아래 나무 풀들을 기쁨에 웃게 하는
그 사랑으로
다시 새로운 사랑을 낳아
대한겨레 세계인류 모두 품어 안는
큰 가슴, 행복한 어미가 되라
대대손손
행복한 꽃으로 다시 피어나라 난설헌 허초희,
영원히 이어갈 우리의 딸들이여!
*8세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을 지음.
1981년 ⟪시문학⟫등단
첫댓글 시대를 잘못 태어난 난설헌
큰 인물이 핓을 못 보았네요
우리도 힘을 내어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