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노쇠해지며 산행은 커녕 나물 채취도 점점 힘들어집니다.
코로나 이겨낼 면역력 증강에 탁월할 듯한 봄나물의 제왕!! 두릅나물...
험지나 악조건에서 영감들이 이전처럼 수확하긴 불가능하니...
우리 입산회 회장인 장원장에게, 차라리 그의 태백시 석포 넓은 공지에
두릅을 자체 재배해 안정적이며 편한 공급을 꾀하자며 꼬드겼더랍니다.
드디어 어제 토요일이 두릅 식목하는 날..
헌데 아쉽게도 주문한 나무가 3일후에나 도착한다니....
아직 두릅 싹트기는 멀었으나 몸 보신은 해야 하고...
장원장네 연못을 뒤져 먹이감을 찾아보나
흐린 날씨에 투영되는 나무가지와 바닥의 낙엽들로 여의치 않았으니...
허탈감에 그의 집앞 낙동정맥 반야길만 한없이 올랐답니다.
그나마 나물캐는 봄 처녀 대신 은근히 기대했던..
예쁜 토끼집 아줌마 얼굴도 못보고....
예전에 국가 번영의 상징이었는데....
3월 29일 일요일...
코로나로 주차료 무료인데도 한산한 유일사 주차장
그리고 그앞의 모니터엔 천제단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있더랍니다.
체감온도 영하 8도..
'제길할... 꽃구경이나 할 걸...'
후회가 곱배기로 막심할 수밖에........
시간 때울겸 만고강산 유람하듯 오르려한 태백산...
날도 찌뿌듯 흐리고 갑작스런 추위가 면역력과 사기를 저하시키고..
게다가 함께 한 저 인간은......
모처럼 회장 임기 1년 연장했는데 코로나땜시 입산회 정기산행도 자꾸 파토? 난다며
그 화풀이로 쉴 시간도 안주며 급경사 길을 몰아대니..
헉헉.. 핵핵.. 투덜투덜....
'제길할... 꽃구경이나 할 걸...'
후회가 곱배기로 막심할 수밖에........
유일사도 통행및 입장금지...
스님들이 코로나에 안 걸리는 이유
항상 백신(하얀 고무신)을 신고있어서...
헌데..
중턱부터 약간의 싸래기가 뿌리더니
점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에 뭍는 눈가루 양이 늘어납니다..
옳다꾸나...
잘하면 겨울 운치 느끼겠네..
몸도 슬슬 덥혀지고 경사도도 약해지니
예상못한 멋진 겨울 경관은 엔돌핀을 배가시킵니다...
장군봉에서 천제단까지의 상고대 능선길...
태백을 떠나기 싫다며 바람과 싸우는 구름 사이사이로
불현듯 나타나는 파아란... 아주 파아란 하늘이라니...
사방 10리가 고요했던 겨울 왕국...
경치에 홀려 천제단에서 '코로나 박멸 구국 기도' 드리려는 것도 깜빡했다네...
아까와는 달리 흥에 겨운 내가 문수봉까지 산행 연장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하고..
유흥업소와 명품상가가 몰려 있는 태백의 중심가...
'동해로 달려가 벗꽃을 즐긴 후, 맛진 안주에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자'는
장회장의 달콤한 거부하기 힘든 유혹을 이를 악물고 매몰차게 거절후...
대신 기차시간까지 그의 안내로
초토화된 태백 시내와 시장, 황지연못..
그리고 시간이 멈춰있는 절골까지 산책을 합니다.
두루두루 고맙소...
두릅철에 만납시다...
'누리로'라는 영동선 기차..
승객도 없고 차량은 업그레이드 된듯...
깨끗하고 자유로우며 와이파이도 잘 되고...
승차시간 4시간동안 즐길거리만 준비하면 되는 거지...
코로나로 변하는 세상...
언젠가 끝이 오겠지...
그나저나 꽃피는 4월에도 정기산행 소식이 없네...
첫댓글 춘삼월에 눈꽃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