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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she finished cleaning up in the kitchen, Sunja said good night to her
mother and retreated to the makeshift bedroom they shared with the servant
girls. Normally, Sunja went to bed at the same time as the others, but in the
past month, she’d been more tired than she’d ever been; it was no longer
possible to wait for them to finish their work. Waking up was no less
difficult; in the morning, strong hands seemed to clamp down on her
shoulders to keep her from rising. Sunja undressed quickly in the cold room
and slipped under the thick quilt. The floor was warm; Sunja rested her heavy
head on the lozenge-shaped pillow. Her first thought was of him.
부엌에서 설거지를 마친 후, 선자는 어머니에게 안녕히 주무시라고 인사하고, 하녀들과 함께 쓰는 간이 침실로 물러갔다. 보통 선자는 다른 이들과 같은 시간에 잠들었지만 지난 달에는 평소보다 더 피곤했다. 하녀들이 일을 끝낼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깰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에, 강한 손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눌러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선자는 차가운 방에서 재빨리 옷을 벗고 두꺼운 이불 밑으로 들어갔다. 바닥은 따뜻했다. 선자는 마름모 모양 베개에 무거운 머리를 뉘었다. 그녀가 처음 생각한 것은 그였다.
Hansu was no longer in Busan. The morning after she’d left him at the
beach, she’d asked her mother to go to the market in her place, claiming that
she was nauseous and couldn’t be far from the outhouse. For a week, she
didn’t go to the market. When Sunja finally returned to her usual routine of
food shopping for the house, Hansu was no longer there. Each morning that
she went to the market, she had looked for him, but he was not there.
한수는 더 이상 부산에 없었다. 해변에서 그를 떠난 후 아침, 그녀는 어머니에게 시장에 대신 가달라고 요청했다. 속이 메스꺼워서 별채에서 멀리 나갈 수 없다고 했다. 1주 간 그녀는 시장에 가지 않았다. 선자가 마침내 하숙집을 위해 장을 보는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는 한수는 그곳에 없었다. 그녀가 시장에 가는 날 아침마다 그를 찾았지만 그는 그곳에 없었다.
The heat from the ondol floor warmed the pallet beneath her; all day she
had been feeling chilled. Her eyes finally closed, Sunja rested her hands over
the slight swell of her stomach. She could not yet feel the child, but her body
was changing. Her keener sense of smell was the most noticeable change and
hard to bear: Walking through the fish stalls made her feel sick; the worst
was the smell of crabs and shrimp. Her limbs felt puffier, almost spongy. She
knew nothing about having a baby. What she was growing inside her was a
secret—mysterious even to herself. What would the child be like? she
wondered. Sunja wanted to talk about these things with him.
온돌바닥의 열기가 그녀의 요를 따뜻하게 했다. 종일 그녀는 한기를 느꼈다. 그녀는 마침내 눈을 감았고, 손을 살짝 부푼 배 위에 올려놓았다. 아직 아기의 느낌은 없었지만 몸이 바뀌고 있었다. 더 예민해진 후각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였고 참기가 어려웠다. 생선 가판대로 걸어가면 토할 것 같았다. 최악은 게와 새우 냄새였다. 팔다리는 더 부어서 거의 스폰지 같았다. 그녀는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녀 안에서 기르고 있는 것은 비밀스러웠고 스스로에게 조차 신비스러웠다. 아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그녀는 궁금했다. 선자는 그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다.
Since Sunja’s confession to her mother, neither of them talked again about
the pregnancy. Anguish had deepened the lines along her mother’s mouth
like a frown setting in for good. During the day, Sunja went about her work
faithfully, but at night, before she went to bed, she wondered if he thought
about her and their child.
선자가 어머니에게 고백한 이후, 아무도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았다.
영원히 박힌 언짢은 표정처럼 고뇌로 인해 어머니의 입가 주름은 깊어졌다. 낮에 선자는 열심히 일했지만 밤에 잠자리 들기전에는 그가 그녀와 아기를 생각할지 궁금해했다.
If she had agreed to remain his mistress and waited for him to visit her,
she would have been able to keep him. He could’ve gone to see his wife and
daughters in Japan whenever he wanted. Yet this arrangement had felt
impossible to her, and even in her present weakness, it felt untenable. She
missed him, but she couldn’t imagine sharing him with another woman he
also loved.
그녀가 정부로 남아서 그가 방문하길 기다리기로 동의했다면, 그녀는 그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원할 때마다 일본의 처와 딸들을 보러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정리는 그녀에게 불가능했다. 아무리 지금 그녀가 약하더라도 납득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가 그리웠지만 그가 사랑하는 다른 여자와 그를 공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Sunja had been foolish. Why had she supposed that a man of his age and
position wouldn’t have a wife and children? That he could want to marry
some ignorant peasant girl was absurd indeed. Wealthy men had wives and
mistresses, sometimes even in the same household. She couldn’t be his
mistress, however. Her crippled father had loved her mother, who had grown
up even poorer than most; he had treasured her. When he was alive, after the
boardinghouse guests were served their meals, the three would eat together as
a family at the same low dinner table. Her father could’ve eaten before the
women, but he’d never wanted that. At the table, he’d make sure that her
mother had as much meat and fish on her plate as he did. In the summer, after
finishing a long day, he’d tend to the watermelon patch because it was his
wife’s favorite fruit. Each winter, he’d procure fresh cotton wool to pad their
jackets, and if there wasn’t enough, he’d claim his own jacket didn’t need
new filling.
선자는 어리석었다. 왜 그만한 나이와 지위를 가진 남자가 처자식이 없을거라 생각했을까? 그가 무식한 시골뜨기 처녀와 결혼하기 원한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부유한 남자들은 아내와 정부가 있고, 때로는 한 집에 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정부가 될 수 없었다. 그녀의 불구 아버지는 어머니를 사랑했다. 어머니는 최빈층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보물로 여겼다. 그의 생전에 하숙인들이 식사를 하고 나면, 셋이서 낮은 저녁 밥상에 모여 함께 밥을 먹곤 했다. 아버지는 여자들 보다 먼저 먹을 수 있었지만 결코 그러길 원하지 않았다. 밥상에서 어머니가 그와 같은 양의 고기와 생선을 먹게끔 했다. 여름에는, 긴 하루를 마치고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수박을 따러 수박밭에 가곤 했다. 매년 겨울 그는 새 솜을 구해다가 그들의 외투를 채워주었고, 부족하면 자신의 외투는 새로 채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You have the kindest father in the land,” her mother would often remark,
and Sunja had been proud of his love for them, the way a child from a rich
family might have been proud of her father’s numerous bags of rice and piles
of gold rings.
Nevertheless, she couldn’t stop thinking of Hansu. Whenever she’d met
him at the cove, the cloudless sky and jade-colored water would recede from
her sight, leaving only the images of him, and she used to wonder how their
time together could vanish so quickly. What amusing story would he tell her?
What could she do to make him stay even a few minutes longer?
"네 아버지는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아버지야." 어머니는 자주 그렇게 말했고, 선자는 그의 사랑이 자랑스러웠다. 부유한 가정 출신 아이라면 아버지의 수많은 쌀가마니와 금반지를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수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가 만에서 그를 만날 때 마다, 구름없는 하늘과 옥빛 물결이 시야에서 멀어지고, 그의 이미지만이 남았다. 그녀는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 지 궁금해 하곤 했다. 그가 어떤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었었나? 몇 분이라도 더 그를 머물게 하려고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었나?
So when he would tuck her in between two sheltering boulders and untie
the long sash of her blouse, she let him do what he wanted even though the
cold air cut her. She’d dissolve herself into his warm mouth and skin. When
he slid his hands below her long skirt and lifted her bottom to him, she
understood that this was what a man wanted from his woman. Lovemaking
would make her feel alert; her body seemed to want this touch; and her lower
parts accommodated the pressure of him. Sunja had believed that he would
do what was good for her.
그가 후미진 바위 틈으로 그녀를 밀어 넣고 저고리고름을 풀었을 때도, 그녀는 찬 바람에 추웠지만 그가 원하는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그의 따뜻한 입과 살결에 녹아들어 갔다. 그는 그녀의 긴치마 밑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자신쪽으로 들어올렸다. 그녀는 이것이 남자가 여자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정사는 그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몸은 이런 손길을 원하는 것 같았고, 그녀의 하반신은 그의 압박에 적응했다. 선자는 그가 그녀에게 좋은 일을 한다고 믿었다.
Sometimes, she imagined that if she carried the load of wash on her head
and walked to the beach, he’d be waiting for her on that steep rock by the
clear water, his open newspaper flapping noisily in the breeze. He’d lift the
bundle from her head, tug at her braid gently, and say, “My girl, where were
you? Do you know I would have waited for you until the morning.” Last
week, she’d felt the call of him so strongly that she made an excuse one
afternoon and ran to the cove, and of course, it had been in vain. The chalkmarked rock they used to leave behind like a message was no longer in its
crevice, and she was bereft because she would have liked to have drawn an X
and left it in the hollow of the rocks to show him that she had come back and
waited for him.
때때로, 그녀는 상상했다. 만약 빨랫감을 머리에 이고 해변으로 가면, 그가 맑은 물가의 가파른 바위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고, 펼쳐진 신문은 산들바람에 퍼덕거릴 것이다. 그는 머리의 짐을 들어주고 댕기머리를 부드럽게 당기며 말할 것이다. "내 사람, 어디 있었던거야? 아침까지 기다렸을 거란 걸 알아?" 지난 주, 그녀는 그의 부름을 강하게 느껴 어느 오후 구실을 만들어 만으로 달려갔다. 물론 헛수고였다. 그들이 메시지처럼 남겼던 분필로 표시한 바위는 더 이상 그 틈에 없었고, 그녀는 상실감을 느꼈다. 그녀는 바위의 우묵한 곳에 가위표를 남겨서 그녀가 돌아와서 기다린다는 것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He had cared for her; those feelings were true. He had not been lying, she
thought, but it was little consolation. Sunja opened her eyes suddenly when
she heard the servant girls laughing in the kitchen, then quieting down. There
was no sound of her mother. Sunja shifted her body away from the door to
face the interior wall and placed her hand on her cheek to imitate his caress.
Whenever he saw her, he would touch her constantly, like he could not help
from doing so; after making love, his finger traced the curve of her face from
her small, round chin to the bend of her ears to the expanse of her pale brow.
Why had she never touched him that way? She’d never touched him first; it
was he who’d reached for her. She wanted to touch his face now—to
memorize the continuous line of his bones.
그는 그녀를 보살폈다. 그런 감정은 진심이었다. 그는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그녀는 생각했지만 위안이 되지 않았다. 선자는 하녀들이 부엌에서 웃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눈을 떴다. 그리고 조용해졌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선자는 몸을 문에서 떨어뜨려 안 쪽벽을 마주하며 손을 자신의 볼에 대며 그의 애무를 흉내냈다. 그가 그녀를 만날 때마다, 그녀를 어쩔 줄 모르듯이 끊임없이 만지곤 했다. 사랑을 나눈 후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얼굴의 곡선을 따라가며 작고, 둥근 턱부터 귀의 굽이까지 흰 이마까지 넓게 더듬었다. 왜 그를 그런 식으로 만지지 않았을까? 그녀는 그를 먼저 만지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녀는 지금 그의 얼굴을 만지며 그의 뼈가 이어지는 선을 기억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