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10월에 24살 전라도
아가씨가 서울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그해겨울 설날때
시댁엘 가보니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만두를 만드신다고
(사실 저는 전라남도에서
자랐는데요
만두를 한번도 만들어보지
않고 울엄마도 만두를
만들어 주시지 않았답니다)
김장김치 듬뿍
당면 숙주도 수북히 주시면서
칼로 다지라고 하시는데
눈앞은 캄캄하고...
추워서 손은 시렵고
뱃속에 아기까지
있었는데
이를 악물고
전라도 여자의 깡다구로...
다져서 재료를
손으로 짜는데
속으로 울었습니다
지금이야 짤순이도 있지만
분식집에서만
10년을 넘게 일하고
있기에...손목이 아파
만두는 자주 못해먹네요
오늘 쉬는날이라서
큰 맘먹고 도전했습니다
정말 평범한 만두입니다
당면 숙주 묵은김치
두부 돼지고기
갈은것
다진마늘 생강가루 대파다진것
계란한개 들기름 소금
이렇게 넣어서 반죽했습니다
밀가루 반죽해서
숙성해 놓았던것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밀대로 밀어서 만들었구요
모양은 이뿌지가 않네요
육수는 각자의 취향대로
하셔도 좋지만
저는 닭한마리 사다가
아주작게 잘라
께끗이 씻어
집간장 부어서
푹...끊였습니다
울엄만 떡국하실때도
꼭 닭고기로 해주셨거든요
끊일때 닭고기 건더기랑
만두랑 같이 넣어서
해먹으면 국물이
참 시원하고 맛있답니다
계란 살짝 풀어서
대파 다진거 넣어서
가족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말 보잘것 없는
평범한 만두
쉬는날 짬내서
후다닥 만드느라 엉망이네요
부끄럽지만 살며시 올려봅니다
모든분들 감기조심하시고
새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자알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빨리 하느라
너무 부족합니다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정성이든만두
맛이 참좋을것같습니다.
음식은 정성이 더해지면
맛이 더 나는것 같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해 먹던 맛이 느껴집니다
엄청 맛날거 같습니다
닭고기와 집간장이
어우러져서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평범한게 제일 좋다는....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부끄럽네요
맛있어 보인다고 해주셔서..감사드립니다⚘
전혀 평범하지 않군요 한그릇하면 부러울게 없는듯 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맛있어 보여요~~^^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