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수) 시편 21:1-13 찬송 515장
(다윗의 시, 인도자를 다라 부르는 노래)
1.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크게 즐거워하리이다
2.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니다 (셀라)
3.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그를 영접하시고 순금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셨나이다
4. 그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그에게 주셨으니 곧 영원한 장수로소이다
5. 주의 구원이 그의 영광을 크게 하시고 존귀와 위엄을 그에게 입히시나이다
6. 그가 영원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하시며 주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시나이다
7.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존하신 이의 인자함으로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8. 왕의 손이 왕의 모든 원수들을 찾아냄이여 왕의 오른손이 왕을 미워하는 자들을 찾아내리로다
9. 왕이 노하실 때에 그들을 풀무불 같게 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그들을 삼키시리니 불이 그들을 소멸하리로다
10. 왕이 그들의 후손을 땅에서 멸함이여 그들의 자손을 사람 중에서 끊으리로다
11. 비록 그들이 왕을 해하려 하여 음모를 꾸몄으나 이루지 못하도다
12. 왕이 그들로 돌아서게 함이여 그들의 얼굴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기리로다
13.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게 하소서
(개역 개정)
- 정복 전쟁의 승리를 감사하는 개선시 -
시 20편이 암몬-모압 연합군과의 일전(주전 992년 경, 삼하10:1-19)에 앞서
부른 출정시(出征詩)인 반면, 본시는 그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후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며 부른 시로 추정되는 개선시(凱旋詩)이다.
이런 점에서 시20편과 본시는 서로 짝을 이룬다.
한편 시20편은 정복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신정시인 반면
본시는 하나님께서 그같은 기원에 응답하셔서
주신 승리에 대해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찬양시이다.
이러한 본시의 내용에 따른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이 세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 1-7절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왕의 간구를 들으시사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주신 데 대하여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찬양이다.
중반부 8-12절은 하나님께서 미래에도 모든 전쟁에서
다윗 왕이 승리하도록 해주시기를 기원한 백성들의 노래이다.
끝으로 13절은 과거에도 그러했거니와 미래에도 당신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항상 승리를 베푸실 하나님의 권능을 기리는 송영이다.
이러한 본시는 출전(出戰)에 앞서 승리를 기원한 시20편의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와는 달리 승리에 대한 감사와 환희가 넘쳐 흐른다.
더욱이 다윗 왕의 승리를 기원하는 부분(8-12절)에서도 간절함이나 비장함보다는
선취적 신앙에 의해 미래의 어떠한 대적들에게도
반드시 하나님이 세우신 신정 왕국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 왕이 승리하리라는 확신이 힘있게 나타난다.
이같은 승리에 대한 확신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사단의 세력을 멸하시고 영원한 의의 왕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통치하실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야의 도래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띤 것이다.
더욱이 다윗 왕권이 영원히 견고하며 다윗의 대적에 대한 멸절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4, 6, 9절)에서는 삼하7:26-29에 언급된 다윗의 언약과 관련하여
다윗 왕권이 그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야에 의해 영원히 지속될 것을 나타낸다.
이런 이유로 본시는 새로운 다윗 후손의 왕의 즉위식이나
신년 절기에도 낭송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여기서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본시와 같은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는
궁극적으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7절)라는 사실이다.
이것이 성도의 미래의 모든 영적 전쟁에서의 승패 여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13절)라는 기원은
이같은 여호와 신앙의 소유자가 갖는 바른 신앙 자세가 어떠해야 하며
또 이러한 신앙 자세가 모든 승리의 원동력임을 인상깊게 보여준다.
7절)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존하신 이의 인자함으로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왕의 삶이 흔들리지 않는 근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인자하심이 왕을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친히 왕을 보호하시므로
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처럼 왕을 인자함으로 두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가 전쟁을 그친 후에도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에게 힘이 없을 때에는 하나님을 의지하기 쉽지만
힘이 있다고 여겨질 때에는 교만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은 일찍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자는
말과 병거를 많이 두지 말라고 말라고 말씀하셨다.(신17:16)
그 이유가 무엇인가?
왕이 말과 병거를 많이 두어 군사력이 강해지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군사력을 의지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고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사람은 힘이 있을 때나 평안할 때에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그러한 교만함이 전혀 없었다.
적어도 본시를 기록할 당시까지는 말이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평안하며
강한 힘을 소유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였다.
그는 자신의 왕국이 자신의 힘 때문에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평안이 자신의 능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을 신뢰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한 것이다.
물론 다윗도 훗날에는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려는 유혹을 받았다.
그래서 군사를 계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준엄한 징계를 받기도 하였다.(삼하 24장)
이러한 사실이 교훈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평안한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나(우리)에게 힘이 있고 좋은 환경이 조성된 상태일수록
더욱 겸손히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관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언약 관계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로 대하시며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 있을 때 우리들의 삶은 늘 승리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난의 현장에 있든지 평안한 곳에 있든지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얼마나 진실하게, 또 변함없이 굳건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러므로 지금 좋은 환경 속에서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있는가?
그것이 우리의 삶을 흔들리게 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여호와를 의지하는 것이고
그리하면 여호와께서는 우리에게 인자하심을 베푸실 것이다.
좋은 환경이 사라져도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성도이다.
하나님을 더욱 더 의지할 때 우리는 늘 승리할 것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