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필자가 제정신이 아닌 관계로 도저히 영어번역같은 CPU와 RAM을 오버로드하는 작업은 불가능 할 듯 합니다. 평어체로 열심히 찌질거려 볼테니 대인배같은 마음으로 소인을 굽어 살펴주시길 털썩~
망발은 시작됩니다.
로켓단과 호수인 대인배의 신기원을 구축하다!
광폭한 키보드 워려 비제이
아, 번역이고 나발이고 뚜껑열려 돌아버리는 줄 알았던 하루였다. 이런 건 원래 막걸리 한 잔 거하게 하고 올려야 하는 건데 원래 술을 안 마셔서 삼겹살에 안창살 그리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건지 골라먹기 귀찮아 랜덤으로 아무거나 달라고 하는 게 편한 건지 잘 구분이 안 되는 베스킨라빈스31 먹고 한 번 글을 올려본다.
해태 타이거즈에 미쳐 초딩시절을 마감하고 중딩시절 B.J.암스트롱과 시카고 불스에 미쳐 내 팔팔한 젊음을 농구와 NBA에 바친 이래 이런 경기는 보다 보다 처음이었다. 철자에 주의하자! 대통령 나온다는 이 모씨의 아드님께서 바치는 걸 잘못 받쳤다가 인터넷에서 제대로 까였다.
경기 결과는 93-90으로 호수인이 가져갔고 로켓단의 티매기의 오른팔은 AS처리 되는 등 상당히 살벌씁쓰름한 경기라고 생각했겠지만 라이브로 본 사람들만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로켓단 오늘 전반 18점의 리드를 너끈히 극복했고 4쿼터 한 때 리드도 잡았지만 결코 이기지는 않겠다는 아량을 보이며 양육강식만이 판치는 이 살벌한 리그 안에 훈훈한 감동의 족적을 해안가의 발자국 남기듯 촘촘히 남기고 떠났으니, 이 어찌 김태희의 샤인폰 선전만큼이나 눈 분신 광경이 아닐 수 있으랴, 줸장!
경기의 키가 걸렸던 4쿼터에 로켓단의 캡틴 티매기는 더 이상 플로어에 서있지 않았고 호수인이 결국 적지에서 93-90의 승리를 거뒀다.
원더걸스의 소희, 오늘 경기의 백미 바로 4쿼터! 두둥!!
충차웰스의 미칠듯한 활약으로 3쿼터 그 엄청난 점수차를 잡아내고야 만 로켓단, 난 도대체 호수들이 3쿼터에는 뭐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말그대로 대인배였다. 에이스 잃은 로켓단을 애도하는 듯한 분위기. 자비심이라고는 코털만큼도 없는 코비도 얼마 뛰지도 않았지만 3쿼터에는 수비고 공격이고 훈련병이나 배울 법한 복지부동을 연습하더만!
그러더니 기어코 4쿼터 서로의 승리를 기원하는 훈훈함을 내 보이며 오늘 도요다 센터 난방비 마저 절약하며 세계 온난화문제에 대한 훌륭한 대안을 제시했다. 난 이렇게 서로 이기기 싫어하는 농구선수들은 보다보다 처음봤다. 내 말이 틀리면 댓글로 덤벼라. 오늘 4쿼터 때 11분 동안 반복한 건 딱 요 팬턴이다.
호수인 턴오버-로켓단 골밑에서 자유투 얻음 2개 중 딱1개씩만 성공-코비 슛 성공-로켓단 자유투 득템 2개 중 딱1개씩만 성공-호수인 턴오버 -로켓단 자유투 또 득템 2개 중 딱 1개만 성공-코비 슛 성공
11분 동안 무한루프~
내가 받은 느낌은 세상에 서로 이기기는 싫고 그렇다고 대놓고 지자니 리그에서 조사나올까봐 싫고 제발 상대에게 '우리 좀 이겨줘~' 이러는 거 같았다. 로켓단 똥줄빠지게 쫓아가 놓고도 이상하게 동점 이상은 절대 넘지 않는 대범함을, 호수인은 충분히 앞서갈 수 있음에도 예의적절하게 턴오버를 작렬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상쾌함을 보여줬다. 이 어찌 전장에서도 볼 수 없는 진한 동지애란 말인가!
그러나 역시 오늘 경기의 화룡정점은 마공갈 알공갈 두 공갈 대인들이었다. 기필코 상대에게 1승을 안겨주겠다는 자세로 그나마 꾸준히 동점을 만들어 주던 무한루프를 마지막 1분 남기고 과감하게 끊고 연속되는 찬스들을 그냥 공중에 날려보내는 용단을 내리는데.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휴머니티의 극치라고나 할까, 막 일부러 야오에게 들어가는 엔트리를 절묘하게 상대수비 손끝에 맞추는 비범함 또한 김연아의 피겨공연에 비견될만 한 하이테크 무브였다. 쓰바, 얼마나 잠 안자고 연습했을까 기특한 녀석들. 너희들이 진정 이 나라의 챔피언이다.
이건 져지에 '정관장'과 '조폭마누라3'만 안 찍혀 있지 순 경기력이 KBL만큼도 안되는 진정 최강의 막장승부의 한 판이었다. 그나마 코비가 있었으니 오늘 승부가 결정났지 코비 없었다면 한 3차연장까지 저 무한루프가 계속 돌았을 듯 하다.
이런 걸 2시간 동안 점심도 안 먹고 지켜 본 내가 참 대견스럽고 막 눈물이 솟아 오른다. 끄아~
맘 같아서는 크로니클의 조나단 페이건 형아에게 이 글을 영어로 번역해서 리캡 기사로 실어달라고 땡깡부리고 싶지만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 악영향을 줄까봐 자제해야겠다.
그럼 여러분 안녕히 주무시라... 모두 모두 사랑한다. 피스! 당분간 비제이, 로켓단 경기 보는 건 자제해야겠다. 회사 업무에 보다 충실하라는 신의 계시인듯!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풀어가고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대단하시네요. 농구는 오늘경기 승리한 막장상대방팀 팬이지만 해태라는 글자에 왠지모를 동질감과 친근함을 느낍니다^^ 오늘경기 후반부에 보여준 양팀의 엄청난 경기력은 실상 코비와 야오가 없었더라면 이게 nba경기인지 D리그 경기인지 모를정도의 아스트랄함을 선물했죠. 저도 절망적인 레이커스경기력 때문에 정신건강이 황폐해질까봐 경기를 안보고 관심도 줄일려고 노력해 봤지만 지면 지는대로 이기면 이기는데로 안테나가 그쪽으로 향하는것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
잘봤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경기보시고 후기? 같은 이글 많이 올려주세요 ㅎㅎ
아..새벽에 혼자 너무 웃었습니다. 자던동생이 와서 뭐라하네요 ㅡ_ㅡ;;;
매번 볼때마다 느끼지만, 글 정말 감칠나게 잘쓰십니다 ㅎㅎ
'서로의 승리를 기원하는 훈훈함을 내 보이며 오늘 도요다 센터 난방비 마저 절약하며 세계 온난화문제에 대한 훌륭한 대안을 제시했다'--> 참다 참다 급기야 웃음이 터졌습니다. 사무실 사람들 다 째려보내요. 덕분에 오늘 하루 아주 즐겁게(?) 시작합니다.ㅋㅋㅋ
전.. 그보다도.. 새벽 3시9분에 사무실 사람들이 다 째려봤다는 사실이 완전 ㄷㄷㄷ 입니다.
재밌네요.
꼭 휴스턴이랑 레이커스랑 붙으면 그러는 거 같아요. 저번 개막전때도 그러더니.... 서로의 승리를 기원해주는 대인배기질을 서로 자랑하죠. 이럴바엔 휴스턴, 레이커스랑 그냥 합쳐버리는게... 피셔-코비-티맥-오돔-야오밍 굿 거기에 베티에까지!! 포인트가드가 약하지만 코비와 티맥이 있으면 포가는 그다지 의미가 없어도 될듯...
나만 그런가 글 읽기 힘드넹;
아;; 님글이 중단되는건가요;
원더걸스의 소희 = 경기의 백미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