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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32
S#1. 열선각 회의실 (낮) - 31부 엔딩씬 연결 (앞부분 생략)
문노 : 열선각으로 오는 동안.. 낭도복장을 하지 않은 자를, 몇이나 보았느냐?
유신 : (당황하고)
덕만 : (역시 놀라 유신을 보는데)
미실 : ......
모두들, 서로 보며 모르겠다는 듯 당황한 눈치들이고...
문노, 그런 화랑들을 조용히 보는데...
보종 : 모두 여섯명이었습니다.
유신 : (경악)
보종 : 두명은 머리띠가 어느 화랑도의 것도 아니었으며..
알천 : (놀라고)
보종 : 세명은 옷 자체가 낭도복이 아니었고.. 한명은 우리 화랑에서는 쓰지 않는 검을 들고 있었습니다.
화랑들 : (당황. 놀라고)
문노 : (보고)
덕만 : (보종을 보고)
유신 : (보종을 보면)
미실 : (조용히 미소)
문노 : ..정답이다.
덕만 : (당황)
유신 : (당황)
보종 : (미소)
문노 : 또한, 이것이.. 풍월주 비재의 첫 번째 문제였다!
당황하는 덕만, 유신. 당황하는 알천.
미소 짓는 미실. 미소 짓는 보종.
덕만, 그런 미실과 보종, 그리고 문노를 보며.. 열 받은 덕만의 얼굴(31부 엔딩지점).
문노 : (보종에게) 화랑에게 있어 전장과 일상은 어떤 차이가 있느냐?
보종 : 차이가 없다고 배웠습니다.
문노 : 전장에 나가면 지휘관은 어느 곳에 마음을 두어야 하느냐?
보종 :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두지 말고, 항상 전체를 관(觀)!하라 배웠습니다.
문노 : 어찌하여, 항상 전체를 보아야 하는가?
보종 : 전체를 가늠치 못하는 병사는 혼자 죽지만, 전체를 가늠치 못하는 지휘관은 모두를 죽이기 때문입니다.
문노 : (미소 지으며) 완벽하다.
보종 : (미소)
유신 :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데)
문노 : (선언) 첫 번째 비재는 보종이 이겼느니라!
보종 : (기쁘고)
미실 : (미소)
유신 : (참패감이 일고)
덕만 : (역시 참패감에 문노를 보면서)
S#2. 낭문 일각 (낮)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찬기 등, 여러 낭도들 있는데, 산탁이 호들갑스럽게 온다.
산탁 : 봤지? 니네들 다 봤지? 역시 보종랑 아니냐? 응? 국선께서 말씀하시잖아? (흉내내며) 완벽하다... 응?
죽방 : (애써 아무렇지 않게) 우리 유신랑은, 하나쯤 져 줘도 돼.
고도 : 맞아! 두 번째, 세 번째 비재에서 이기면 되지!
산탁 : 두번째 비재는 뭔지 몰라도, 세 번째는 무술비재거든? 보종랑이 비재에서 지는 걸 본 적 있냐?
대풍 : 길고 짧은 거야 대봐야 아는거지!
산탁 : 대봤잖아? 유신랑은... 석품랑한테도 보기 좋게 깨졌잖아!
죽방 : 야, 야, 야 얘는 언제적 얘길 하는거야? 우리 유신랑, 그동안 놀았을까?
곡사흔 : 맞어! 유신랑, 예전 유신랑 아니거든!
산탁 : 그래, 그래... 그렇게라도 생각하고 있어야지. (비웃고는 간다)
죽방 : (가는 산탁보며) 에잇! 문논가 국선인가.. 사람이 좀 치사하네..
잽싸게 튀어오게 해놓고는, 고새 뭘 봤냐고 묻는 법이 어딨어?
석품 : (E) 축하하네!
S#3. 일각 (낮)
보종, 석품, 임종 등 있는데..
보종 : 아직 두 번째, 세 번째 비재가 남았는데, 축하는 좀 이른 것 같네.
석품 : 더 볼 게 무에 있는가? 무예비재는 따논 당상이니 당연히 자네가 우승하지 않겠는가? (임종에게) 아니 그런가?
임종 : 화랑 중 보종랑의 무예를 따를 자가 누가 있겠는가...허나..
보종 : (임종보며)......
임종 : 자네가 이서군에서 유신랑과 겨루다가 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네만..
석품 : (급히 끼며 미소로) 그 자리에 내가 있었네. 당시 보종랑은 손을 다쳐, 검을 제대로 잡지도 못했지.
보종 : 아닐세. 유신랑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네. 유신랑과의 대결이 이루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임할 것이야.
석품 : 그래... 유신랑이 발전한 것은 사실인 것 같네. 허나 그런 난전 중에 벌어진 일과 비재는 다르네.
(임종보며) 비재에서 보종랑이 진 적이 있는가...?
임종 : (떨떠름) 물론이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겠지...
S#4.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하종, 설원 있고..
설원 : (픽 웃으며) 국선답습니다. (미실에게) 예전 생각이 나지 않으십니까?
하종 : 예전이요?
미실 : 진흥대제로부터, 설원공과 저도 받았던 수련입니다. 어느 곳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항상 전체를 보라...
설원 : 예. 빠른 눈과 담대한 마음... 병사가 전쟁에 임하는 기본자세입니다.
세종 : 보종이 이긴 걸 보니, 국선이 공정하게 하는 것 같긴 한데...
하종 : 세 번째는 무술비재일테고...(미실 보며) 두 번째는 뭘까요?
미실 : (생각에 잠기며)......
S#5. 왕의 집무실 (낮)
진평, 서현, 마야, 만명, 용춘 있고..
용춘 : 다른 화랑들은 입도 못 떼고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보종랑만이, 모두 대답을 하였습니다.
마야 : 해서, 보종이 1승을 했단 말입니까?
진평 : 과연 미실이 사람을 잘 키워내는구나...
만명 : 두 번째 비재는 또 어떤 것일지...
서현 : 보종이 무예에서 진 적이 없으니... 아무래도.. 미실궁주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걱정스러운데...
S#6. 공주 집무실 (낮)
유신, 알천, 덕만 있고..
유신 : (덕만에게) 송구합니다, 공주님..
덕만 : 아닙니다. 생각지 마세요. 두 번째 비재에서 이기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신 : 예, 공주님. 두 번째 비재만 잘 치러낸다면, 무술비재에서 보종과 승부를 걸 수 있사옵니다.
알천 : 두번째는 어떤 비재를 하게 될까요? 비담이 국선을 모셨으니, 가늠할 수도 있을 듯 한데...
덕만 : 비담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담은 어디 있습니까?
S#7. 풍월주 집무실 앞 (낮)
비담, 생각에 잠겨있는데..
ins.cut>31부 48씬.
소화 : 아니됩니다. 누구의 아들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문노 : ......
소화 : 비담과는 결코.. 혼인시킬 수 없었습니다.
비담, 고민스러운데...
S#8. 풍월주 집무실 (낮)
문노, 책을 보고 있는데 들어오는 비담. 예를 취한다.
문노 : (책을 보며) 그래.. 왔느냐...
비담 : 예.. 스승님.. 저.. (뭔가 말할 듯한데)
문노 : (책을 보다가 비담보며)......뭐.. 할말이 있느냐...
비담 : (심각하게) 저... (하다가 미소로 말돌려) 두번째 문제는 뭘 내실 생각이십니까?
문노 : (눈살 찌푸리며) 유신랑, 그 자가 알아오라 하더냐? 그런 것이야?
비담 : 아,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그냥 궁금해서...
문노 : 유신랑과 사사로이 친분이 있다하여, 네 놈이 거들려 한다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비담 : 예... 당연합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문노 : (다시 책 보고)......
비담 : (문노 심각하게 보며)(마음의 소리 E)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제 부모가 누군지...
문노 : (책 보다가 고개 들어 비담보며) 뭐, 할말이 있느냐?
비담 : (마음의 소리 E) 헌데... 전... 누구의 아들입니까...
문노 : 할말이 있느냐는데두...?
비담 : (미소) 아, 아닙니다... 없습니다.
문노 : (그런 비담을 이상하게 보는데)
S#9. 공주집무실 (낮)
덕만, 알천, 유신 있는데, 들어오는 비담.
알천 : 어딜 갔었느냐? 첫 번째 비재가 있었던 것은 아느냐?
비담 : (딴 생각에 잠겨 건성으로) 응? 응.. (하고는 덕만을 보면)
덕만 : 관찰력을 시험하는 문제였어.
비담 : (아무 말 없이 덕만 보며 생각에 잠겨 있고)
유신 : 열선각에 모이라는 명에 정신없이 간 것인데, 허를 찔렸다...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그리 되니,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
비담 : (아무 말 없이 덕만 보며)......
유신 : 어찌 아무 말이 없는 것이냐?
비담 : (보면)......
유신 : 비재에 대해선 네가 가장 신이 나서 떠들 줄 알았더니.
비담 : 응... (슬쩍 덕만 보면)
덕만 : (이상한 듯) 왜? 나한테 할 말 있느냐?
비담 : 아.. 아닙니다...
모두 조금 이상한 듯 비담을 보는데..들어오는 소화.
소화 : 국선께서 두 번째 비재의 과제를 내신답니다.
S#10. 열선각 회의실 (낮)
화랑들 모두 모여 있고.. 덕만, 미실, 문노, 칠숙도 있는데..
문노 : 15세 풍월주를 뽑는, 두 번째 비재를 시작하겠다.
모두 : (긴장)
문노 : 모두 알겠지만, 신국의 국호인 ‘신라’는 지증제께서 정하신 것이다.
진흥대제께서는 ‘신라’라는 말이 가진, 세 가지 의미가 바로 화랑의 의미라고 하셨다!
미실 : (설마 싶어 문노 보며 조금 놀라) !
덕만 : (문노 보며)......
문노 : 두 번째 비재는 바로 이것이다! 신국의 국호인 신라라는 말이 가진 세가지 의미를 알아오너라!
미실 : (경악) !!!
덕만 : (문노보다가 미실 놀라는 모습보고 의아)......?
유신 : ......
보종, 알천 등등 화랑들도 긴장해서 보는데...
S#11. 선문 일각 (낮)
모여 있는 화랑들. 보종, 석품, 덕충, 박의 등..
석품 : (의아하여) 세 가지라니? 난 두 가지만 알고 있었네만.. (보종에게) 자넨 알고 있는가?
보종 : (고개를 가로젓는데)
덕충 : (그런 보종 보며) 나도 마찬가질세. 다 알다시피 그 첫 번째는,
박의 : 신라의 원래 국호인 사라.. 즉 신라란 새로운 사라란 뜻이 아니가!
석품 : 그렇지. 사라.. 서라벌.. 읍락호칭이었으나,
S#12. 공주집무실 (낮)
유신, 덕만, 알천 있는데,..
알천 : 철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덕만 : 철이요?
유신 : 서라벌이 쇠벌이란 말에서 온 것이라구요.
덕만 : 쇠벌이라면.. 쇠, 철의 벌판이란 뜻입니까?
알천 : 예.. 맨처음 신라땅으로 오신 조상들이 북방의 철기족이라고도 하고..
감은포의 사철(沙鐵)과 달천의 수철(水鐵)은 삼국을 통틀어 최고입니다.
유신 : 그 때문에 신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금과 철기 문화가 뛰어나지 않습니까.
덕만 : (깨닫고는) 쇠의 나라.. 농기구와 무기로 농업과 무력을 증진시킨다?
유신 : 예, 허니.. 그걸 화랑도창설과 연결시킨다면..
덕만 : 무력증진이군요! 그것이 화랑의 첫 의미구요!!
S#13. 선문 일각 (낮)
보종, 덕충, 박의 석품 있는데..
석품 : 두번째는 한자 그대로를 파자한 것이었지?
박의 : 신라의 ‘신’은 나무를 도끼로 자르면 새싹이 나, 새로운 것이 된다는 의미고..
덕충 : 신라의 ‘라’는 여러 가지 것들로 그물을 엮는다.
보종 : .....
S#14. 공주집무실 (낮) - (12씬 연결)
덕만 : 새로운 것이 되고.. 여러 것들을 엮는다...?
유신 : (보면) 예. 그것은 신라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알천 : 토착하여 살던 6촌의 촌장들이 새 문물을 가져온 이방인, 혁거세 거서간을 국조로 모신 것이 신랍니다.
덕만 : 이방인인 혁거세 거서간을 포용하였을 뿐 아니라, 옹립까지 한 것이군요.
유신 : 예, 이방인 뿐 아니라 피정복민들에 대해서도.. 신라는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받아들일 것은 더 빨리 받아들입니다.
덕만 : 그래서.. 진흥제께서는 금관가야를 복속하고도, 가야인들을 탄압하지 않고, 진골귀족으로 받아들였구요...
유신 : 우륵 같은 분은 악성이라며 존경했고.. 가야의 음악을 더 퍼트리기도 했습니다.
덕만 : 신세력의 장점을 흡수한다.. 그걸로 신라를 더 강하게 한다..? 허면.. 화랑도의 두 번째 의미는 신흥세력을 키우는 겁니까?
알천 : 예. 처음 진흥제께서 국선 문노공과 미실 새주, 설원공 같은 인물을 발탁하셨을 때..
덕만 : (보면)
알천 : 설원공은 출신이 한미했고, 문노공은 골이 없었으며, 미실새주 역시 여인이었습니다.
유신 : 진흥제께서는 그러한 신흥세력들을 일부러 더 키워내셨고, 모두 대제의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알천 : 예,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뛰어난 자들을 발탁하는데 두려움이 없으셨다했습니다.
낭도 중에서도 뛰어난 자들에게는 황실의 일을 맡기셨구요..
덕만 : (그거구나 싶어) 무력을 키우고.. 신흥세력을 길러내라...!!
S#15. 선문일각 (낮)
보종, 석품, 덕충, 박의 있는데..
보종 : 헌데.. 또 한가지의 다른 의미라.. 대체 무엇인가?
석품, 덕충, 박의가 보종을 보는데..
S#16. 공주집무실 (낮)
알천과 유신, 덕만 보는데..
덕만 : 무력을 키우고.. 신흥세력을 길러.. 그것으로 이루려는 궁극의 목표가 세 번째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유신 : ..(보는데)
덕만 : (이상하여) 헌데.. 그것을 아무도 모른다...
ins cut>31부 45씬.
문노 : 왕이 무어라 생각하십니까?
덕만 : ...(당황)..?
문노 : 신라 왕의 대업은 무어라 생각하십니까?
문노의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는 덕만.
덕만 : (마음의소리 E) 결국 세 번째 의미는.. 문노가 나에게 던진 질문인가..
S#17. 미실의 방 (낮)
미실, 설원, 미생, 세종, 하종 있는데..
미실 : (흥분했으나 억누르며) 문노 이 자가! 이 자가...!
미생 : (불안해서) 누님, 어찌 그러십니까...?
설원 : 어찌 이러십니까, 새주? (하다가 세종을 보는데)
세종 :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고)......
설원 : (그런 세종을 이상하게 보는데)
하종 : 어머니, 어찌 그러십니까? 문제가 너무 어려워 그러세요?
미실 : (부들부들 떨며)......
하종 : 국호의 의미 두 가지까지는 저도 압니다! 세 번째가 따로 있습니까...?
미실 : (결연하게) 아무도...아무도.. 이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됩니다.
설원 : (놀라 보며) ! 어인 말씀이십니까?
미실 : (단호) 다른 화랑들은 물론 보종도 마찬가집니다.
미생 : (이상해서) 허면.. 어찌 비재를 이기겠습니까?
미실 : (마음 가라앉히며) 보종은 첫 번째 비재에서 이미 1승을 했고, 이 문제는 아무도 못 맞춘 채 사라지게 해야합니다.
마지막 무술 비재에서 보종이 이기면 됩니다.
설원 : (이상하게 보며) 허나... 새주..
미실 : (말끊으며) 만에 하나, 보종이 무술에서 이기지 못한다 해도.. 두 번째 문제를 아무도 맞추지 못한다면,
누군가 무술에서 1승을 한다 해도 보종과 동률입니다.
하종 : 허면...?
미실 : 그때는 화랑삼결(花郞三結 : 화랑의 세가지 결정원칙)중, 중망결(衆望結 : 대중의 신임으로 결정)에 따라
선출하게 될 겁니다. 화랑에서 가장 큰 중망을 얻고 있는 건 일월성도가 아니겠습니까...
세종 : (시선 깔고 심각하게)......
미실 : 하여 이 문제는 포기합니다. (설원에게) 보종에게 전하세요.
설원 : (미실을 미심쩍게 보다가 세종에게) 상대등께선.. 어찌 말씀이 없으십니까?
세종 : 그.. 그래... 새주의 의견에 동의하네.
미실 : (세종을 보며)......
설원 : (그런 세종을 이상하게 보며).......
S#18. 미실궁 전경 (밤)
S#19. 미실의 방 (밤)
미실 혼자 고민하고 있는데, 세종이 들어온다.
미실 : 오셨습니까...?
세종 : (표정 어두운데)
미실 : 국선이 낸, 그 문제 때문에.. 그러십니까?
세종 : .......
미실 :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 문제의 답을 아는 사람은, 이제... 우리 둘 뿐이 아닙니까.
세종 : 허나.. 모르는 일 아니오. 만약 국선이 답을 알고 있는 것이라면..
미실 : 아닙니다. 국선, 본인도.. 정확한 답은 모를 것입니다. 짐작만 하겠지요.
세종 : .......
미실 : 물론, 총명한 덕만 공주가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힘줘서) 허나..
세종 : (보면)
미실 : (의미심장) 알아내고 나면.. 그 문제의 답을 맞혀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세종 : ....(깊게 끄덕이며) 그 문제를 처음 언급한 것은, 나의 부친이신 이사부공(異斯夫 : 진흥왕 때의 장군,정치가)이셨지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소.
미실 : 예, 애초엔 지증제의 유훈이기도 했구요...물론 이젠 전해지지 않지만...
세종 : 하... 그 (탄식하듯) 불가능한 꿈... (하고 생각에 잠기는)......
S#20. 침전 (새로 찍는 회상/밤)
1부에 등장했던 것보다는 젊은 진흥왕. (아역으로 할지 이순재선생으로 할지는 알아서 정하세요) 앞에
노신인 이사부와 노리부가 있다.
진흥왕 : 법흥제께서 내게 남기신 유훈은 불가능한 꿈을 꾸란 것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이사부공은 알지 않는가...?
이사부 : 예, 폐하... 지증제께옵서, 국호를 신라로 지으시면서... 하신 말씀이시지요.
진흥왕 : 알고 있느니라... 하여 신라라는 말에는, 그 불가능한 꿈에 대한 의미가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노리부 : 그렇사옵니다. 폐하.
진흥왕 : 헌데 그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인가...? 짐이 그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사부 : 소신, 감히 아뢰옵건데... 한 군주의 일생을 바친다하여,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옵니다.
하여, 지증제께서... 이 일은 100년 200년이 걸릴 것이라, 하셨사옵니다.
진흥왕 : 백년이라... 그럼 내 대에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이 아닌가...
노리부 : 폐하, 자손만대에 지증제의 뜻을 남기시어, 그 불가능한 꿈을 가능케 하옵소서.
진흥왕 : 꿈을.. 가능케 한다...?
이사부 : 예, 폐하. 그 꿈이 불가능하다 함은, 한 사람의 일생으로 이룰 수 없기에 불가능하다 하신 것이옵니다.
폐하와 폐하의 후대 임금들이 한 뜻으로 따르고 애쓴다면 어찌 불가능하다고만 할 수 있겠사옵니까?
진흥 : 좋은 말이로다... 후세에 어찌 전하면 되겠는가?
이사부 : (힘주어) 폐하, 국사(國史)를 편찬하십시오.
진흥 : 국사라..!
이사부 : 거칠부공에게 명해, 신국의 국사를 편찬케 하시어, 자손만대, 그 뜻을 길이 전하시옵소서!
노리부 : 예, 폐하! 국사를 편찬하시옵소서!!
S#21. 왕의 집무실 (새로 찍는 회상/낮)
젊은 진흥, 거칠부(居柒夫 : 진흥왕 때의 재상)(50세 이상)가 있다.
진흥 : 국조로부터 이미 500여년 넘게 흐른 신국의 역사이니라... 이 반천년의 역사를 모두 기록하여, 후대에 전하고,
선제들의 유훈과 꿈을 후세에도 꾸게 하리라!
거칠부 : (보며)......
진흥 : 이 사서의 이름은 국사라 할 것이다!
거칠부 : (두 손 모아 고개를 숙이며) 예, 폐하...폐하의 명을 받자와, 성심을 다하여, 국사를 편찬하겠사옵니다!
S#22. 흥륜사, 절 내 방 (새로 찍는 회상/낮)
거칠부와 20여명 가량의 학자들이 모여, 사료의 기록들을 찾아보고 정리하며,
국사(책 크기 세로 50센티 이상. 표지는 양피지로 해주세요)를 편찬하고 있다.
정리 된 국사(박혁거세 거서간부터 선대 왕별로 2권씩)들이 한 권 한 권 쌓이고..
S#23. 연무장 (1부 33씬/낮)
단상에 앉아있는 진지. 뒤에 미실 있고.
서리 : 우리의 폐하십니다!
S#24. 왕실 도서관 (새로 찍는 회상/낮)
국사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져있고, 노리부, 급히 정리를 하고 있는데, 거칠부가 들어온다.
거칠부 : (바닥에 떨어진 책들을 보며 절망, 분개) 진정 폐하께서 이리하신 것이오.
노리부 : (안타까워) 선왕들의 유훈 따위가 다 무엇이냐면서.. 국사를 모두 불사르라 하셨소.
거칠부 :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지그시 이를 악물고)
S#25. 미실의 방 (새로 찍는 회상/낮)
젊은 미실과 거칠부와 노리부가 있다.
미실 : (차를 따라주며) 어찌 하시기로 하셨습니까...?
노리부 : 지증제로부터 오랜 세월의 꿈입니다... (안타까워)...지금의 폐하껜 이어지질 않습니다...
거칠부 : 대의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결행.. 해야합니다. 새주...
미실 : 신국의 두 재상께서, 함께 하시니...이 미실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하옵니다. (하고 미소)
(미소 가시며 결연하게) 내일 날이 밝는대로 폐하를 뵐 것이옵니다.
S#26. 편전 (낮. 1부 39씬)
진지왕 있고. 미실, 아기를 안고 있다.
미실 : 정녕... 저를 버리십니까... (아기를 보며) 끝내 저와 폐하의 아이를 잉첩의 아들로 만드시렵니까? cut.
미실 : 저는 진흥대제의 유언마저 숨긴 채, 폐하를 이 자리에 올려드렸사옵니다. cut.
진지왕 : (얼른 나가며) 새주, 우리 더 이상 선제의 유훈 얘긴 하지 맙시다.
편전에 홀로이 남은 미실, 차가운 표정으로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미실 : (속삭이며) 미안하구나...아가야, 난... 이제 니가 필요없다. (눈빛을 빛내며)
S#27. 병부령 집무실 (새로 찍는 회상/밤)
미실, 거칠부, 노리부 있는데, 젊은 느낌의 세종 들어온다.
미실 : (반갑게) 어찌 되었습니까?
노리부 : 부친이신 이사부공께선... 말씀이 계셨습니까?
세종 : 아버지께선.. 병환이 깊어, 함께 하시진 못한다 하셨으나, 이번 거사에 동의를 한다... 말씀하셨습니다.
거칠부 : 음! 되었군... 되었어!
노리부 : (미실에게) 화랑은 어찌 되었습니까? 화랑이 동의하지 않으면, 서라벌에서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미실 : 설원랑이 국선 문노를 만나러 갔으니 곧 올 겁니다.
젊은 설원이 들어온다.
설원 : (두 손 모아 모두에게 예를 취하며) 국선은 함께 하지는 않는다고 했으나, 새주의 뜻대로 하시라며...
(기쁨으로) 동의하였습니다.
모두들, 되었다는 느낌으로 기뻐한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미실.
S#28. 연무장 (회상/낮)
1부, 54씬. 단상에 있는 진지왕 앞에 낭장한 화랑들을 이끌고 들어온 미실.
미실 : 저희 화랑은.. 폐하께서.. 스스로 물러나시길 원합니다.
진지왕 : (당황) 뭐?
노리부 : (미실을 보며) 이제 진흥대제의 유언을 전하시게!
진지왕 : (미실을 본다)
미실 : (품에서 교지를 꺼내어 펼치며) 대제께오서는.. 승하하시기 직전 제게!
진평 : (보고)
미실 : 신국(자막 : 신라)의 다음 보위는.. 둘째아들인 금륜이 아니라 맏아들이신 동륜태자의 아들!
진평 : ......
미실 : 진흥대제의 손자인! 백정왕자님이라 하셨습니다!
하면 당황한 진평, 클로즈업.
이때 천천히 다가오는 거칠부. 다가오더니 넋이 나간 진평의 손을 들어올리며.
노리부 : 우리의 폐하십니다!
하자, 연무장의 모든 사람들 무릎을 꿇어앉으며 ‘폐하!’ 한 목소리로 외친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진평, 미실을 보고.. 이를 보는 미실은 살짝 미소를 짓는다.
S#29. 이사부의 방 (새로 찍는 회상/낮)
이사부, 병색이 짙어 누워있고, 그 곁에 거칠부와 노리부가 앉아있다.
이사부 : (힘겹게) 이제... 미실을 황후로 만들어 줄 차례로군....
거칠부 : 허나... 심히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진흥대제가 승하하시던 날... 이상한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노리부 :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이사부 : 수상쩍은... 것은... 사실이나... 단지 세간의 풍설에... 흔들려, 대의를 그르칠 순 없소이다...
미실은.. 그저 황후가 되고 싶을 뿐이니..
거칠부 : (보면)
이사부 : 황후만 된다면.. 누구보다 폐하를 성심껏 섬기지 않겠소?
거칠부 : ......
이사부 : 공들께서는.. 미실과 함께 폐하를 보필하고, 진흥제의 뜻을 이어가면 될 것이오.
(보며) 허니.. 미실이 황후가 되는 데까지는.. 힘을 보태주시오.
거칠부 : ,.......
이사부 : (깊은 한숨) 그것이 신국을 위한 길이 아니겠소..
거칠부 : .......
S#30. 청송산 화백회의장 (회상/낮)
2부 21씬.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보는 미실.
진평 : (마야를 안은 채) 살아와주다니! 고맙소! 진정 고맙소! 마야... 마야...(더 꼭 끌어안는다)
미실 : (차갑게 보는데)
진평 : 고맙소! 고맙소 (하고는 미실과 모두 들으라는 듯) 황! 후!
미실 : (보는데서)
S#31. 거칠부의 방 (새로 찍는 회상/낮)
젊은 미실(가능하면, 26씬에서 연결되는)과 거칠부가 있다. 찻잔을 놓은 채 마주 보고 서로 어둡게 본다.
거칠부 : 마야부인, 아니 황후께서 돌아오신 이상... 어찌하겠습니까? 새주께서.. 황후와 연이 없으신 것을요...
미실 : (노려보며 미소지며) 참으로... 쉽게 말씀하십니다...
거칠부 :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새주께서도, 진흥대제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거사를 벌인 것이지,
단지 황후가 되기 위함은 아니지 않았습니까?
미실 : 해서, 황후는 집어치우고... 다음 일을 도모하자...이 말씀이십니까?
거칠부 : 폐주 진지제가 소각하려 했던, 국사의 전편을 공개하고, 진흥제의 뜻을 전해야지 않겠습니까.
미실 : (냉소로 피식하며) 진흥제의 뜻...?
거칠부 : 새주.. 어찌 그러시오?
미실 : 진흥제가 후세에 전하려하시는 그 불가능한 꿈은! 단지 왕권강화에 목적이 있는 것이옵니다... 왜 해야 하옵니까?
거칠부 : 새주!
미실 : 전쟁을 하면 왕권이 강화됩니다. 귀족 세력은 약해지죠. 헌데... 우리가 왜 해야 합니까?
거칠부 : 내가 잘못 안 것이오? 우리가 같은 꿈을 꾼 것이 아니오? 허면 왜... 진지제를 폐위하고자 했소?
미실 : 내가 황후라면 왕권강화가 곧, 나의 힘이니까... 내가 황후라면, 지증제의 꿈을 제가! 꾸려했었지요... 헌데..
(미소) 이제 전 황후가 아니질 않습니까?
거칠부 : (놀라) !! (노려보며)......
미실 : 거칠부공... 왕권이 강화되면, 귀족과 신하들의 세력은 약해집니다.
결국, 화백회의도 폐지되고, 모든 것이 임금 마음대로 되는 그런 세상이 올겁니다. 원하십니까? 그런 세상을...
거칠부 : 새주가 함께 하지 않아도, 난 진흥제의 뜻을 잇기 위해, 국사를 공개하고, 온 세상에 전할 것이오!
미실 : 누가 그 국사를 사장시키자 했습니까?
거칠부 : (보며).......
미실 : 조금만 고치면 되는 일이겠지요.
거칠부 : (놀라고) !
미실 : 신국의 국호인 신라가 가지는 세가지 의미..그걸 두가지만 전하면 되는 것입니다.
거칠부 : (단호) 새주,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미실 : (보면)
거칠부 : 역사를 왜곡하는 일입니다...
미실 : (미소지며) 그렇습니까...? (결심한 듯 일어서며) 알겠습니다... 이 미실은 공의 뜻을 잘 알고 가옵니다..
거칠부 : (가는 미실에게 대고) 진흥대제께서 붕어하시던 날.. 새주께선 무엇을 하셨습니까?
미실 : (놀라) !! (뒤돌아보며)......
거칠부 : 의원의 말에도 아무런 증좌가 없습니다만...
미실 : (보며)......
거칠부 : 진흥대제께서 승하하시던 날.. 침상 옆에 있던 화초가... 죽어 있었지요.
isn cut>1부 27씬.
미실 :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제게 내려주신 은총.. 평생을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또한 폐하를..
약대접의 약을 화분에 조르르 따르며.
미실 : 폐하의 마지막 숨을... 제 손으로 거두지 않게 하여주신 은혜는.. 더더욱.. 더더욱 잊지 않을 것이옵니다.
미실, 거칠부를 노려보고.
거칠부 : 또한.. 그날 밤에 사라진 사람들, 병력의 움직임...어찌 생각하십니까...?
미실 : (눈빛이 싸늘하게 변해) 공께서 괜한 의심을 거두셔야 살 것입니다...
거칠부 : (차갑게 노려보고)......
미실 : (싸늘하게 노려보며)......
S#32. 풍월주 집무실 (현재/낮)
미실 있고..카메라 팬하면 앞에 문노 있다.
미실 : 어찌하여 그런 문제를 내셨습니까?
문노 : (보면)
미실 : 의도가 무엇입니까?
문노 : 신라 국호가 가진 세 가지 의미를.. 지증제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실 : 예.. 헌데 두가지만 전해지고 세번째는 전해지지는 않지요.
문노 : 진흥대제 시절.. 거칠부공께서 왕명으로 국사를 편찬하셨습니다. 분명, 국사에 들어 있어야 하는 내용이 아닙니까?
미실 : 깜빡 잊고 빠트리셨나보지요?
문노 : 국사 전 48권 중, 지증제 제 일편만 다시 쓰여졌습니다. 진지제께서 폐위되던 그 시점, 소실되어서요.
미실 : 해서요?
문노 : (뚫어지게 보면)
미실 : (미소) 이 미실이.. 조작이라도 하였다..?
문노 : 거칠부공께서도.. 그 때 돌아가셨습니다.
미실 : (보며 회상)......
S#33. 연못 앞 (새로 찍는 회상/낮)
젊은 미실이 연못을 바라보고 있는데, 세종이 온다.
세종 : 부인... 너무 상심치 마시오... 다음 기회가 있지 않겠소...? 황후가...
미실 : (연못 보다가 말끊으며) 공께서... 상대등에 오르셔야겠습니다.
세종 : (놀라) ..예?
미실 : 이 미실의 낭군이신데.. 그리하실 때도 됐지요.
세종 : (보면)......
미실 : (의미심장하게 보며) 거칠부공께서.. 괜한 의심과 걱정이 많으십니다.
세종 : (무슨 의미인지 알아듣고 결연하게 보며)......
S#34. 거칠부의 집, 마당 (새로 찍는 회상/낮)
깊은 생각에 잠겨 홀로 서성이고 있는 거칠부. 이때 젊은 문노(국선 복장)가 들어온다.
문노 : 부르셨습니까. 장인어른.
거칠부 : (잠시 보다가, 소매에서 서찰을 꺼내며, 의미심장) 폐하께.. 전해드리게.
문노 :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S#35. 침전 앞 (새로 찍는 회상/밤)
당도한 젊은 문노.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시녀(처음 등장하는)에게,
문노 : 아뢰거라.
시녀 : 폐하께선 산실청에 가셨습니다.
문노 : (놀라) 황후께서 산통을 시작하신 것이냐?
시녀 : 예!
문노 : (잠시 생각하다, 소매에서 서찰을 꺼내 주며) 폐하께서 돌아오시거든, 전해 드리거라.
S#36. 거칠부의 방 (새로 찍는 회상/밤)
거칠부, 마치 자는 듯 누워있다. 이때 밖에서,
문노 : (E) 다녀왔습니다.
거칠부 : (자는 듯 대답 없고)
문노 : (E) 들어가겠습니다.
문노, 들어오는데, 거칠부, 꿈쩍을 안 한다.
문노 : 다녀왔습..
하다, 뭔가 이상한 듯 황급히 가까이 가보는 문노. 거칠부의 코 밑에 손을 대보는데, 죽었다.
경악하는 문노.
S#37. 풍월주 집무실 (현재, 낮)
미실, 문노 있다.
미실 : (기막힌 웃음) 혹.. 내가 죽였다? 그리 생각하시는 겁니까?
문노 : (보며)......
미실 : 거칠부공은 저와 뜻을 함께 하신 분입니다. 하여, 진지제 폐위라는 거사를 함께 하셨지요.
문노 : 물론, 진지제 폐위에 같은 뜻을 모은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 저 또한, 동의했던 일이었습니다..? 허나...
(의미심장하게) 모두의 이해관계는... 다르지 않았습니까?
미실 : (이 놈 봐라 하는 표정) !
문노 : (보는데).......
미실 : (미소) 지증제께서 처음으로 불가능한 꿈에 대해 얘기하셨지요. 하여 진흥제께서도 불가능한 꿈을 이루려고 하셨습니다.
헌데 이루셨습니까?
문노 : ......
미실 : 아니, 국선께선 그 불가능한 꿈이.. 무엇인지 알고나 계십니까?
문노 : 예, 저는 알지 못합니다.
미실 : (보면)......
문노 : 전 단지.. 지증제께서 말씀하신 세 번째 의미가 전해지지 않기에.. 후대에 총명한 누군가가 찾아냈으면 하는 바램으로,
문제를 낸 것입니다.
미실 : (미소) 허면.. 그저 바램으로 끝날 것입니다.
문노 : (노려보고) 새주께선... 답을 아시지요?
미실 : (미소 지으며 보고) 예... 물론...알고 있습니다...
S#38. 용화향도 산채 숙소 (낮)
죽방, 고도, 곡사흔, 대풍, 찬기 있다.
죽방은 한가롭게 누워있고, 고도, 곡사흔, 대풍, 찬기, ‘新羅’라 쓰인 종이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고도 : 이게 그러니까 신라. 새로운 그물이란 뜻이잖아.
곡사흔 : 고기 잡는 그물?
고도 : (이상해서) 아니면... 뭐... 비단이란 뜻도 있다매?
곡사흔 : 새 비단? (그러다 생각난 듯) 가배(嘉俳 : 한가위)때!
길쌈대회(왕녀를 우두머리로 여자들이 두 패로 나뉘어 베를 짜던 대회) 하잖아!
대풍 : 근데?
곡사흔 : (답답하다는 듯) 비단 옷은 화랑들밖에 못 입잖아. 우리 낭도들이 어디 비단 옷 입을 수 있어?
고도 : 그럼 화랑의 세 번째 의미가 비단 옷이란 말이야? (하는데)
죽방 : 쯧쯧.. 이 한심한 놈들..
찬기 : 형님은 뭐 알아요?
죽방 : 이건 그냥 말 그대로 그물이야. 그물.
대풍 : 그물이 뭐요?
죽방 : 그물이 뭐냐? 고기 잡을 때 쓰는 거 아냐?
모두 : (보면)
죽방 : 어부가 고기를 잡을 때처럼! 화랑, 낭도들이 신라의 그물이 돼서, 백제놈이고 고구려놈이고 싹 다 잡아들이라는 거지.
모두 : (혹해서 정말 그런가? 떠드는데)
고도 : 근데.. 죽방 형님이 맞출 정도면, 무지 쉬운 거란 얘긴데.
죽방 : (보면)
고도 : 국선께서 겨우 그런 걸 문제로 내셨다구?
모두 : (‘에이 그럴 리 없어’ 다들 죽방 무시하는데)
죽방 : 한심한 중생들 같으니라고.. 그게 바로 국선이시다 이거야. 그렇게 허를 찌르시는 거지.
모두 : (금세 또 ‘정말?’ ‘그럼 우리가 맞춘 거야?’하며 혹해하고)
S#39. 왕실 도서관 (낮)
책장에 국사(세로 50센티이상) 박혁거세 거서간부터 진흥제까지 각 왕별로 두 권씩, 쭉 꽂혀있고,
보종과 석품, 그 앞 탁자에서 ‘智證帝 第一券’을 읽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유신과 알천. 보종과 석품, 유신과 알천을 본다.
보종 : (비웃듯)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게로군.
유신 : (당황하여 보며)......
보종 : 지증제께서 신라라는 국호를 정하셨으니, 그 기록을 찾아보러 온 것 아닌가.
유신 : 그렇네, 먼저 보고 있었군...
석품 : (여유롭게 책장 넘기며) 그래... 한 발 늦었구만.
보종 : 이제 막 보기 시작했는데, 기다릴텐가?
유신과 알천, 어찌해야 하나.. 서로를 보는데,
이때, 설원이 들어온다. 유신, 알천, 보종, 석품, 모두 예를 취하고.
설원 : 보종과 석품은 나를 따르거라.
보종 : 하오나, 지금 이것을 보아야 하옵니다...
보종이 보던 책을 보는 설원. 유신과 알천을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는,
설원 : (미소 지으며 보종에게) 넌 이미 첫 번째 비재에서 이기지 않았느냐? 양보하여 먼저 보게 하거라.
보종 : (놀라) 예?
유신 : (놀라, 왜 저러지 싶고) !
알천 : (의아한데)......?
설원 : 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보종과 석품.
유신과 알천, 의아한 얼굴로, 펼쳐져있는 책을 본다.
S#40. 궁 일각 (낮)
설원, 보종, 석품 있고.
설원 : 더 이상 답을 찾으려 하지 말거라.
석품 : (놀라) 예..?
보종 : (놀라) 어인.. 말씀이시옵니까...?
설원 : 너희들은 이 문제를 풀어서도,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
보종 : (이해가 안가) 하오나.. 비재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풀기라도 하면.. 유신랑은 이미 지증제편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설원 : (단호하게) 새주의 명이시다!
보종 : (놀라고)
석품 : (놀라면)
설원 : 이 문제는 그 누구도 풀어선 아니된다 하셨다.
보종 : (이해 안가는 얼굴인데)
설원 : (생각하며) 또한, 저들은 아무리 국사를 본다 한들..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보종 : (대체 뭐야 싶은 얼굴로 보는데)
S#41. 왕실 도서관 (낮)
유신과 알천, 각각 국사 한권씩 필사 중이다. 다 마친 듯 붓을 놓는 유신. 실망스런 표정이다.
알천 : 역시 별게 없나 보군.
실망하는 알천, 필사를 마친 듯, 보던 책(智證帝 第一券)을 덮고, 다른 책을 펼쳐 다시 필사를 시작하는데,
무심히 보던 유신, 뭔가 발견한 듯,
유신 : 잠깐.
‘智證帝 第一券’을 살피는 유신, 다른 책들도 살펴보고는,
유신 : 여기, 인(印 : 도장)이 다르지 않은가.
보면, ‘智證帝 第一券’과 ‘智證帝 第二券’의 페이지에 서로 다른 이름의 도장이 찍혀 있다.
알천 : (놀라며) 그렇군. 책이 들어오면, 예부령의 인을 찍기 마련인데..
유신 : 지증제 제 일권만 인이 다르네.
알천 : 헌데 어찌 (‘智證帝 第一券’을 보며) 이것만 다른 예부령의 인이 찍혀있단 말인가..
유신, 알천, 의문스러운데,
이때 덕만이 들어온다. 일어나 예를 취하는 유신과 알천.
덕만 : 뭔가 알아낸 것이 있습니까?
유신 : 별다른 기록은 없사온데, 책에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덕만 : 이상한 점이라뇨?
S#42. 침전 (낮)
진평, 덕만 있고.
진평 : 그 한 권만 소실돼 다시 쓰였다.. 아마 그래서 예부령의 인이 다를 것이야..
덕만 : 소실되다니요?
진평 : (생각하며) 황후가 돌아오고, 너와 천명이.. 태어나던 날.. 거칠부공에게 서찰 하나가 왔지.
덕만 : ......
진평 : 그 후, 거칠부공은 숨을 거뒀고, 다음 화백회의에서.. 세종이 상대등이 되었다.
덕만 : 세종공이요..?
진평 : 어떤 경위인지는 모르나, 그 시점 지증제 제 일권이 소실되었고,
국사편찬에 참여했던, 세종이 그것만 다시 편찬한 것이다...
덕만 : (이상하여) 허면 국호에 관한 기록은..
진평 : 지증제께서 국호를 정하시며 세 가지 의미를 말씀하셨다는 것만 황실에 전해진다.
덕만 : ......
진평 : 헌데 그 세 번째 의미는.. 전해지지 않는다...
덕만 : 기록이.. 없단 말씀입니까?
진평 : 거칠부가 쓴 국사엔, 두가지 의미만 기록되어 있어. 문노가 어찌 그 문제를 낸 것인지...
덕만 : (뭔가가 좀 이상한 듯 생각하다) 혹.. 거칠부공의 서찰을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요.
진평, 작은 함에서 오래된 서찰을 꺼내온다.
덕만, 받아서 보는데..
‘폐하.. 부덕한 소신은.. 신국이 사라지고消, 황실이 쇠?할까.. 무척이나 근심?스럽습니다. 부디 신국을 굽어 살피省시옵소서.’
(저 한자들이 가로로 한 줄에 들어가게 서찰내용을 만들어주세요.)
세로쓰기가 되어있는데, 각 줄의 맨 끝 글자는 ‘消(소)’ ‘?(엽)’ ‘?(도)’ ‘省(성)’이라 쓰인 서찰이다.
진평 : 그저, 신국을 위하고,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별다른 내용은 없느니라...
덕만 : 예.. (별 게 없어 실망하는데)
S#43. 공주 집무실 (낮)
덕만, 유신, 알천 있고. 유신, 알천 놀란 얼굴이다.
유신 : 세종공이.. 다시 편찬을 하였단 말입니까?
덕만 : (뭔가 생각하고)
유신,알천 : (뭔가 이상한데)
덕만 : (생각 끝에) 일단은 거칠부공에 대해 알아봐야겠습니다.
유신,알천 : (보면)
덕만 : 지증제 제 일권만 소실된 것 하며.. 그 시점, 거칠부공이 숨을 거둔 것 하며.. 뭔가 석연치가 않아요.
(유신 알천보며) 두 분께서 알아봐주세요. 저도 알아보겠습니다.
유신,알천 : 예, 공주님.
S#44. 대등 집무실 (낮)
용춘, 알천, 임종 있고.
용춘 : 거칠부공이라면.. 진흥대제의 두터운 신임을 얻으셨던 재상이시다.
알천 : ......
용춘 : 진흥대제를 보필하셨고, 불교를 일으키려 하셨지.
임종 : (알천에게) 장군으로서도 뛰어나셨다 들었네. 마운령 점령때도 진흥대제와 함께 하셨을게야.
용춘 : 그래. 하여, 이찬(伊飡 : 신라 17관등 중 두 번째)까지 오르셨고, 진흥대제께서 순행을 하실 때면, 늘 동행을 하셨다.
알천 : (주의 깊게 듣고)
S#45. 김서현의 집, 방 (낮)
유신, 김서현 있고.
김서현 : 학식이 뛰어나셨고, 다방면에 재주가 있으셨는데, 특히 문재(文才 : 글을 짓는 재능)에 특출나시어
글에 대한 욕심이 많으셨다는구나.
유신 : 해서 국사 편찬을 맡으셨군요.
김서현 : 국사를 편찬할 때도, 스무 명이 넘는 학자들을 친히 이끌고, 흥륜사에서 작업을 하셨다 하였어.
유신 : 흥륜사.. 말입니까.
S#46. 마야의 방 (낮) - 문장정리
덕만, 마야, 만명 있고.
만명 : 지금으로 치자면.. 미생공과 같은 분이셨지요.
덕만 : 미생공이요?
만명 : 제 어릴 적 기억으로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문재에도 뛰어나셨고. 격물.. 서예.. 음악..
덕만 : ......
만명 : (생각난듯) 예, 우륵을 발탁한 장본인이시기도 합니다.
마야 : 모두들 거칠부공을 학자와 장군으로 알고 있는데..
만명 : 그렇지요. 허나 겉보기와 달리, 장난기도 아주 많은 분이셨습니다.
주령구(자막,酒令具 : 술마실 때 벌칙을 주기위해 만든 14면체 신라시대 주사위)의 벌칙도
모두 거칠부공께서 만드신 거구요.
마야 : (놀라며) 그렇습니까.
만명 : 그 뿐입니까. 세공에도 조예가 깊으시어, 주령구의 글씨도 모두 직접 새겨 넣으신 겁니다.
덕만 : ......
만명 : 나무 뿐 아니라, 돌에도 글을 잘 새겨 넣으셨고.. 아.. 세필(細筆 : 아주 작은 글씨를 정교하게 쓰는 일)에도 능하셨습니다.
덕만 : 세필이요?
만명 : 예, 어릴 적 제게도 세필을 한 목각인형을 선물로 주셨는데..
(웃으며) 어릴 때는 눈이 맑아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볼래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작은 글씨들이 쓰여 있었지요.
덕만 : ......
S#47. 공주 집무실 (낮)
덕만, 유신, 알천 있다. 덕만, 생각에 잠겨 있는데..
알천 : 진흥대제를 가장 최측근에서 보필했다 합니다.
유신 : 국사를 편찬한 곳은 흥륜사라 하구요.
덕만 : (생각에서 깨어나며) 흥륜사요..?
유신 : 편찬을 마칠 때까지 그곳에서 작업을 하셨다고 하니, 기록이 남아있지 않겠습니까.
덕만 : (생각하는데)
유신 : 헌데 공주님,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덕만 : 무엇입니까?
유신 : 지난번 왕실 서고에 갔을 때, 분명 보종랑과 석품랑이 먼저 도착해 있었사온데..
덕만 : (보면)
유신 : 설원공이 들어와, 저희에게 책을 양보하라며 그 둘을 억지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덕만 : 그래요..?
알천 : 또한... 보종랑은 왕실도서관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합니다.
덕만 : (역시 뭔가 이상한 듯 생각하며)......
ins.cut>10씬.
미실 : (경악) !!!
덕만 : (문노 보다가 미실 놀라는 모습보고 의아)......?
덕만 : (혼잣말처럼 심각하게) 만약 미실이 이 문제의 답을 안다면...?
유신 : 미실이 답을 안다면, 보종랑에게 알려주지 않겠습니까?
덕만 : 하지만 미실이 아는 문제를 국선이 왜 냈겠습니까? 그리고 설원공과 보종의 행동... (생각에 잠기며)
유신 : (역시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허면... 미실은 답을 알지만... 답이 나와선 아니된다...?
덕만 : 아마도 미실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생각하다) 일단, 흥륜사에 가봐야겠습니다.
S#48. 풍월주 집무실 (낮)
문노있고, 비담이 있다.
문노 : 어찌하여... 갑자기 그것을 묻는 것이야...?
비담 : 예, 스승님, 소인 한번도 그것을 궁금해한 적이 없습니다.
제 친부와 친모가 누구이든, 사정이 있어... 버렸을 거라 생각하고... 찾으려 한 적도 없습니다.
문노 : 헌데...?
비담 : 예.. 헌데.. 제 신분이 좀 궁금해졌습니다.
문노 : 어찌하여...?
생각에 잠기는 비담.
ins.cut>31부 48씬.
소화 : 아니됩니다. 누구의 아들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문노 : ......
소화 : 비담과는 결코.. 혼인시킬 수 없었습니다.
문노 : 어찌하여,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진게야?
비담 : 저...
문노 : (보며).......
비담 : (솔직히 말하려다 바꾸어) 저도 화랑이 되고 싶습니다...
문노 : 뭐라? 화랑?
비담 : ....이왕 공주를 모실 거라면, 유신랑처럼, 화랑이 되었으면 합니다.
헌데, 제가 화랑이 될 수 있는 신분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저의 아비는 어떤 사람입니까...?
문노 : (보며).......
비담 : 저는 낭도가 될 수 있는 신분입니까, 화랑이 될 수 있는 신분입니까?
문노 : 네가 어진 마음과, 의로움만 갖춘다면 화랑 이상도 될 수 있느니라...
비담 : (보면)
문노 : 너의 신분이 어찌되든, 너의 뜻이 순수하고 내 인정을 받는다면,
국선인 나의 제자라는 것만으로도, 화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비담 : (보며).......
문노 : 네가 화랑이 되지 못한다면, 그건 네 신분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 다른 마음을 버리고 항상 정진해야 하느니라.
비담 : (어두운 표정으로 문노 보며)......
S#49. 절 전경 (낮)
S#50. 절 마당 (낮)
들어오는 덕만, 유신, 알천.
S#51. 절 내 방 (낮)
많은 서적들이 쌓여있고, 어린 학자들이 몇 몇 공부를 하고 있다.
노승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오는 덕만, 유신, 알천.
노승 : 이 방입니다. 당시 거칠부공께서.. 국사 편찬 작업을 하셨던 곳이지요.
덕만 : (둘러보고)
노승 : 당시 그대로 보존하여.. 학자들을 키우는 도선재로 쓰고 있습니다.
덕만, 유신, 알천, 방 구석구석 둘러보는데, 한쪽 벽에, 明日光 日天明 光明人 이라 쓰여 있다.
덕만 : (보며) 이게 무엇입니까?
알천 : (보고) 가로로 읽어도, 세로로 읽어도 말이 됩니다.
유신 : (손가락 대고 읽으며) 그렇군... 명일광.. 밝은 해가 빛나면, 일천명.. 해는 하늘을 밝히고, 광명인, 빛은 인간을 밝힌다...
가로로 읽어도 마찬가지군.
노승 : 문자마방진(숫자나 문자를 특수한 배열로 채운 정방행렬)입니다.
덕만 : 문자마방진이요?
노승 : 보시는대로, 세로와 가로의 글귀가 같지요. 거칠부공께서는 책을 편찬하다가 힘이 드시면..
문자마방진을 하며 노고를 푸셨습니다.
덕만 : (보는데)
노승 : 마방진 뿐 아니라, 손재주가 좋아 주령구도 자주 만드셨고.. 그림도 즐겨 그리셨지요.
덕만, 유신, 알천, 방을 둘러보면, 카메라, 거칠부가 만든 마방진, 주령구, 그림 등을 스치듯 보여준다.
덕만 : (둘러보다, 노승에게) 국사를 편찬하시는 동안, 보셨던 자료들은 남아있습니까?
노승 : 웬만한 건 다시 황실 비고로 돌아갔고.. 나머지 것들은, 학자들이 자료로 보고 있습니다만..
덕만, 유신, 알천, 공부하는 학자들 쪽으로 가면, 몇몇 학자들, 오래 된 죽간을 보고 있고. 그 옆에 죽간들이 빽빽이 쌓여있다.
덕만, 많은 양에 놀란 듯 죽간들을 바라보다 하나씩 꺼내본다. 유신, 알천도 꺼내보고.
죽간에 깨알같이 써 있는 글씨들. 오래돼 지워진 글씨들도 있고..
덕만, 단서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집중해서 살핀다.
진평 : (E) 연유가 무엇이오...
S#52. 침전 (낮)
진평, 문노 있다.
진평 : 이 문제를 낸 연유가 무엇이냔 말이오...국선은 세 번째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오?
문노 : ..저도 모릅니다.
진평 : 모른다면 어찌 그런 문제를 냈소?
문노 : ......
진평 : (한탄) 지금껏 그 의미를 알아내려, 갖은 애를 써왔소..
문노 : (보고)
진평 : 혹 그것이.. 진흥대제께서 말씀하신 불가능한 꿈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불가능한 꿈이란 대체 무엇인지..
문노 : ......
진평 : (자괴감) 난.. 도무지 모르겠소.. 내가 꾸어야 하는 꿈이.. 대체 무엇이냔 말이오..
문노 : 저도 그것이 알고 싶어.. 이 문제를 낸 것입니다.
진평 : (무슨 말이냐는 듯 보면)
문노 : 아마도 그 세 번 째 의미는.. 미실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진평 : 미실이 알고 있다니..
문노 : .....
진평 : 허면 미실이.. 세 번째 의미를 숨겼다는 것이오..! 국사를 조작했다...?
문노 : 아무런 증좌도 없고, 밝힐 수도 없는 일이옵니다..
진평 : (보며)......
문노 : 폐하,. 당시 거칠부공께서 폐하께 드린 서찰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까?
진평 : 없었소.. 그저 신국을 걱정하는 내용이었을 뿐이오.
문노 : (실망하며) 소인은.. 사라진 세 번째 의미를 누군가가 찾아내길 바라며, 문제를 냈을 뿐이옵니다....
진평 : (그런 문노를 보는데)
미실 : (E) 결코 알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S#53. 미실의 방 (낮)
미실, 설원, 세종, 하종 있고.
미실 : 이 문제의 답을 아는 것은.. 천하에 세종공과 이 미실뿐입니다.
세종 : ......
설원 : (세종 보고)......
미실 : 세종공과 내가 훗날, 죽고 나면, 그 답 또한.. 역사에 묻힐 것이구요...
하종 : 그래서 정말 저한테도 안 가르쳐 주시겠다구요?
미실 : (무시하며) 우리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덕만공주가 흥륜사를 찾아간들, 국사 전편을 찾아본들, 어찌 알아내겠습니까?
세종 : 신국을 위해서도.. 알아내선 안 되는 것이오.
미실 : 물론이지요.
설원 : (그런 미실과 세종 보고)......
S#54. 절 내 방 (47씬과 같은 곳/밤)
덕만, 지친 듯 들고 있던 죽간을 내려 놓는다. 유신도 마지막 죽간을 내려놓으며,
유신 : (실망으로) 별게 없는 것.. 같습니다..
덕만 : (낙심하며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 답답한 얼굴인데)
유신 : (걱정스럽게 보며) 공주님은 그만 돌아가 쉬십시오. 제가 더 찾아보겠습니다.
덕만 : .......
유신 : (괜히 자신 있게) 풍월주를 뽑는 비재의 두 번째 문제가 아닙니까?
공주께서 푸는 문제가 아니라, 화랑 유신이 푸는 문제이옵니다. 허니 제가..
덕만 : (자르며) 아니.. 이 문제는 제가 풀어야만 합니다.
유신 : (보면)
덕만 : 문노공은.. 제가 신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자격도 없이.. 공주가 되고, 왕이 되려 한다 생각하고 있어요.
유신 : (놀라 보면)
덕만 : 맞습니다.. 전 알지 못해요.. 왕이 되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저 스스로도 답을 내려야 해요..
유신 : (보면)
덕만 : 헌데 전.. 신라 국호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제야 알았고..
유신 : .......
덕만 : 그 세 번째 의미에 대해선 가늠조차 하지 못하겠어요. 그것이 진흥대제의 불가능한 꿈과 관련이 있는거라면,
문노는 저를 향해 문제를 낸 것일지도 몰라요...
유신 : (도움이 못돼 미안하고 답답한 얼굴이고)
절 방을 천천히 둘러보는 덕만. 거칠부의 그림, 주령구, 벽에 쓰인 마방진, 죽간들이 쭉 보이고.
덕만 : (마음의소리) 진정.. 미실이 그 답을 감추기 위해.. 모든 것을 없애버린 것이라면..
방 안을 둘러보는 덕만의 답답하고 초조한 얼굴에서..
S#55. 길 일각 (밤)
걸어가는 유신. 역시 답답하고 초조한 얼굴이다.
S#56. 공주 집무실 (밤)
고민하는 덕만. 심각한데.. 순간, 생각난 듯 진평이 준 서찰(38씬)을 꺼내 펼친다.
S#57. 김서현의 방 (밤)
만명, 유신 있고.
만명, 손바닥만 한 목각인형을 유신에게 건네며,
만명 : 어린 시절 거칠부공께서 주신 선물이란다.
유신 : (목각인형 보고)
만명 : 혹 이것이라도 도움이 될지 몰라 찾아보았다.
유신 : (보다가 뭔가 발견) 헌데 여기..
만명 : (웃으며) 너는 아직 젊어 보이나보구나. 거칠부공께서 세필을 하여 주신거란다.
유신, 목각인형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하지만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 듯,
새겨진 글씨들을 손으로 만져가며 살펴보다가는 뭔가 떠오른 듯,
유신 : ...세필..!
만명 : (왜 그러나 보면)
유신 : 어머니, 잠시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고는 급히 달려 나가는 유신.
S#58. 공주 집무실 (밤)
서찰 보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놀라는 덕만. 급히 달려 나간다.
S#59. 길 (밤)
뛰어오는 유신.
S#60. 공주 집무실 (밤)
유신, 급히 들어오는데, 덕만이 없다.
S#61. 절 내 방 (47씬과 같은 곳/밤)
들어오는 덕만. 급히 뭔가를 찾아본다.
찾은 듯 바라보는 덕만. 설마.. 하는 눈빛인데,
이때, 문이 벌컥 열리며 달려 들어오는 유신.
덕만 : (놀라) 유신랑..
유신 : (역시 놀라) 공주님..
덕만 : 마방진입니다!
유신 : (동시에) 세필입니다!!
S#62. 공주 집무실 (밤)
급히 들어오는 덕만, 유신.
덕만, 탁자 위에 서찰을 펼친다.
덕만 : 거칠부공은 문자 마방진에 능하신 분이라 하셨습니다.
유신 : 허면..
덕만 : 거칠부공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서찰.. 분명.. 단순한 서찰이 아닐 겁니다.
하며, 덕만, 서찰을 가로로 읽기 시작한다. 한 줄 한 줄 눈으로 읽는 덕만. 유신도 읽는데,
순간 놀라는 덕만.
ins cut>서찰 맨 마지막 줄에 ‘消(소)’ ‘?(엽)’ ‘?(도)’ ‘省(성)’
덕만 : (놀라) 이 부분... 이 부분이요... (읽으며) 신국이 사라지고...!
유신 : 허면...사라질 소....
덕만 : (읽으며) 황실이 쇠할까...
유신 : (긴장하여) 쇠할 엽...
덕만 : (읽으며) 소신은 근심이 가득하옵니다...
유신 : (긴장하여) 근심할.. 도...
덕만 : (읽으며) 굽어 살피시옵소서...
유신 : 살필 성...!!!
덕만 : 소엽도성...! 뜻은 다르지만 발음은 소엽도입니다. 소엽도를...... 살펴라!!
유신 : (놀라) !!
덕만 : (소엽도를 꺼내서 본다) 여기에 무엇이 있는가?
유신 : (같이 보다가) 세필입니다! 여기! (한곳을 가르치며) 세필입니다!!
덕만 : (뭔가 떠오른 듯) !!
덕만, 놀라 목에 걸고 있던 화주를 급히 꺼내 소엽도에 댄다.
화주 안에 보이는 소엽도의 글씨가 확대되어 보일 듯 한데, 그걸 살피는 덕만의 얼굴에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