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다산인권센터는 ‘지구의날 기념 착한행동 공모사업’을 철회합니다.
다산인권센터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수원의제21>에서 주최하는 ‘지구를 살리는 착한행동 공모사업’에 <방사는 쓰나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강연회를 공모, 선정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원지역 지구의 날 행사에 정확한 후원단위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지난주 금요일 공식 포스터를 받고 나서야 ‘삼성전자 및 삼성전기’가 후원사로 명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산인권센터는 그동안 삼성의 무노조경영을 기본으로 한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 해 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각종 암과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신 분들의 명예와 건강, 권리확보를 위해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활동을 해고 있습니다.
삼성의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수원사업장에서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내용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박종태 대리는 몇 달째 삼성전자 정문앞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천안공장에서 일하다 과도한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투신자살한 고 김주현씨는 삼성의 사과한마디 없는 무책임함으로 인해 97일동안 차가운 영안실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등 희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현재까지 46명이 되지만, 삼성은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7년 삼성중공업의 서해기름유출 사건을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활동은 끊임없이 무시하거나 탄압으로 일관하지만, 자신들의 치부를 그렇듯한 사회적 의제로 포장하는 행위는 그 어떤 기업보다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날 행사 후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다산인권센터는 삼성의 이러한 이중적 행위에 대해 용납하기 힘들뿐더러 지역사회 역시 삼성에 대한 시선을 좀 더 공평하고, 엄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반인권적, 반환경적인 행태에 대해 거버넌스라는 말로 포장되어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에 맞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삼성이 제공하는 알량한 기념품에 이들의 절박함은 가려지고 잊혀집니다.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이번 지구의 날 사업공모를 철회합니다. ‘지구의 날 기념 착한행동 공모사업‘으로 신청한 <방사능 쓰나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긴급 강연회는 다산인권센터, 수원환경운동연합 자체 사업으로 진행합니다.
2011년 4월 18일
다산인권센터
첫댓글 삼성의 후원을 받는 '공모 사업'을 철회한 다산인권센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많은 단체와 언론사들 모두에게 깊이있는 화두를 던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