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색채 전문기업 팬톤컬러연구소에서는 매년 트렌드 컬러인 ‘Color Of The Year’를 발표한다.2015년의 트렌드 컬러는 바로 ‘마르살라(Marsala)’. 마르살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생산되는 와인에서 따온 색이다. 레드 톤의 브라운 컬러로, 버건디 컬러보다는 좀 더 채도가 낮은 색상이다. 표현이 풍부한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적갈색이 적절해 보인다.
숙성된 와인에서 가져온 컬러이기 때문일까. 차분한 적갈색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 컬러를 집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더띵팩토리의 수납장은 전면부에 채도가 낮은 와인 컬러를 적용해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여기에 모던한 디자인을 더하니 아직은 먼 가을을 그대로 집에 들여온 듯하다. 자연의 컬러를 존중하는 것이 북유럽 인테리어의 포인트인데 마르살라는 한국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프리츠한센의 리소니 소파는 그레이 컬러의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 컬러 & 아이템으로 놓였다. 신라호텔의 세컨드 호텔인 신라스테이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던 미니 멀리즘의 대가,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피에로 리소니의 작품이다. 심플한 디자인은 와인 컬러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색과의 조화가 이질적이지 않아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마르살라는 기운을 돋워주고 식욕을 북돋워주는 효과가 있는 난색 계열이므로 커튼이나 테이블클로스, 베드스프레드 등의 패브릭을 활용하면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2015 S/S 이자벨마랑 컬렉션에서
적갈색과 오렌지 계열을 적절히 매치한 의상을 찾아볼 수 있다. 팬톤컬러연구소에서는 마르살라 컬러와 잘 어울리는 컬러로 샌드스톤과 클래식블루를 선정했다. H&M HOME 겨울 컬렉션의 쿠션 레이어드를 통해 이 같은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적갈색과 골드, 와인 컬러를 사용해 비슷한 톤으로 매치했고, 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비즈와 벨벳 소재를 매치하니 부드러운 컬러도 화려한 느낌이 난다. 톤 다운된 컬러의 지루함을 소재로 풀어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주로 가을이나 겨울에 잘 어울리는 색으로 구분되던 버건디 톤의 마르살라. 이번 봄 마르살라로 좀 더 고급스러운 집 안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