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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형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피하고, 만성적 우울감을 느끼며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두 사람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하여 무조건 순종한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애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또 의지가 될 만한 대상 그 누구에게나 집착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자율성을 억누른다. 앞서 말한 특징들은 의존적 성격장애와 흡사한 면을 보인다. 또한 이들은 쉽게 우울해지고 낙담하며, 절망과 무력감을 자주 느끼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의무 등에 큰 부담을 느끼며, 보통 사람에게 아주 사소한 사건이 이들에게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무기력해지고 결국 우울감과 절망감이 심해져 마치 유아를 다루듯 자신을 돌봐주기를 바라는 의존과 집착을 보인다. 강한 분노와 적개심 같은 경계선 성격장애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이들에게는 거의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 간혹 약자들에게 분노나 적개심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때는 상대방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이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러한 분노 표출은 자기비난으로 이어져 자살시도나 자기학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충동성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변덕이 심하고 종잡을 수 없으며 타인에게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려놓아야만 한다. 이것은 연극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하다. 이들은 눈에 띄도록 치장하거나 극단적인 쾌활함, 혹은 자신을 최대한 부풀려서 포장해 행동함으로써 타인에게서 주목을 받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대안적인 행동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에 개의치 않는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관심을 얻지 못한다는 좌절을 경험하면 절망하며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회의감에 휩싸여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여긴다.
분개형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수동공격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수동공격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보다 분노나 공격 행동이 훨씬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유형은 끊임없는 분노와 불만을 시시각각 표출하며,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고, 무뚝뚝하다. 특히 화를 잘 내고 비판적이며 비관적이다. 타인의 관심을 갈망하며 거부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정반대로 행동한다. 위축형 경계선 성격장애와 달리 자신을 낮추거나 억누르는 것을 굴욕으로 여겨, 자신이 의지하려는 대상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등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즉, 이 유형은 타인과의 공존이 어렵기 때문에 늘 외로움을 느끼며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이중적인 행동을 보이며 방황한다.
자벌형 경계선 성격장애
이들은 분개형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인정과 관심에 대해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것 자체를 굴욕으로 느끼고 자신의 자율성이 훼손당한 것이라고 여기며 의존하려던 대상을 증오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분개형과 달리 자신의 내면에서 경험한 분노를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엉뚱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출하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자신의 내면에 대한 자벌적인 방식으로 표출된다.
이런 유형은 겉으로 봤을 때는 사교적이고 순응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드러나지 않을 뿐 속으로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하다. 즉, 내면에서 분노를 조절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좌절과 우울, 불안감에 휩싸인다. 또한 이들은 내면의 결함을 자각하지 않으려 애쓴다. 외적인 모습(뭐든지 잘해내는 완벽한 모습)과 내적인 모습(결함투성이고 많은 것들이 결여된 모습) 사이에서 고통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결함을 가진 존재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방어 태세를 갖추다가 결국 타인에게 강한 의존을 하는 반복적인 상황으로 인해 타인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또 분노를 감추기 위해 자책만 늘어나 이후에는 신체에까지 여러 증상을 표출한다.
3.3. 인지도식
당신이 뉴욕 타임 스퀘어 광장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혼자 서있는 7살 아이라고 상상해보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은 엄마 손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엄마는 군중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엄마를 찾으려고 주위를 미친 듯이 둘러보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고 겁나는 낯선 사람들이 당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지나갈 뿐이다.
New Hope for Peopl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Neil R. Bockian, Ph.D. 2002에서 발췌
바로 이런 감정이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이 거의 언제나 느끼는 것으로, 다시 표현하자면 자신만이 고립된 듯하고 불안하며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겁에 질리는 그런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주로 가진 인지도식을 분석해 보면
이 위험한 세상에서 나는 아무런 의지할 대상도 없이 혼자 버려져 있다.
내가 의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보호를 요청하면 그 사람은 분명히 나를 공격하고 조롱할 것이다.
이런 두 가지 모순된 감정을 보인다. 다시 말해 타인을 '보호자'인 동시에 '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호받고 싶은 욕구와 상처받고 싶지 않은 심리의 동시 발현이다. 보호받고 싶어하면서도 상처가 두려워 의지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안타깝게 여겨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한 접근조차 이들에게는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설프게 동정심으로 다가갔다가 오히려 상처만 주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 외에 '너는 나에게 당연히 잘해 주어야 한다'는 인지도식도 있다.
세상만사에 의미를 두는 것은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분노) 나는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겼다.
이때 잘 해 준다고 하는 것에 기준도 일관성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호의를 베풀면 자신을 무시하거나 동정한다고 생각하고, 내버려두면 역시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교사들은 이런 학생들을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면서 강제로 상담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나왔듯이 의미 없는 일이다. 차라리 약물치료가 동반되는 정신과 진료 의뢰를 보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에 관한 책인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6]란 책에서 제목부터 나오듯이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이 공격적으로 나오고 정말 싫어하는 것 같아도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런 자신을 멈춰 주고, 붙잡고, 용서해 주고, 사랑해 주길 바라는 욕망이 있다. 따라서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다 싫어하면서 공격적으로 행동할 때 진심으로 끝까지 내쳐 버리면,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버릴지도 모른다.
3.4. 증세
'경계선(Borderline)'이라는 말처럼 이들의 성격은 극히 변덕스럽고 매우 극단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히 성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이 행동과 인간관계에서도 나타나게 된다.[7]
이러한 행동의 원인에 대한 유력한 가설은 부모나 교사 , 어린시절 가족같은 보호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자기에게 중요한 의미였던 사람에게 학대와 보호가 반복되는 불안정한 패턴의 행동으로 대해졌던 것을 내면화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지속적인 학대 혹은 불안정한 보호 패턴 아래 자신이 언제 내팽겨치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를 극단적으로 계속 염두에 두는 상태인 것이다. 즉, 방어심리적인 모습이 없지 않아 있다. 거기에 더해 어릴 때 제대로 충족되지 못한 보호의 욕구까지 결합된 것. 매우 간단하게 말하자면 애정결핍의 궁극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8]
사례 1
A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성적 스트레스와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인해 우울증세를 보였고, 입원하기 며칠 전에 자살시도를 해서 정신과에 입원되었다. 여자 동료든 남자친구든 간에 극적으로 사귄다. 한두 번 만나서 죽이 맞으면 떨어질 줄 모르고 며칠이고 계속 만나 급격히 가까워지다가 하루 아침에 관계를 끊어버리곤 하였다. 그때마다 기분이 천장과 바닥을 오간다. 입원해서도 몇몇 대학생 환자들과 늘 붙어다닐 정도로 친밀하다가 3, 4일도 안 되어 냉담하게 혼자 지냈다. 상담을 하면서도 처음에는 전혀 상담자를 신뢰하지 못하다가 믿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어떤 때에는 상담자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하였다가 또 다른 시기에는 형편없는 돌팔이로 몰아붙이기도 하였다. 생활양식도 극적으로 변한다. 자기 방을 한 달 가까이 치우지 않아서 귀신이라도 나올 듯이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반대로 한번 정리할 때는 정리하는 데 며칠씩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몇 주씩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그 후에는 강박적이고 완벽주의적인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9]
사례 2
B씨는 25세 여성으로 자신의 손목을 자해하는 문제로 입원 중이다. 중2 때 잘 아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후 학교에 가기 힘들어했고,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심하게 당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적응하지 못해 6개월 만에 다시 귀국했다. 부모님은 이혼하였고 만성적인 우울증과 자살시도로 다섯 차례 정신과에 입원한 경력이 있으며, 사귀어 본 남자친구는 여러 명이지만 상대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두 사람을 동시에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집에 와서 어머니와 오빠를 폭행하는 일이 잦았으며, 오빠는 여동생인 B씨를 자주 때렸다고 한다. 이번 입원 전에는 3개월 전에 만난 남자친구와 다투다가 남자친구가 화를 내고 떠난 후에 술을 마시고 자신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목에 자해를 했다고 한다.[10]
실제로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아주 극단적으로 들이대거나 감정을 쏟아붓고, 그것이 거절당한다고 느끼면 극히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누군가[11]에게 갑작스럽고 끝없는 애정을 퍼붓다가 상대방이 당황해서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날 버리면 죽어 버리겠다.'거나 '널 가만 두지 않겠다.'며 위협하는 것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너 날 사랑해? 아니라고? 그럼 넌 날 미워하는구나!" 내지는 상대가 자신의 한 가지 모습만을 보고 칭찬하거나 기본적인 예의로 대하는 것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자신에게 완전히 푹 빠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유형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환자 본인들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구축한다. 사실 일반인들 사이에서 경계선 성격장애 하면 대표적으로 잡혀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바로 이쪽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자기가 타인을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문자 그대로 사지가 찢어지고 가슴이 파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즉 헤어짐의 징조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든 벌어지는 순간 이들의 고통은 시작된다. '무엇이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관계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에 고통을 느끼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에게 있어서 그 행동들이 '인간관계 상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행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선 극단적인 확대해석을 통해 그들은 고통받을 수 있다. 이 표현이 과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애초에 이들은 환자 본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심한 경우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정말로 헤어지는 것, 즉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신이 관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할 때 공포에 질려 허둥대거나, 격한 분노를 터뜨리거나, 혹은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들이 느끼는 가장 흔한 수많은 감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런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을 이런 감정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또, 이들은 자존감이 매우 낮으며, 일상적인 정서적 상호작용에도 양가감정을 수없이 깔고 들어간다. 실제로 타인을 믿는 것이나 의지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한다. 미친 듯이 경계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정말로 사랑, 인정, 관심에 목마르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걸로도 사람을 덜컥 믿는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의심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괴로워한다.
이 경계는 결코 끝이 없다. 정말 사랑하고 믿는 관계까지 도달했을지라도 끊임없이 경계한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믿는 사람을 의심하고 경계했다는 사실에 자신을 자책하고, 이로 인해 애정과 관심을 그 사람에게서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오는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해 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동시에 욕구를 끊임없이 억제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간신히 이를 잊을 만하면 다시 상대를 경계하거나 자신이 그 사람을 의심하거나 경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상황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하루 24시간 내내 자신의 공포, 걱정과 함께 있어야 한다. 잠시나마 떨쳐낸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 금방 새로운 공포와 불안이 생겨나거나, 기존의 그것이 되살아난다.
또 타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보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천사 아니면 악마로 인식한다. 특정한 순간에 좋거나 나쁘게 느낄 뿐 그 중간이나 회색 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평소에 굉장히 의지하고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말 한 마디에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다시 긍정적으로 보기 전까지는 극도로 혐오하게 된다. 이들은 성격이라는 옷감 안에서 처음에는 작게 해졌던 부분이 나중에는 완전히 해지게 된다. 즉, 자기 정체감과 다른 사람들의 정체성이 더욱 극적으로, 더욱 자주 바뀐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한다. 그 경계가 지나치게 흐릿해서 마구잡이로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그 결과 '내 앞에 있는 이 상대방은 천사거나 악마' 둘 중 하나로 본다. 때문에 100번을 잘해도 한 번의 잘못으로 '이 사람이 날 떠나려고 하는구나,' 하고 혼자 망상하고 방어하며 위와 같은 과민적 반응들을 보이는 것이다. 또, 그러한 행동들을 하면서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했더라도 상대방이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는 자기 스스로를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이 위험한 세상에서 나는 아무런 의지할 대상도 없이 혼자 버려져 있다', '내가 의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보호를 요청하면 그 사람은 분명히 거부하며 조롱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 모든 것을 받아주고 의지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날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언제든 돌아서서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적이라 여기면서도 그에게 보호받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모순된 감정을 갖는다.
이렇게 증상이 심각함에도 오히려 성격장애 중에서는 아주 전형적이고 흔한 성격장애이며, 성격장애 중 정신과 외래/입원 진료 비율이 가장 높은데[12]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등 유명한 정신병들과는 달리 이상하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오랜 기간 진행된 알코올 의존증, 마약 중독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알코올로 인해 전두엽이 파괴가 되기 시작하면 저러한 증세들도 쉽게 잘 나온다.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망가져가기 때문이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 중에서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환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폭력적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는 전자나 후자 모두 위험하다. 경계선 성격장애와 치매, 특히 진행된 치매와도 증상이 비슷한데, 이도 역시 알코올처럼 전두엽의 손상으로 엇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간질, 특히 측두엽 간질과도 증세가 매우 비슷한데 흔히 정신운동성 발작에서 이러한 성격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측두엽 간질과 어느 정도 감별이 요구된다.
DSM-5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이전의 DSM-IV과 동일하다).
대인관계, 자기상, 정동에서의 불안정성과 심한 충동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특징적 양상은 성인기 초기에 시작하여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일어난다. 다음 중 5가지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킨다.
실제적이거나 가상적인 유기를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5번 기준에서 말하는 자살 또는 자해 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
극단적인 이상화와 평가절하가 교차하여 반복되는 불안정하고 강렬한 대인관계 양식
정체감 혼란: 심각하게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자기상 또는 자기 지각
자신에게 손상을 줄 수 있는 충동성이 적어도 2가지 영역에서 나타남(예: 낭비, 성관계, 물질 남용, 무모한 운전, 폭식)
반복적인 자살 행동, 자살 시늉, 자살하겠다는 위협, 혹은 자해 행동
현저한 기분 변화에 따른 정동의 불안정성(예: 대체로 수시간 지속되며 드물게는 수일간 지속되기도 하는 간헐적인 심한 불쾌감, 성마름, 불안)
만성적인 공허감
부적절하고 심한 분노, 혹은 분노 조절의 어려움
스트레스에 따른 일시적인 망상적 사고, 혹은 심한 해리 증상
ICD-10에는 '정서불안 성격장애' 의 하위 유형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4.2. 치료
약물 치료로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의 우울감, 충동적 행동 등을 완화시켜 줄 수 있으나, 성격장애의 특성상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정신치료(정신분석 등)다. 현재 학계에서 가장, 그리고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건 변증법적 행동 치료(Dialectical Behavioral Therapy, DBT)다. DBT는 명상이나 행동치료 등을 동반해 정서조절과 대인 관계에 관한 기술 등을 익힐 수 있게 만드는 행동치료다. 최근에는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환자에게 지지요법을 통해 re-parenting을 해주어 트라우마를 치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대두되면서 스키마 치료(schema therapy) 등이 시도되고 있으며,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이 상당수 나오고 있다.
사람의 성격은 오랫동안 쌓여온 방어기제들, 즉 습관이나 행동의 총체이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는다. 이런 경계선 환자들의 주변인 혹은 가족, 연인일 때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말이나 행동 면에서 도울 수는 있다. 그리고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를 가족이나 연인 혹은 가까운 친구로 두었을 때,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인 사람에게 "날 실망시키는구나", "넌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는 뉘앙스로 직접적인 말을 내뱉지 말아야 한다.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에게 이러한 말은 아주 큰 의미로 다가오며, 그들로 하여금 존재성이 부정 당함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유발한다. 이러한 말을 들었을 때 충동적인 경계성 환자는 극단적으로는 자해나 자살 시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경계성 성격장애인 사람에게 휘말려서 본인도 똑같이 잘해 줄 땐 한없이 잘 해주다가 비난을 퍼부을 때 똑같이 비난을 퍼부어선 안 된다. 사실 인간으로서 매우 어려운 부분이긴 하나, 경계성 환자는 더욱 혼란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망가질 수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는 어쩌면 뻔뻔하게 타인만을 비난하고 몰아가는 오만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건 오로지 그 사람의 겉면만 그런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쉽게 혼란스러워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애초에 자존감이 바닥인 사람과 싸워서 자존감을 내리 눌러봤자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에게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 일반적인 사람처럼 경계성 환자와 말로 언쟁을 벌여 상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13] 그들은 그 말에 설득당하거나 오해를 푸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반응을 겪었을 때 자신이 부정 당하고 버림 받을 것이라는 극도의 공포심을 자극 받는 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소유자에게 최대한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어떤 변덕을 일으키든 일관적으로 반응하고 대해 줘야[14] 본인도 안정감을 찾고 변덕이 덜해지게 된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가 혼란스러워 할 때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곁에서 묵묵히 있어 주고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게 하지 않기 위해 정신적이고 생활적인 면에서 견고한 틀을 만들어 안정감을 주는 것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5. 기타
혹자는 '상대와 나 사이에 경계선을 긋지 못하는 문제'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물론 이 경계선 성격장애는 이런 의미로 붙은 것은 아니지만 후학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이런 설명이 유행했다.
이름의 유래는 '신경증과 정신증의 경계에 있는 성격장애' 라는 데서 나왔다. 정신증(Psychosis)은 명백한 현실에 대한 인지를 직접적으로 왜곡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고 망상한다든가, 없는 것을 보고 나지 않은 환청을 듣는다든가. 예를 들어 조현병 같은 것이다. 그런 반면 성격장애와 같은 신경증(Neurosis)의 경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가 있었구나.' 혹은 '성격이 조금 그렇네.'라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또는 인격장애)라고 쓸 수도 있다. 위에 언급된 책 '잡았다, 네가 술래야' 에서도 경계성 성격장애로 표기하고 있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정보 서비스에서도 경계성 인격장애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DSM-IV에서도 경계성 인격장애로 소개한다. 영어 borderline 이 경계(境界)라는 말로 번역되는데, 한자말인 경계에는 꼭 경계'선'이라고 명시하지 않아도 선(線)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경계선이라고 하면 영어 원문의 의미를 좀 더 강조한 셈이고, 경계성이라고 하면 연극성, 회피성 성격장애 등 다른 진단명과의 통일성을 좀 더 고려한 명칭이 된다. 현재로서는 거의 혼용 중이긴 하나 경계성이라고 표시하는 쪽이 좀 더 늘어가는 추세. 경계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경계(境界)의 의미를 혼동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위에서 언급된 警戒의 의미), 어느 쪽도 딱히 틀린 건 아니다. 또한 성격장애보다는 인격장애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다.
6. 사례
6.1. 현실
당사자가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음이 명백하고 정확한 병명을 본인이 직접 밝힌 사례로만 한정한다.
경계성 성격장애를 겪은 '키라 밴 겔더'라는 사람이 쓴 《The Buddha and the Borderline》이라는 책이 있다. 2012년 대한민국에 《나는 재즈광, 히피, 마약중독자 그리고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였다》으로 발매되었고, 이후 2016년에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다시 발매되었다. 2020년에 같은 제목으로 리커버판이 나왔다.
전문 상담가 '폴 T. 메이슨'과 남자친구가 경계선 성격장애였던 '랜디 크리거'가 쓴 《잡았다, 네가 술래야》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과 그 친구, 가족, 연인 등 가까운 주변인 여럿의 이야기를 엮어서 쓴 책이다. 이 문서 대부분의 내용이 이 책에서 나왔다.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이자 작가인 이석원이 자전적인 일화들을 바탕으로 쓴 산문집 《보통의 존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았으며, 이 때문에 한때 정신병원에도 다닌 적이 있다고 한다. 다만 그는 약의 부작용이 심했던데다 스스로 이겨보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얼마 후에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원더걸스의 멤버인 선미가 방송을 통해 자신이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했다. #관련기사. 진단은 2015년에 받았지만 본인이 증세를 느끼기 시작한 건 2010년 원더걸스를 탈퇴하고 솔로활동과 그룹 복귀 등의 과정이 이뤄지던 사이라고 한다. 진단 이후 치료와 투약을 거치며 2020년 현재 시점에선 많이 나아졌으며 앞으로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동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발병 원인은 '지나치게 일찍 시작한 사회생활' 이라고 한다.[15]
신세이 카맛테쨩의 보컬 노코(본명 오오시마 료스케)도 자신이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고 있음을 밝혔다. 원인은 어린 시절 모친의 부고와 아버지의 실직, 동급생들의 집단괴롭힘으로 추정.
6.2. 미디어
나무위키는 주관이 들어가므로 주의하도록 하며 전문의들도 가공의 인물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현직 의사가 경계선 성격장애로 추측했거나, 작 중 공식적으로 진단받는 경우를 서술한다. 또한, 원작과 파생작이 공존하는 경우 원작을 우선하여 분류한다.
6.2.1. 영화
1977년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스 베이더로 타락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이러한 경계선 성격장애가 아나킨을 다스 베이더로 타락하는 데에 일조하였다.
1986년에 개봉한 영화 <베티 블루>[16]의 여주인공인 베티[17] 가 아주 전형적인 경계선 성격장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발한 머리에다 짙은 화장을 하고, 때로는 아무렇게나 시뻘건 루주를 문지르며 심지어는 자신의 눈을 포크로 찌르기까지 하는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행동들을 보인다. 영화라 다소 미화된 감이 없지 않지만 정서 불안, 심한 충동, 자해 행동 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87년 개봉한 영화 위험한 정사의 알렉스 포레스트는 정신과 의사들과 영화 전문가들의 정신학적 분석 결과 경계선 성격장애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얼굴 없는 미녀>에서 김혜수가 실연의 상처 때문에 이 병을 앓고 있는 '지수'라는 역을 맡았다. 자신이 버림받을 것 같으면 먼저 남자를 버리고, 남편이 자신을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해를 한다. 이쪽은 영화 도입부에서 주인공이 '경계선 성격장애'란 것을 밝히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김혜수의 행동을 경계선 성격장애로 이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한다(일단 경계선 성격장애를 제1축 장애인 것처럼 설명한다). 작중의 표현은 Borderline Disorder, 즉 경계선 장애. 정확히 말하면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가 맞다. Borderline PD라고 쓸 수도 있으니 단순히 줄여 쓴 걸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양상으로 볼 때 조현병의 소견이고, 영화의 내용으로 보아 경계선 성격장애의 하위 유형인 충동형이나 중증도 이상의 연극성 성격장애로도 볼 순 있으나 공병으로 보기에도 현증이 뒤죽박죽하므로, 영화적 장치로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져다 쓴 것으로 보아야 하지 경계선 성격장애의 원형으로 보긴 어렵다.
2020년에 개봉한 넷플릭스 영화 콜에 나오는 연쇄살인범 오영숙이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함께 이 병을 앓고 있었다고 나온다. 16살 때 발병한 이 병력으로 인해 1972년생인 오영숙은 18살부터 약 8년 간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있었다. 치료기간 중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모두 호전이 없었다고 한다. 김서연에게 집착하는 작중 행적도 어찌 보면 극단적인 BPD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6.2.2. 드라마
1989년 방영한 드라마 <사랑의 굴레>에서 고두심이 맡은 한정숙이 이 병을 앓고 있다. 노주현이 맡은 남편 박인섭이 가정교사로 김미숙(이선미)을 고용하자 히스테리를 부리기 시작한다. 아내의 문제로 정신과 의사와 면담하는 중에 그녀의 정신의학적 진단이 '경계성 성격장애'로 내려진다.
2020년에 방영한 드라마 영혼수선공의 정소민 이 맡은 배역인 여주인공이자 뮤지컬 배우 한우주도 자신이 혼자뿐이다라고 느끼거나, 극초반 남자친구에게 철저하게 버림받자 분노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남자친구의 차를 야구배트로 무자비하게 파손시키는 경향을 보인다던가, 보호와 애정의 욕구 앞에 극단적인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하며 불안해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에는 이 성격장애를 앓는 것 같은 등장인물이 한두 명씩 나온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자극적인 대본과 이 성격장애의 궁합이 매우 좋기 때문.[18] 보통 멀끔한 외모에 부족할 것 없는 미형 악역들이 이 성격장애를 앓으며, 담당 배우의 명연기로 인해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팬이 많은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황후의 품격의 이혁이 경계선 성격장애 아니냐는 일부 팬들의 추측이 있다. 물론 팬덤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고, 전문가로부터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천사 아니면 악마로만 보고 판단하는 성향, 쉽게 물건을 부수거나 폭음을 일삼고, 이 여자 저 여자와 성관계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속운전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한다. 이런 특성은 특히 이혁이 사랑하는 감정을 품었던 민유라, 소현황후, 오써니를 대할 때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민유라에게는 황제전 금고를 내주기도 할 정도로 그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옳다는 식으로 행동하다가 그녀의 사랑이 출세를 위한 연극이었고, 자신을 계속해서 속였음을 알게 되자 민유라를 살해하려 하고 반복해서 고문한다. 이건 소현황후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소현황후가 강주승과 불륜했음을 의심하자 바로 목을 졸라 물에 빠뜨리고, 그 뒤로 그녀에 대한 죄책감에 미쳐서 서강희와 충동적으로 관계를 가진다. 오써니 역시도 민유라와 자신의 사이를 갈라놓는 방해물이라고 생각했을 땐 몇 번에 걸쳐 죽이려 시도했지만, 그녀를 좋아하게 되자 민유라와 마찬가지로 간과 쓸개를 내어주며 충실한 호구(...)짓을 하고 있다. 경계선 인격장애 증상과 상당 부분 일치하며, 천우빈, 오써니, 태후 강씨 모두 그의 이런 극단적인 불안정성을 이용하려 드는데도 거의 눈치채지 못하고 실컷 이용당한다. 또한 30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에게 애정을 주지 않은 부모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반복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6년 방연한 드라마 달의 연인에서도 이 성격장애를 앓는 것 같은 등장인물이 한두 명씩 나온다. 보통 멀끔한 외모에 부족할 것 없는 미형 악역들이 이 성격장애를 앓으며, 담당 배우의 명연기로 인해 빌런임에도 불구하고 팬이 많은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왕소가 경계선 성격장애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이 있다.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만 판단하는 성향, 쉽게 물건을 부수거나, 폭음을 일삼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고, 한번 수 틀리거나 신뢰가 깨진 상대는 가차 없이 버리는 등, 냉혹한 면을 보여준다. 이런 특성은 특히 왕소가 사랑하는 감정을 품었던 해수 를 대할 때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해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줄 정도로 그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옳다는 식으로 행동하다가 그녀가 왕욱과의 과거 연애를 밝히자 배신감을 드러내며 바로 내치는 등 경계선 인격장애 증삭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또한 성인이 된 뒤에도 자신에게 애정을 주지 않은 부모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반복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왕요도 경계선 성격장애가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이 있다.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이용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판단하는 성향, 쉽게 물건을 부수거나 폭음을 일삼는 등의 행동을 보여준다. 또한 성인이 된 뒤에도 자신에게 애정을 주지 않은 부모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반복적으로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드라마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의 주인공 레베카 번치는 의사에게 경계성 인격 장애 진단을 받는다. 작중에서는 충동적인 행동, 심한 감정기복, 대인관계형성에 대한 집착 등을 보인다.
드라마 데어데블의 벤자민 포인덱스터는 어린 시절에 야구팀에 들어가서 사고를 일으키고 정신과 의사인 머서 박사에게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경계선 성격장애 및 사이코패스 성향을 진단 받는다.
6.2.3. 소설
조지 R.R. 마틴의 대하 판타지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세르세이 라니스터도 경계선 성격장애라고 추측된다. 감정 기복이 상당히 심하며,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가족들과 부하들에게 버려지거나 배신 당할 수도 있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자기 쌍둥이 남매인 제이미 라니스터와 자기 자식들에게 극도로 집착하면서 막내동생 티리온 라니스터를 모욕하면서 쾌감을 얻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역 정신과 의사이자 유튜브에서 닥터프렌즈 채널을 운영하는 오진승 역시 똑같이 경계성 성격장애 판정을 내렸다.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문유정 역시 '경계선 성격장애'라는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의 판정이 있었다. # 실제로 작중에도 급작스럽게 분노가 폭발하거나 수시로 자살시도를 하며 극단적으로 사람을 이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석경의 소설 《숲 속의 방》의 여주인공 소양 역시 전형적인 경우로 충동적으로 휴학을 하고 술집에 나가며, 나이 많은 남자에게 돈을 받고 몸을 맡기고, 거리에 드러눕기도 한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그녀는 결국 자살로 삶을 끝내고 만다.
야마다 무네키의 소설[19]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의 주인공 카와지리 마츠코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로 추정된다는 전문가들의 판정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정서와 행동, 주변 환경과 상대에 따라 모습이 천차만별로 바뀔 정도로 미약한 자아,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불안해하는 탓에 남자들에게 학대나 배신을 당해도 관계를 멈추지 못하고 매달리는 모습 등이 그 근거.
6.2.4. 만화
만화 《원한해결 사무소》의 최종 보스 격인 키츠네와 그 남동생의 성격은 이 경계선 성격장애에서 온 것 같다. 타인의 가벼운 호의를 자기 멋대로 해석한 뒤 과하게 애정 표현을 하다가 상대가 싫어하자 돌변해서 엄청나게 증오하고 괴롭힌다. 원한해결사 여인도 그 점을 고려했는지 이들은 과도하게 처벌하지 않고 혼만 좀 내준 다음 포섭해서 써먹었다.[20]
만화 바람과 나무의 시의 질베르도 보호와 애정의 욕구 앞에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갈구를 하면서도 상대를 믿지 못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만화 스콧 필그림 시리즈에서 라모나 플라워스가 BPD로 자주 의심되는데, 그녀는 스스로에게 언제나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변해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운 성격이다. 언제나 머리색과 스타일을 바꾸며 타인과의 접촉과 사귐으로 자신이 정체되는 듯한 기분이 들면 스스로에게 겁을 먹고 도망가는 타입으로, 연애 잘 되가나 싶더니 어느날 여친이 사라져버리는 형국인지라 수많은 남자들을 물먹인 전적이 있다.
만화 후르츠 바스켓의 소마 아키토는 서브컬쳐물이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경계선 성격장애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 구판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요소가 비교적 자제되어서 나와서 희박하지만, 원작과 신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주 제대로 보여준다. 특히 신판 애니메이션은 성우 사카모토 마아야의 연기가 이 장애를 가진 인물을 정말 섬뜩할 정도로 잘 표현했다.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송설이 경계선 성격장애로 나온다. 이상화와 평가 절하의 급격한 반복, '무시'라는 단어, 통제가 되지 않는 분노 등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며 임상 이론을 적용해보기에 적절한 케이스라고 언급된다.
성인 BL 웹툰인 킬링 스토킹의 주인공 윤범이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게다가 또 다른 주인공인 오상우 역시 경계선 인격 장애로 추측되는 행동양상을 자주 보인다. 상우는 윤범과의 성관계 이후 생각보다 반응이 시원찮단 이유로 실망해 윤범을 쫒아낸다던가 사고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속력조절을 못할 때가 있고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1억원이 넘는 차를 구입하며 윤범이 자신을 떠나려는 기색을 보이자 협박까지 할 만큼 윤범에게 집착한다. 게다가 감정기복이 매우 심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다가도 애원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이며 여러 여자들과 성관계를 맺고[21] 윤범이 자기를 버린다는 생각이 들면 광기를 보이거나 혼자 있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직접적으로 경계선 인격장애란 표현이 들어간 윤범보다도 훨씬 더 정석적인 증상을 보인다.
6.2.5. 그 외
영화화된 '수잔나 케이슨'의 수기 《처음 만나는 자유》에서 저자이자 주인공인 수잔나 케이슨도 경계선 성격장애 판정을 받는다. 영화에서는 위노나 라이더 분.[22] 주연배우 위노나 라이더가 남자 간호사를 유혹하고, 정신과 병동으로 병문안 온 남자에게 구강성교를 하는 등 무절제한 성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고 몸부림친다. 영화 내에서 '경계선 성격장애는 자아상과 인간관계, 정서가 불안하고 목표가 불확실하다. 행동이 충동적이며 자해를 하기에 가볍게 성관계를 한다. 모순된 사교성이 보이며 보통 비관적인 태도가 관찰된다.'라는 관련 설명이 나오기도 한다. 이 수기를 통해서 경계선 성격장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감을 잡기는 힘드나, 환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체험할 수 있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주인공들 중 둘째 헤르만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예능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12년 8월 19일에 이 장애를 소개하는 방송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들의 실제 면모와 관련해서 묘사를 아주 엉망으로 해 매우 큰 비판을 받았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믿는 시청자들이 생겨나 편견을 고착화했다는 것이다.
웹소설 재혼 황후의 메인 빌런 라스타 이스쿠아는 해당 성격장애로 추측되는 패턴들을 대거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낮은 자존감에 의한 애정결핍과 낮은 방어기제, 자신에게 적대적이면 적, 우호적이면 아군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인간관계관, 사랑받기를 원하면서 타인을 믿지 못하고 피해망상에 시달려 먼저 배신을 한다. 또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내내 극단적이고 충동적인 언행을 서슴치 않게 한다.
데미 로바토의 앨범 'Demi'의 스페셜 에디션(타겟 버전)에 보너스 트랙 수록곡의 제목이 'I Hate You, Don't Leave Me'이다. 심리 상태가 불안하고 거식증 증세를 보이고 자해까지 하여 재활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던 전적을 생각한다면 꽤나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가사도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의 심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쿠키런: 킹덤의 악역 중 한 명인 블랙펄 쿠키는 과거에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그 상처를 치료받지 못해서 성격이 매우 심각하게 뒤틀렸다. 자기 영해인 블랙펄 제도에 들어오는 쿠키들을 재미로 학살하며, 캡틴캐비어맛 쿠키에게 본심을 간파당하자 자신에게 굴욕을 주었다며 캡틴캐비어맛 쿠키를 진심으로 죽이려고 하는 등 '분개형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는 환자의 행동과 매우 비슷한 행동양상을 보여준다.
7. 요약
무어라 단언할 수는 없는 성격장애이지만, 위에 있는 내용을 종합해 본다면 남에게 의지하려 하지만 의존성 성격장애와는 달리 약간이라도 배신의 기척이 느껴지면 나를 낙오시킬 것 같다는 마음과 괴물로 만들 것 같다는 마음으로 인해 좋지 않은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성격장애이다. 한 마디로 인간관계에 있어 대단한 양극성을 보인다.
반대로, 누군가가 약간의 호의만 주어도 나에게만 엄청난 호의를 준 것처럼 여겨 버리는 것도 같은 이치다. 또한 그렇게 화를 내고 절대 떠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자살시도와 자해를 하지만, 이 또한 나를 봐달라는 의미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 인물들을 착한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으로 양극화해 취급한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호의를 주면 착한 사람, 조금이라도 마음에 상처를 주면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인간의 이중성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만, 후자가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상처를 상당히 많이 받고 상담의의 냉담한 말에도 상처를 받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해 및 타해를 하니 굉장히 다루기 힘들고 도와주기도 힘들어 악화되기가 쉽다. 차라리 애정결핍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경우는 인정과 이해를 하면서 공감을 해주면 치유가 되는데 반해, 경계선 성격장애는 그렇게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는 대화를 하기 전에 어떻게든 경고를 하니 그 경고하는 문구나 행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그때 일에 관해선 조심하라는 등, 손을 자꾸 쳐다보면서 특정 소재가 관련되었을 때 태도가 돌변하는 등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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